예쁜 건 3년

부모님들은 이런 말을 자주 하십니다 :

"얼굴 예쁜 건 길어봐야 3년 간다.
평생 살 사람인데 외모가 뭐가 중요하니?
착하고 마음 잘 맞는 사람 만나라."

좋은 말씀이죠.

근데, 이게 진짜 맞는 말일까요?
뭐, 한 번 알아보죠.

 

예쁘다고 행복한가요

플로리다 주립대학 심리학과의
제임스 맥널티 교수는
남편과 아내의 외모가
결혼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습니다.

먼저 맥널티 교수는 총 458쌍의
신혼부부를 모집한 후,
남편과 아내의 얼굴 사진을 찍었어요.

그 다음 17명의 외모 평가단을 꾸려
10점 만점으로 외모를 평가하게 했습니다.

자, 이후 4년동안
458쌍의 신혼 부부의 집에는
6개월마다 우편이 하나 도착합니다.

그건 바로 맥널티 교수가 보낸
결혼 만족도 설문조사였죠.

맥널티 교수는 이런 방법으로
4년간 총 8번의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신혼부부들의 결혼 만족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추적했어요.

자, 과연 예쁜 아내와 결혼한 남편은
다른 사람보다 더 행복했을까요?

 

흐헛

네.

예쁜 아내와 결혼한 남자
무려 4년이 지난 후에도 다른 사람보다
결혼 만족도가 10%나 높았어요.

그러니까 일단 예쁜 게 3년 밖에 안 간다는
부모님 말씀은 거짓말입니다.
일단 적어도 4년은 넘게 가니까요.

그럼 남편의 외모는
결혼 만족도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아뇨.
남편의 외모는 아내의 결혼 만족도에
영향을 주지 않았어요.
잘생긴 남편과 결혼했다고
결혼 생활이 행복한 건 아닌거죠.

그런데 더 재밌는 건,

예쁜 아내는 자기가 느끼는
결혼 만족도도 
높았다는 거예요.

원래 결혼 만족도는 시간이 지나면
조금 씩 낮아지게 되는데
예쁜 아내는 다른 사람에 비해
그 감소폭이 확실히 작았어요.

이에 대한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맥널티 교수는 결혼 생활에 만족한 남편이
관계를 위해 더 노력하기 때문 아닐까 하는
가설을 제시했습니다.

 

예쁘면 다는 아니지만

그렇지만 오해하지는 마세요.
예쁜 아내와 결혼하면 무조건 다 행복하고,
그렇지 않으면 무조건 불행하다는 말은
전혀 아니예요.

결혼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지
연애의 과학에서 이미 많이 살펴봤잖아요.
(연애의 과학이 처음이라면
'결혼' 카테고리에 있는 수많은 글을 살펴보세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예요:
예쁜 아내, 잘생긴 남편과 결혼하는 게
행복한 결혼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외모가 전혀 영향이 없다고
말하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는 거죠.

부디 "역시 예쁘면 다 돼"나
"외모가 뭐가 중요해?"라는 댓글이 없었으면 합니다.

P.S.
결혼 만족도, 연애 만족도를 높이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은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는 거예요.

여기에 '애착 유형 테스트'만큼
좋은 방법도 없죠.
서로의 애착 유형이 무엇인지,
그 애착 유형이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만
알아도 훨씬 더 만족스러운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