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대로 살란다!

지난 글
<연애할 때 감정 조절이 안 된다면?> 1편에서
여러분의 '감정 다루기' 유형을 확인하셨나요?

우리는 그중에서도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압도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같은 감정도 남들보다 훨씬 격하게 느끼고,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이
정확히 무엇인지도 이해하지 못해서,
‘내 감정에 압도되어 버리는 사람들’ 말이에요.

특히 이 유형은 남들보다
불안정한 대인관계를 갖게 되는 데다가,
자존감까지 낮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어요.

오늘은 이들이
'연애'에서 어떤 심각한 문제를
겪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내가 좀 감정적이다! 왜!
그게 내 연애 방식이야!”하는 분들을 향한
일종의 경고 메시지랄까요?

 

일단 일기 좀 써올래?

서울대학교의 민경환 교수는
‘압도형’들의 문제를 좀 더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학생 238명들에게 '정서 일기'를 써오도록 시켰습니다.

정서 일기(Emotional Diary)
그날 겪은 가장 큰 사건을 적고,
거기서 받은 기분이나 감정들을
꼬박꼬박 기록하는 건데요.

심리학 연구나 치료에서 많이 쓰이는 방법이죠.

보통 사람들은 대개 이런 일기를 써왔습니다.

"오늘은 여자친구와 연락이 잘 안 됐다.
처음엔 조금 섭섭하고 화가 났지만 참았다.
나중에 연락이 닿았는데
듣고 보니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그래도 내가 좀 섭섭하고 화도 났었으니까,
앞으론 미리 연락을 잘해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반면에 압도형들
대개 이런 일기를 써왔죠.

"오늘은 여자친구와 연락이 잘 안 됐다.
처음엔 의심이 들었지만, 믿어보려고도 했다.
하지만 여러 상상이 들면서, 화도 나고 실망스러웠다.
동시에 너무 보고 싶으면서, 또 절대 보고 싶지 않았다.

아, 나도 내 맘을 잘 모르겠다.
결국 잠수를 탔다. 이틀 뒤에야 겨우 연락을 했다.
근데 이유를 들어보니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아 모르겠다!! 그냥 이런 내 모습이 싫다.”

보통사람들과
압도형의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이런 부정적인 사건을 겪었을 때
압도형들이 보이는 모습에는
두 가지 특징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 양가감정

양가감정이라는 건
서로 반대되는 감정이 동시에 나타나는 건데요.

의심스러운 것 같은데,
동시에 상대를 믿는 것도 같고
짜증은 나는데 그럴 만한 일이 아닌가도 싶은,

자기도 자기감정을 확신하지 못하는
혼란스러운 상태를 말하는 거죠.

이는 격한 감정을 조절해보려 하는
무의식적인 심리의 부작용이에요.
억지로 반대 감정을 끌어들여서
내 마음을 진정시켜보려 하는 거죠.
(Gohm, 2003)

양가 감정에서 나오는 행동은 최악이에요.
이랬다 저랬다 혼란스러운 태도를 보이죠.
결국 ‘아! 나도 몰라!’가 되기 쉽고요.

오히려 이런 모습은
애인에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변덕스럽고 이상한 성격으로 비칠 뿐입니다.

 

두 번째 특징. 느끼는 감정이 더 많다

보통 사람들이 비슷한 종류의 나쁜 경험에서
‘분노, 슬픔’ 정도의 1~2가지 감정을 느낄 때,

'압도형'들은
두 배 가까이 많은 4~5가지 감정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애초에 느끼는
‘나쁜 감정의 개수’가 더 많다 거예요.

남들은 분노, 슬픔 정도만 느낄 때
의구심, 자괴감, 후회, 미안함, 자괴감..
여러가지 감정을 함께 느끼고 있었던 거죠.

그 많은 감정들을 견딜 수 있을까요?

애인과 싸우는 상황에서도
나쁜 감정들을 더 많이 느끼게 되니
태도도 훨씬 격해질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그 싸움이 지나간 뒤에 생깁니다.

이 골치 아픈 여러 가지 감정들과
그로 인해 꼬여버린 상황을
잘못된 방법으로 해소하려고 들거든요.

 

감정을 못 견디겠으니..

압도형들은 이 혼란스러운 감정들과
심각해진 싸움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결국 ‘회피’를 해버리고 맙니다.

보통 사람들은 애인과의 싸움 뒤에
능동적으로 나서서
‘내가 오해한 게 있는지 확인한다’
‘대화를 더 시도해본다’ 같은 방식을 택하지만

압도형들은
‘애인을 피하고 잠수를 타겠다’
‘그냥 술이나 잔뜩 마시겠다’고 답했던
심리학 실험결과도 있어요.

‘심하게 싸우고 잠수 타기 or 취하기’
계속 내 감정에게 끌려다니며 살면
이런 연애를 반복하기 쉬운 거죠.

이별로 직행하는 가장 쉬운 방법인데 말이에요.

 

자주 싸우고 쉽게 헤어진다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다스리지 못하면,
애인과 훨씬 자주, 또 심하게 싸우고
쉽게 이별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남들보다 감정에 크게 휘둘리니
그 이별에서 오는 슬픔도
몇 배는 더 아플 거고요.

“나는 그냥 좀 감정적인 사람이고
이건 내 성격일 뿐이야.
나는 그냥 나대로 살래!”라고 하면
왜 안되는지, 이제 잘 아시겠죠?

모레 마지막 3편에서는
이 지긋지긋한 ‘압도형’의 굴레에서 벗어나
내 감정의 주인이 되는
그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일요일 까지 다른 에디터들의
재미난 글을 읽으시면서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김관유 에디터의 후기

이상하게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은데,
뭐 때문인지 모르겠는 이상한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