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결혼은 언제 할 거니?

곧 추석이네요.

오랜만에 친척도 만나고
맛있는 음식도 먹겠지만
결혼 적령기의 독자님이라면
마냥 즐겁지만은 않을 겁니다.

어서 결혼하라는
집안 어른들의 성화 때문에요..ㅎ

실제로 명절 후에
결혼을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분들이
제 주변에도 많더라고요.

 

그래도 집안의 등쌀에 못 이겨
결혼을 결심하지 마시고요.

오늘의 글을 보면서
자신이 결혼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점검해 보기 바랍니다.

다음은 결혼 후에 일어날 큰 변화에 대해
내가 얼마나 각오하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는 질문들이에요.

곰곰이 생각하면서 답해보세요.

 

#1 ‘여러 역할’을 동시에 해낼 수 있을까?

결혼을 한다는 건
사회인 배우자라는
정체성을 동시에 가져야 한다는 의미예요.
경우에 따라 부모의 역할도 추가되고요.

각각의 정체성마다
의무와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결혼을 하면 지금보다
적어도 2배 이상의 역할이 생기는 셈이죠.

 


(사진 =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 )

이를 사회학에선
다중 역할이라고 말하는데요.

'결혼 후 다중 역할'에 대해
오래 연구한 웨이츠만 박사는
이 다중 역할을 대비하는 것을
결혼 준비의 최우선 순위로 삼으라고 강조해요.

역할이 늘어나는 일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그래요.
결혼 직후 바로 일어나는
'필연적인 일'이니까요.

여러분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아래 질문에 답하면서 생각을 정리해보세요.

  • 결혼 후 직장 생활을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워 놓았는가?
  • 일을 하면서도 좋은 아내(남편),
    좋은 부모가 될 자신이 있는가?
  • 배우자, 가족에게 의지하지 않고
    일과 가정의 균형을 잘 잡을 수 있는가?

 

#2 ‘자녀’란 내게 어떤 존재인가?

한 국내 연구에 따르면
‘나에게 자녀란 어떤 의미인가’(자녀관)
라는 질문에 명확하게 답할수록
이후의 결혼 생활에도 만족한다고 해요.
(Chin M.J&Chung,H.Y, 2010)

자녀를 낳고 키우려면
이전까지 온전히 나를 위해서만 썼던
시간과 비용, 에너지를 줄일 수밖에 없어요.

이때 '확고한 자녀관'
자녀를 잘 키우면서
내 삶을 행복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 주죠.

 


(사진= 박카스 cf '최고의 승진' 편 )


여러분에게 자녀란

어떤 의미인가요?

  • 결혼했다면 자녀를 기르는 게 당연하다.
  • 자녀 양육은 화목한 가정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출산과 양육이 아무리 곤란해도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마음에
좀 더 힘이 날 거예요.

반면,

  • 출산과 양육은 결혼과는 별개의 문제다.
  • 자녀의 존재는 내 성공을 방해한다.

이런 가치관을 가진 사람은
계획 없이 우발적으로 자녀를 갖지 않고,
자녀를 낳았다면 현실적인 조건을
십분 고려하면서 양육할 거고요.

어느 쪽이어도 괜찮아요.
자녀를 바라보는 관점이 명확하기만 하면
결혼을 결심하기에 충분해요.

 

#3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삶이란?

혹시 미혼인 지금이 너무 외롭고
어서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면
결혼하기 딱 좋은 상태는 아니에요.

재밌게도 '싱글 라이프'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수록
결혼 생활도 행복할 확률이 높아요.

혼자 사는 것이 힘들지 않고,
나 혼자도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심한 스트레스도 잘 이겨내고요.
어려운 일 앞에서도 용기를 내거든요.
(Jeong, 2015)

결혼 후에 접하게 되는 더 힘든 문제에도
유연하게 대처하고
극복해내는 힘이 있는 거죠.

 


(사진=MBC, '나 혼자 산다')


여러분은
싱글 라이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배우자나 자녀에게 얽매이지 않아 자유롭다.
  • 여가, 취미, 건강 등을
    나 자신만을 위해 투자할 수 있다.

이런 이점이 먼저 떠오르나요?
아니면,

  • 혼자로는 삶의 역경을 이겨내기 힘들다.
  • 결혼하지 않으면 주변으로부터
    손가락질받기 쉽다.

이렇게 곤란한 점이
더 크게 느껴지나요?

만약 후자라면
혼자 지내도 행복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인 마음 상태를 우선 갖춰 보세요.

 

낯선 세계로 떠나기 전에

처음 시작하는 결혼 생활.
무슨 일들이 일어날지 예측해보고,
어려울 땐 어떻게 대처할지
최대한 구체적으로 생각해 둬야 해요.

집안의 권유 때문에,
연인과의 사랑만을 믿고
부랴부랴 결혼을 결심하지 마시고요.

 

 

위의 3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면서

결혼이라는 '인생 2막’을
차근차근 준비해 보시기 바랍니다.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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