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급락세

결혼 만족도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전부 동의하는 사실이 하나 있다면,
그건 바로 결혼 직후 7년 동안
결혼 만족도가 급락한다는 거예요.
(Glenn, 1998; Kurdek, 1998)

이건 결혼 기간별 이혼율을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혼율은 결혼 직후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다가
4~8년 차에 최고점을 찍고
서서히 안정을 찾아갑니다.

결혼을 결심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고
큰 용기도 필요했는데,
왜 결혼하자마자 만족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걸까요?

오늘 연애의 과학에서는
결혼 초기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요인들을 알아보려고 해요.

 

#1. 결혼생활 적응의 어려움

결혼은 인생의 가장 큰 변곡점입니다.
아무리 연애를 오래 했다고 해도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한집에서 산다는 건 쉽지 않아요.

사소한 생활 습관 차이부터
설거지, 빨래 같은 가사 노동 분담까지,
서로 맞춰가야 할 일들이 한가득이니까요.

이런 물리적인 적응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적응도 필요합니다.

부모님에게서 독립해
새로운 가정을 꾸려야 한다는 부담감,
한순간 2배로 늘어난 친척 등등.
그 속에서 생길 수밖에 없는 갈등과
이를 해결하는 방법도 터득해야 해요.

이 모든 과정에 적응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몸으로 부딪히며 헤쳐나가야죠.

 

#2. 육아의 압박

아이가 생기는 건 큰 기쁨이지만
부모가 되는 일은 엄청난 사건이에요.

육아는 정신적, 물리적 에너지가
상상 이상으로 필요하고,
두 사람 다 처음 해보는 일이기에
모든 것이 생소하고 어렵습니다.

게다가 육아에 전념할수록
부부끼리 대화시간은 자연스레 줄어들고,
부부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쉽죠.

연구에 따르면,
아이가 없는 부부보다
아이가 있는 부부의 결혼 만족도가 낮으며
(McLanahan & Adams, 1989)

첫째 아이가 태어난 직후
결혼 만족도가 급격히 낮아진다고 합니다.
(Kurdek, 1998)

 

#3. 사람은 변한다

결혼할 때 두 사람은 서로를
천생연분이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어떻게 이렇게 잘 맞을 수 있지?'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하지만 슬프게도,
결혼하는 바로 그 시점
두 사람의 전체 인생에서
서로 제일 잘 맞는 시점이에요.

생각해보세요.
당신도 나이를 먹으면서,
이런저런 다양한 일을 겪으면서
성격이나 행동이 조금씩 변해왔잖아요.

결혼 이후도 다르지 않아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두 사람 다 계속 변하죠.
그 사람의 가장 큰 장점이 사라질 수도 있고,
'이것만은 진짜 잘 맞아!'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예전 같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가장 잘 맞는 시기에 만나
결혼을 결심할 수 있었고,
앞으로 생길 변화는 그보다
안 맞는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은 거죠.

 

#4. 충족시키기 어려운 기대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이 결혼에 대한 기대가
커도 너~~무 크다는 거예요.

연구에 따르면
결혼 전 예비부부의 기대치
비현실적으로 높으며,
많은 사람은 결혼을 통해
지속적인 행복과 자아실현을
이룰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해요.
(Booth, 1999; Glenn, 1996)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당신의 결혼이 불행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
라는 글에서 자세히 다룬 바 있습니다.
(클릭하고 읽어보세요!)

 

결혼 왜 하지?

혹시 이 글을 읽고 나니,
'결혼 왜 하지?'하는 회의가 드시나요?

하지만 결혼 안 하고 혼자 산다고
특별히 행복한 것도 아니에요.

과거 연구들을 통계 내보면
다행스럽게도(?) 결혼 한 사람이
안 한 사람보다는 더 행복하대요.

가장 중요한 건
행복한 결혼 생활이 이렇게
어려운 일이라는 걸 인정하는 거예요.

결혼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같은 침대에서 매일 같이 깰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같은 환상에서 벗어나,
쉽지 않더라도 두 손 꼭 잡고
헤쳐나갈 거라는 의지와 자세가 필요하죠.

그래서 저는 "애착유형 검사"를
권하고 싶어요.

애착유형이란 다른 사람과
관계 맺는 방식을 결정하는 심리 유형을 말해요.
일종의 연애심리 유형이라 할 수 있죠.

“애착유형 이론”에서는
사람들의 연애 스타일을
3가지로 나누고 있어요.

*불안형
- 연인의 관심과 애정을 잃을까 불안해한다.

*회피형
- 연인과 지나치게 가까워지는 걸 불편해한다.

*안정형
- 연인과 가까워지는 걸 자연스럽게 여기고,
 가장 안정적인 연애를 한다.

예를 들어 '불안형'인 사람은
'회피형'과 연애를 하면
연락 문제로 싸울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상대방과 본인의 애착유형을 안다면
연애를 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을 미리 파악하고,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연애의 과학에서는
"본격 연애 유형 테스트"
에서
서로의 애착 유형을
직접 알아
볼 수 있습니다.

애착 유형의
유형별로 주의해야 할
 문제점
해결책을 조언해드리니
꼭 한 번 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