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정 연애할 순 없다

“이 사람과 결혼을 해도 될까?
만약 이 사람이 내 반쪽이 아니라면?
나중에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어떡하지..”

“아니야.. 근데 이 사람이
최고의 짝일지도 모르잖아..
앞으로 이 사람보다 더 나은 사람이
안 나타날 수도 있어…”

많은 분이 결혼을 결심하기 전에
이런 고민을 하게 됩니다.

오늘은 이런 분들께
조금 색다른 조언을 드려보려고 합니다.

 

수학자님 나와주세요

이렇게 내가 지금 이 사람과
결혼을 결심해도 되는지
계산하는 공식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그것이.. 실제로 존재합니다!

오늘은 수학적인 설명은
잠시 접어두고
간단히 이론에 대해서만 설명해드리려고 해요.

이른바 ‘최적 정지optimal stopping 이론’.

어떤 의사 결정을 해야 할 때
어느 타이밍에 고민을 멈추고
결정을 내리는 것이 가장 좋은지
그 확률을 계산하는 이론이에요.

이 이론을 오랫동안 연구한
UC 버클리 대학
톰 그리피스 교수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모든 의사 결정은
적어도 37%의 시장 조사 이후
내리는 게 가장 적당하다!”

 

좋은 방을 찾아라!

이해하기 쉽게
다른 예시로 이 이론을 설명해볼게요.

예를 들어 우리가
좋은 집을 구하기 위해
부동산 아저씨와 함께
자취방을 보러 다니고 있다고 상상해봅시다.

어떻게 해야 우리는
가장 좋은 방을 구할 수 있을까요?

방을 백 개 이 백개.. 최대한 많이 볼수록
좋은 방을 구할 확률이 높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잘 생각해보세요.

방 100개를 보고 나니
29번째에 봤던 방이 최고였다면?

뒤늦게 그 방을 구할 수는 없을 겁니다.
이미 다른 사람에게 나갔을 테니까요.

그렇다고 그냥
마지막으로 본 100번째 방을 계약하자니
좀만 더 알아보면
아까 같은 좋은 방이 나올 것 같긴 한데..

또 계속 방을 더 알아보려면
시간과 체력 소모가 엄청날 것 같고..

대체 의사결정을 언제 내려야 할지
애매모호해지는 상황이 오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톰 박사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활용해
방을 몇 개나 알아보고나서
결정을 하는 것이 효율적인 선택인지
계산을 해본 겁니다.

(으악 내 눈!!)

그리고 그 답이 바로
최소 37%의 방을 알아본 이후라는 거죠.

방을 최대 10개쯤 보기로 마음 먹었다면
3~4번 째 방까지는 좋은 방이 있어도
일단 계약을 하지 말라는 겁니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지금껏 본 방들보다
더 좋은 방이 나왔다 싶으면
계약을 해도 괜찮다는 거죠.

 

결혼도 마찬가지

결혼도 이와 마찬가지로
일종의 시장조사와
의사결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만약 평생 10명 정도와 연애를 할 것 같다면
3~4명의 애인을 만날 때까진
결혼을 고려하지 말고,

그 다음 만나는 애인 중에
지금껏 만나본 3~4명의 애인들보다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결혼을 결심하라는 거죠.

물론 작은 문제는 있습니다.

내가 몇 명과 연애를 해볼 수 있을지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거죠.

그래서 이를 보완하는 방법이
지금까지의 연애횟수와 기간,
그리고 내가 결혼을 생각하는 나이를 통해
앞으로의 예상 연애횟수를 예측해보는 거예요.

25살인 내가 연애를 다섯 번 해봤고,
30살 즈음에 결혼을 하고 싶다면

30살까지 아마 나는
10번 정도 연애를 할 것이라고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지난 5년 간 연애를 5번 함
= 1년에 연애를 한 번씩 할 것으로 예상)

이를 토대로
전체 예상 횟수인 10번의 연애 중 37%,
그러니까 약 3~4번의 연애까진
결혼을 고려하지 말라는 답을 내릴 수 있죠.

이 경우엔 이미 다섯 번 연애했으니
결혼을 고려해도 괜찮을 시점이라는 겁니다.

 

계산을 못 하겠어...

그래요.
말로 설명된 수식들을
머릿속으로 계산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
입니다.

걱정 마세요.

계산은 저희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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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결혼 전 연애 횟수는?'
이라는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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