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섹스, 그리고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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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렌즈 위드 베네핏>의 
한 장면이에요.
극 중 두 사람은 여자의 제안으로
섹스 파트너가 됩니다.

“넌 섹스 좋아하니까

나랑 섹스 파트너 하자.”
-극 중 ‘제이미’의 대사

물론 일반적인 의미의
섹스 파트너는 아니에요.
친구 사이거든요.

믿을만한 사람이니까
생판 모르는 사람과 원나잇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한 섹스를 즐길 수 있잖아요.

실제로 미국에서는 이런 관계를
“프렌즈 위드 베네핏”이라고 부른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진지)

‘섹스’하는 친구 사이,
정말 가능한 이야기일까요?
계속 친구로 지낼 수 있을까요?

 

참을 수 없는 대화의 가벼움

드폴 대학교의 켄드라 나이트 교수는
친구와 섹스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25명을 심층 인터뷰했습니다.

친구와 섹스 파트너 관계를 잘 이어가는 게
정말 가능한지 궁금했거든요.

인터뷰를 진행하던 나이트 교수는
그들에게서 공통적인 문제를 찾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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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가벼운 대화”만 한다는 거였죠!

오늘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저녁은 뭘 먹을 건지 같은
시시콜콜한 대화들 말이에요.

그게 왜 그렇게 문제냐고요?
‘일부러’ 가벼운 대화만 했거든요!

친구 사이라면서
앞으로의 인생 계획이나,
진지한 주제의 대화는
일부러 하지 않는다니….
뭔가 좀 이상하잖아요.

여기엔 네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씩 천천히 설명해 드릴게요!


1. 그들은 진지한 대화를 하면 


섹스 파트너 관계가 깨진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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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상대방과 진지한 대화를 하면
섹스를 가볍게 즐기려고 시작한 이 관계가
변할 거라고 믿어요.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며
신뢰를 쌓아가는 연애가
부담스러워 시작한 관계인데,
굳이 그 틀을 깨고 싶지 않은 거죠.

2. 진지한 대화를 꺼내면 
상대방이 불편해하거나,
‘날 좋아하나?’라고 생각할까 봐 걱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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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특히 여자들에게서
강하게 나타난 현상이에요.

자꾸 진지한 이야길 꺼내면,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 ‘내가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어쩌지?’하는 마음이 들거든요.
굳이 오해받고 싶지 않은 거죠.


3. 혹시라도 관계가 깨졌을 때


이상한 소문이 날까 봐 두려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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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이야기를
허물없이 다 꺼내놨는데
만약 이 관계가 깨진다면,
얘기했던 걸 후회할 거예요.

평생 섹스 파트너 관계를
유지할 것도 아니니까
진지한 얘기는 피함으로써
자신을 지키는 최소한의
보호막을 만드는 셈이죠.


4. 한 사람이 진지한 이야기를 원해도,

다른 한 사람은 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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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슬픈 이야기예요.
두 사람 다 진지한 이야길 원한다면
아마 그들은 곧 연인이 되겠지만,
그럴 거면 애초에 이런 관계를
시작하지도 않았겠죠.

한쪽이 진지한 이야기를 원해도
다른 한쪽은 꼼짝달싹 안 하니까
이야기할 엄두도 나지 않는 거예요.
(아…슬퍼….)

 

프렌즈 위드 베네핏!

섹스 파트너를 만드는 게
좋다 혹은 나쁘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에요.

개인의 가치관에 따른
'선택'의 문제니까요.

하지만 연구에서 살펴봤듯이
선택에는 대가가 따릅니다.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계산하는 관계.

솔직한 감정은 묻어두고
가벼운 농담만 주고받는 관계.

안타깝지만
섹스 파트너 관계를 맺을 땐
이런 관계를 감수해야 합니다.

이 문제들을 끌어안을 수 있다면
그 관계, 시작하셔도 돼요.

그런데 정말 자신 있으신가요?

P.S.1

아, 그래서 영화 <프렌즈 위드 베네핏> 속
두 사람은 계속 친구로 남았냐고요?

아니요. 헤헷.
사귄 건 물론 
천년만년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P.S.2

진지한 만남을 갖는 게 두려우신가요?
그렇다면 당신의 연애 유형은
"회피형"일 가능성이 높아요.

회피형 연애유형은
연인과 가까워질수록 관계에 더 얽매이고,
자신의 영역이 줄어든다고 느끼기 때문에
정식적으로 사귀는 것보다는
약간 모호한 관계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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