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8살 재희(가명)입니다.

남친과는 서로 집도 멀고
직장 때문에 격주로 만나고 있어서
한 달에 2번 만나고 있습니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남자친구 핸드폰의 카톡방을 봤어요.

원래 볼 생각은 없었는데,
남자친구 핸드폰 인터넷 검색 기록
“휴게텔”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몰래 보게 됐습니다.

한 명에겐 저랑 연애 초기에 자주 싸웠을 때
여자 소개 좀 해달라고 몇 번이나 말했더라구요.

그 친구는 다행히
내 친구 쓰레기 만들 일 있냐며
소개 시켜주진 않았어요.
뭐.. 이걸 보고는 별생각 없었어요..

문제는 남친과
가장 친한 친구와의 단톡방이에요.

제가 본 걸 그냥 다 적어보자면..

친구 : 나는 다 했다 너는 했어?

남친 :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다 그냥 나갈까..

친구 : 여기 여자 한 명으로 돌려가면서 하나 봐
아줌마 한 명 들어오더라

남친 : 싸니까 이렇게 오래 걸리나 봐
가슴만 이쁘면 됐지. 넌 했냐?

친구 : 그냥 했지

이 대화가 새벽 2시쯤 대화였구요.

아침 10시에 남친이 친구한테 하는 말이
2시간밖에 못 자고 출근했다고,
다시는 거기로 가지 말자는 대화였어요.

 

[사실 요즘 몸이 아파서 안마가 필요해]

이 대화를 본 날,
이거 뭐냐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하는 말이,

“내가 자기한테 말 안 한 게 있는데
나 몸이 진짜 너무 아파. 뻐근하고.
그래서 친구한테 안마받으러 가자고 해서 갔어.
근데 친구가 거기 가자고 해서 간 거야.

원래 다른 일반적인 안마방도
돈 추가하면 그런 게 있어.”

그래서 제가 안마를
얼마 주고 했냐고 물어봤어요.

카톡에 14라는 숫자도 쓰여있었고,
남친은 ‘싼 거 했다’고 하는 내용이 있었거든요.

재희 : 얼마 주고 했는데?

남친 : 친구는 돈 더 주고 했을 수도 있는데
나는 7만 원 줬어.

재희 : 친구는 얼마 줬는데?
친구는 한 거 같던데.

남친 : 14만 원 주고 했을 거야.

재희 : 가슴 이쁘면 됐지는 뭐야?

남친 : 아…기분 나빠하지 말고 들어.
이왕이면 몸매 좋은 사람이
안마해주면 좋을 것 같아서 한 말이야.

재희 : 자기는 안마만 받았다며.
여자 한 명으로 돌려가며 하는 건 뭐야.

남친 : (한참 얘기 안 하다가) 친구가 전에
그런 데 가봤는데 여자 한 명으로 하는 데가 있더래
그래서 여기도 그런 거 같다고 한 말이야.

이런 내용 반복이었어요..

 

[친구는 해봤는데 난 안 해봤어. 진짜야.]

친구는 퇴폐 업소를 몇 번 가봤고
남친은 안 가봤대요.

이번에 안마방 갔을 때
1시간 동안 안마만 받았대요.

옷 입고 있었냐고 물어보니
입고 있었다고 했고,
그 여자 몸 만졌냐 하니 안 만졌대요.

나중에 듣고 보니
진짜 안 했는데 자꾸 제가 따지니까
정말 화났었고, 참은 거래요.

또 저한테 미안하다는 말도 안 하길래
저는 정말 안 했나보다 싶어
전화로 "내가 다시는 이 얘기 안 꺼낼 테니까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대화하자"고 했어요.

재희 : 그런데 그런 여자랑 할 수 있어?

남친 : 모르는 상태라면 할 수 있을 거 같아.

재희 : 나중에 나랑 거기로 같이 안마받으러 가.

남친 : 그래

재희 : 거기 이름 알아?

남친 : 밤이라 이름은 못 봤고 위치는 알아.

어쨌든 이렇게 끝냈습니다.

 

[그런데 뭔가 수상하다. 냄새가 나.]

이날 통화하면서 남자친구는
계속 저번 주에 간 거라고 했어요.

근데 오늘 문득 든 생각이..
카톡 위로 올리다가 그 얘기를 봤을 때
분명 2주 전이었거든요.

저는 2주 전 카톡 내용을 봤는데
남자친구는 다시 카톡 확인해봐도
지난주가 맞다고 계속 우기니까...

남자친구가 안마방을
두 번 간 건가 싶기도 해요.

안마방 다녀온 것만으로도
헤어지자고 할 수 있는 건데…
뭐랄까 헤어지기가 너무 힘들어요.. 두렵고 ..

그 후로 남친과 별 탈 없이 잘 만나고 있어요.
갑자기 저번 주냐 예전이냐 이게 떠올라서..
믿고는 싶은데 너무 복잡하네요…

저 어쩌죠?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재희님의 사연을 접하자마자
연애의 과학 에디터 전부,
경악하고 분노했습니다.

거짓말인 증거가
많아도 너무 많이 나왔거든요.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거짓말을 할 때
특정 말투와 행동을 보입니다.
(참고 글 : 그 사람이 당신에게
거짓말했다는 32가지 증거)

그 말은 곧,
어떤 말투와 행동을 했는지를 보면
그 사람이 거짓말을 했는지 안 했는지
알 수 있다는 얘기죠.

남자친구의 말이 왜 거짓말인지
차근차근 설명해드릴게요.

 

1. 말하다 멈칫하거나
망설이는 때가 많았다.

재희 : 가슴 이쁘면 됐지는 뭐야?

남친 : 아…기분 나빠하지 말고 들어.
이왕이면 몸매 좋은 사람이 
안마해주면
좋을 것 같아서 한 말이야.

재희 : 자기는 안마만 받았다며.
여자 한 명으로 돌려가며 하는 건 뭐야.

남친 : (한참 얘기 안 하다가)
그런 데 가봤는데
여자 한 명으로 하는 데가 있더래.
그래서 여기도 그런 거 같다고 한 말이야.

재희님의 남자친구는 말을 하다가
중간에 '아...'하며 뜸을 들이거나,
한참 동안 말을 못 했어요.
변명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죠.

거짓말을 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일이 왜 일어난 건지
가짜 이유를 만들어내야 하니까요.

혹시라도 재희님이
거짓말을 눈치챘을지 모르니
계속 주시하고, 살펴봐야 하고요.

이렇게 신경 쓸 일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두뇌도 한계에 다다릅니다.

자연스레 말이 없어지고,
“아… 그건…” 따위의
추임새를 쓰며 시간을 벌죠.

 

2. 묻는 말에만 대답할 뿐,
적극적으로 변명하지 않았다.

재희 : 얼마 주고 했는데?

남친 : 친구는 돈 더 주고 했을 수도 있는데
나는 7만 원 줬어.

재희 : 친구는 얼마 줬는데?
친구는 한 거 같던데.

남친 : 14만 원 주고 했을 거야.

재희 : 가슴 이쁘면 됐지는 뭐야?

남친 : 아…기분 나빠하지 말고 들어.
이왕이면 몸매 좋은 사람이
 안마해주면
좋을 것 같아서 한 말이야.

재희님의 남자친구는
묻는 말에만 소극적으로 대답하고
적극적으로 변명하거나,
최선을 다해 설득하지 않는군요.

거짓말은 ‘숨기고 싶은 진실’이
있을 때 나오는 거라,
구태여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것저것 이야기하다 보면
앞뒤가 안 맞을 수도 있고,
거짓말을 들킬 확률이 높아지니까요.

 

3. 틀린 부분을 지적했을 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근데 오늘 문득 든 생각이..
카톡 위로 올리다가 그 얘기를 봤을 때
분명 2주 전이었거든요.”

“저는 2주 전 카톡 내용을 봤는데
남자친구는 다시 카톡 확인해봐도
지난주가 맞다고 계속 우기니까…"

재희님은 분명 남자친구가
2주 전에 한 대화를 봤는데,
남자친구는 끝까지
지난 주에 나눈 대화라고 강조하죠.

그런데 거짓말하는 사람들은
“너 그거 잘못된 거 같은데?”라고
문제를 제기했을 때
쉽게 인정하지 않습니다.

이걸 인정해버리면
왠지 ‘거짓말을 들킨 기분’이 들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숨기거나,
실수를 들켰을 땐 우겨버립니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달까요?

 

총체적 난국

재희님이 글로 적어주신 것만 봐도
거짓말인 증거가 수두룩해요.

언급한 3가지 이외에도
수상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죠.

남자친구가 “안마방을 안 갔다”는 건
거짓말일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재희님은
요즘 남자친구와 사이가 좋아서
헤어지고 싶지 않다고 하셨는데요.

재희님의 남자친구는
성매수를 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할말하않.....)

또 그 모든 일을
아무렇지 않은 거짓말로 넘겼어요.
정말...총체적 난국입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당장 헤어지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주 진지하게요.

혹시 상담만으로 부족하다면,
좀 더 확실한 증거와 설명을 보고 싶다면
<거짓말 탐지기>를 써보는 것도 좋습니다.

심리학 연구를 통해 증명된
거짓말 증거 32가지를
전부 체크해볼 수 있기 때문에,

애인이 어떤 거짓말을 어떻게 했는지
좀 더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을 거예요.

결과가 달라질 것 같진 않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