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걔가 좋아졌어

좋아하는 사람과 친해지고 싶을 때,
흔히 듣는 조언이
‘최대한 자주 눈에 띄어라’예요.

못난 얼굴이라도 자꾸 봐야 익숙해지고,
그래야 자연스럽게 말도 섞고
친해질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얼마나 자주’ 보느냐만큼 중요한 게
‘얼마나 가까이서’ 마주치느냐예요.

안 그래도 못난 얼굴,
바짝 들이대기 두려운 마음은
저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이런 시도 있잖아요?
가까이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아닌가...?

 

농담 아니고 진짜

서울대 신지은 교수는
실험 참가자 50명을 대상으로
재밌는 실험을 했어요.

실험 목적은
이성이 얼마나 가까이 있느냐에 따라
호감도가 달라지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죠.

신 교수는 참가자들에게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대본을 나눠주고
상대역을 맡은 로미오(혹은 줄리엣)와
단둘이 리딩연습을 하게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절반은 상대방과 80cm,
나머지 절반은 150cm 떨어진 상태에서
3분간 대본 연습을 했어요.

연습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상대방에게 느낀 호감을
100점 만점으로 평가했어요.

참고로,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 상대 이성의
헤어스타일, 말투, 옷차림, 화장법 등은
최대한 비슷하게 맞췄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80cm 앞에서 본 참가자들은
상대에게 평균 76점을 줬고,
150cm 앞에서 본 참가자들은
평균 66점을 줬어요.

단지 좀 더 가까이 있었을 뿐인데
10점이나 차이가 난 거예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이어진 실험에서 서 교수는
참가자들에게 두 장의 사진을 보여주고
둘 중 더 매력적인 이성을 고르게 했어요.

첫 번째 실험처럼
표정, 헤어스타일, 화장법 등을 통일시킨
두 사진의 차이는
카메라와 몇 cm 떨어져 있느냐였죠.

이번에도 역시 참가자들은
카메라와 가까이에서 촬영한 사진
더 많이 골랐어요.

‘가까이 보아야 예쁘다’는 제 말,
이제 믿으시겠어요?

 

뭔가 될 것 같은

단 몇 cm 차이로
호감도가 달라지는 이 현상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는데요,

가까이 있는 사람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만큼(accessibility)
무의식적으로
쉽게 쟁취(!)할 수 있을 거라고 느끼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위 실험에서도 참가자들은
가까이 있는 이성일수록
‘데이트 신청을 받아줄 확률’이
더 높을 거라고 답했거든요.

같은 조건이라면,
사람은 '될 것 같은' 상대에게
더 매력을 느낍니다. 

날 좋아하지도 않을 사람에게 반하는 건
시간과 노력이 낭비되는 일이라서,
보다 안전한 선택을 하려는 거죠.

 

거기 내 자리 찜!

여럿이 밥을 먹거나 술집에 나눠 앉을 때
좋아하는 사람 옆에 앉을지 말지
고민했던 분들 많으시죠?

마음을 들킬까봐,
내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릴까봐
더 멀찍이 떨어져 앉는 경우도 많은데요,

앞으로는 그러지 마세요.

오늘 얼굴이 좀 부었다고,
이마에 뾰루지가 났다고 뒷걸음질 치다가는
영영 멀리서만 바라봐야 할 지 몰라요.

잊지 마세요.
둘 사이의 거리가 줄어들수록
당신의 매력은 올라가고,
성사 확률 또한 높아진다는 사실!

 

P.S

가까이 다가가보긴 했는데
그 사람이 나를 좋게 봤는지
안 좋게 봤는지 모르겠다고요?

그럴 땐 그 사람의 속마음을 
살짝
들여다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저희가 논문에서 찾은
30가지 무의식적 행동을 살펴보면,
상대방이 나에게 얼마나 호감을 가졌는지
체크하고 분석할 수 있거든요.

그 사람의 행동의 의미를 알고 싶다면
연애의 과학 앱에서
“행동으로 보는 속마음” 테스트를
직접 해보세요!


기명균 에디터의 후기

캔 유 필 마 핥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