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사의 과학

프로필 사진(이하 프사)은 온라인에서
나의 첫 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이미지예요.

그런 만큼 지금까지 연애의 과학에서도
프사에 대해 다양한 연구를 다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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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사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아마 본인이 나온 사진일 텐데요.

자기 사진에는 두 종류가 있죠.
바로 내가 찍은 사진과 남이 찍어준 사진!

둘 중 더 좋은 프사는 어느 쪽일까요?

이 문제를 속 시원하게
알려주는 연구가 있습니다.

 

셀카 vs 안 셀카

독일 뒤스부르크-에센 대학의
니콜 크레이머 교수가 주도한 실험이에요.

크레이머 교수는
셀카 사진을 본 사람들이 그 인물에게
어떤 느낌을 받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309명의 실험 참가자들에게
미리 만들어둔 페이스북 프로필을 보여줬어요.

이 프로필들은 배우를 고용해 만든 것으로,
사진 속 표정이나 장소, 포즈, 이름 등은
모두 동일하게 설정했습니다.

다만 어떤 계정은 셀카 사진들로,
또 어떤 계정은 남이 찍어준 사진으로 구성했죠.

크레이머 교수는 각 계정 주인들의
인상이 어떤지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결과가 어땠을 것 같으세요?

 

성격이 나빠 보여요…

사람들은 스스로 찍은 사진이든
남이 찍은 사진이든
외모는 거의 비슷하게 평가했어요.

하지만 그 사람의 내면은
크게 달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죠.

셀카 속 사람들은 ① 더 외향적으로 보이지만,
동시에 더 ② 신뢰하기 어렵고, ③ 이기적이고,
④ 성격도 나빠 보인다는 거예요.

또 새로운 경험이나 의견에 대해
⑤ 마음이 닫혀있을 것 같다
평가가 많았습니다.

누가 찍느냐에 따라
똑같은 인물에 대한
인상까지 달라진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요?

 

사진만 보는 게 아니다

크레이머 교수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사실 사람들은 사진을 볼 때
그 사진에 나온 것만 보는 게 아니에요.
사진 바깥도 같이 보고 있어요.

사진을 찍을 때의 상황이나 동기도
무의식중에 같이 떠올린다는 거죠.

셀카를 찍을 때 그 동기는 뭘까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주로
자신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들어내는(때로는 조작하는) 거예요.

게다가 셀카는 남이 개입하지 않는 만큼
자기 뜻대로 꾸며내기도 쉽죠.

이렇게 자신의 인상을 조작하려는 의도
부정적인 인상을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그럼 반대로 다른 사람이 사진을
찍어주었을 때는 어떤가요?

셀카라면 원하는 만큼 사진을 고르고
정성껏 보정까지 해서 올릴 수 있지만,
남이 찍은 사진은 그렇게까지
개입하기가 쉽지 않아요.

요컨대 셀카를 찍은 사람들은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해도)
마치 인위적인 자기 이미지를
과시하려는 사람처럼 보이고,

반면 남이 사진을 찍어준 사람들은
100% 마음에 들지 않는 자기 모습도
기꺼이 공유할 만큼 마음이 열린
사람처럼 보인다는 겁니다.

그렇지만 셀카를 올리면
좋아요 눌러주는 사람도 많던데…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사실 얼굴 사진이나 셀카가
인스타그램에서 좋아요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받는 건 사실이에요.
(Bakhshi et al., 2014; Souza et al., 2015)

하지만 친구들의 좋아요가 많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그 사진을 좋아한다고는
보기 어렵죠.

‘좋아요'는 사회적 상호작용이기도 해서
개개인의 정직한 평가와는 다를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프사는 뭐다?

이번 연구는 친한 사람이 아니라
낯모르는 타인을 대상으로 한 거라서,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의 셀카에 대해선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해요.

하지만 프로필 사진은 친구와 모르는 사람
모두에게 보일 수 있는 거잖아요?

이왕이면 더 인상이 좋아 보이는 사진,
남이 찍어준 사진을 택하시라는 말씀!

앗, 그런데 찍어줄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하냐고요?

그런 여러분을 위해 일찍이 EXID의
하니 대장군이 남겨주신 유산이 있습니다.

발로 찍으면 됩니다.
고민 해-결!

 

P.S.

혹시 지금 좋아하는 사람이 있나요?
속마음이 궁금한 사람이 있나요?

연애의 과학 앱에 있는
<카톡으로 보는 속마음>은
최신 머신러닝 기술을 사용해
두 사람의 감정을 정확하게 분석한답니다.

10초면 상대방의 속마음을 알 수 있어요!
지금 바로 해보세요 : )


문형진 에디터의 후기

이 효과는 그룹 셀카에서도 똑같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글로는 처음 인사드리네요. 앞으로 자주 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