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송의 연애공감송>, 첫번째 시간

어젯밤 집에 오는 길,
라디오에서 반가운 노래를 들었어요.

‘와, 이게 언제적 노래야’ 하면서
가만히 듣다 보니 문득
오래된 기억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너의 동네에서

그해 겨울
가장 추운 날이었어요.

바래다준다고 따라간 골목길을
몇 바퀴나 빙빙 돌았던 날.

사실은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종알종알 이야기하는
그 애 뒤를 따라 걸으며
계속 그렇게 생각했죠.

그냥 좋아한다고만 하면 되는 건데
그땐 뭐가 그렇게 힘들었는지.

걸음이 느린
작은 발에 맞춰
나란히 걸었던 밤.

손도 귀도 꽁꽁 얼었지만
마음 만은 난로라도 켜놓은 듯
따뜻했어요.

결국 고백은 못 했지만
천천히 보폭을 맞추던
한 걸음 한 걸음만은
그 어떤 말보다 진심이었거든요.

 

걸음이 느린 아이

한 심리학자가
사람들이 걷는 모습을 지켜봤는데요.

실제로 남자들은
좋아하는 여자와 걸을 때
훨씬 더 천천히 걸었다고 해요.
(J. Wagnild, Seattle pacific University)

키도 크고 다리도 길어서
걷는 속도를 늦추는 게
더 힘들고 불편한데도
애써 발을 맞춘다고요.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나요.

하기야 저도 그날 밤,
십 분이면 갔을 거리를
몇 시간이나 따라 걸었는지요.

그런데도 하나도
지치거나 힘들지 않고
왜 그렇게 좋기만 했는지요.

그러고 보면 사랑은 정말이지
나의 뒤에 쫓아 오듯 따라오는 너를 위해
조금은 느리게 걸어주는 일인지도 모르겠네요.

 

너와 발을 맞추며 걷고

누군가의 진심을 확인하고 싶다면
이번 주말엔 조금 천천히 걸어보세요.

그가 나와 속도를 맞춘다고요?

그 걸음 그대로
꽃길만 걸으시면 되겠네요.

어쩌면 사랑하는 마음은
나란히 걷는 옆모습
닮은 게 아닐까요.

그런 게 사랑이라면
정말 한번 해볼 만 할 거라고,
가만히 생각해보는 요즘입니다.

 

<연애공감송> 에서는...

앞으로 노래 가사 속
연애 이야기
를 해볼 거예요.

여러분의 심금을 울린 노래가 있다면
‘이 노래도 다뤄주세요’ 하고
댓글로 알려주세요.

좋은 노래도 같이 듣고,
깨알 같은 연애 상식도
함께 알아가 보자구요.

그럼 저는 다음 시간,
새로운 노래를 들고 찾아올게요.

그때까지 모두
기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안녕! :)

 

P.S.
더 확실하게 그 사람의 마음을
알고 싶으시다면

연애의 과학이 정성을 다해 만든
<썸인지 알고 싶다>를 해보세요.

심리학 논문을 참고해
말로는 전하지 못하는 진심까지
알 수 있도록 도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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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겸송 에디터의 후기

또 하루 멀어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