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전날의 대참사

 

괜찮아. 위로는 됐어...
(잠깐 눈물 좀 닦고…)

오랜만에 잡힌 소개팅이라
너무 들뜬 나머지 내가 깜빡한 게 있었어.

약 70%의 사람들이
소개팅 전, 상대의 SNS를
샅샅이 뒤져본다는 통계...
(결혼정보회사 듀오, 2016)



너흰 운 좋게 잡힌 소개팅
파투나지 않았으면 해.

오늘 알려 줄 SNS 관리법으로
소개팅녀의 사찰(?)에서
살아남아 보자!

 

딱 하나만 기억하자구

형이 이래 봬도 연애의 과학
에디터인 거.. 알지?
(가끔 의심하는 사람들이..)

오늘은 작정하고
연구를 하나 들고 왔단 말씀!

이스탄불 코치 대학의
제이냅 세말실라 박사는
약 300명의 사람들에게
모르는 이성의 SNS를 뒤지게 하고,

얼마나 매력을 느끼는지
체크하게 했어.

결과를 정리해 보니,
“첫인상이 좋다”고 평가받은
사람들의 특징이 한 단어로 딱 나와부렀지.

엄청 간단하니까
귀에 잘 때려박자.

바로 ‘개방성’이야.

 

정확히는 ‘경험에 대한 개방성’을 말해.
(Openness to Experience)
더 설명하자면, 이런 거 말야.

  • ‘새로운 것’, '안 해본 것’에 관심을 가짐.
  • 어려운 지식에도 호기심어린 모습
  • 보수적이지 않고, 꽉 막히지 않은 느낌.

남녀불문, 이성의 SNS에
이런 느낌이 팍팍 날수록
“오! 이 사람 괜찮은데?”라는
느낌을 받았단 거야.

왜냐고?

사람들은 자신이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것, 잘 모르는 것을
연애를 통해 해보고 싶어 해.
(참고 / '자기 확장'이 이뤄지는 연애란? )

내가 안 해본 경험을 하게 해줄
‘친절한 가이드’에게
매력을 느끼는 거지.

소개팅 전에 상대의 SNS을
미리 확인하는 심리도

SNS를 통해,
그 사람과 사귀면 경험하게 될
새로운 세계를 미리 확인하려는 거야.

다시 말해, SNS에
‘날 만나면 이런 걸 경험할 수 있어'
라고 시원하게 오픈하는 게 뽀인트!

 

"나 이런 사람이야!”

지금까지 얘기를 잘 이해했다면
SNS로 너의 ‘개방성’을 어필하는 법,
대충 감이 오겠지만

형이 세 가지만 탁탁 정리해 줄게.

 

1. 도전하고, 생색내자

정말 게으른 사람이 아니라면
일상 속에서 ‘작은 도전’들을 해.
무언가를 배운다거나
하다 못해 새로운 맛집이라도 찾아가지.

그러면서 막 사진도 찍고
뿌듯함도 느낄 텐데,
'이게 뭐 별거라고...’ 생각하지 말고,
SNS에 팍팍 게재해봐.

소박하지만 행복한 그 기분을
마구 드러내면서 말야.

 


( 참고 / 최근 헬스에 도전한 박구원 에디터)

 

중요한 건 네가 실제로
얼마나 개방적인지가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얼마나 즐기는지”를
보여주는 거임.

그런 사람과는
평범한 데이트를 해도
특별하게 여겨줄 거라는 기대가 생기거든.

 

2. 과감하게 덕밍아웃!

솔직히… 누구나 덕질하는 분야
하나쯤은 가지고 있잖아?
(난 요새 아이즈원ㅎ)

"너무 오타쿠처럼 보이지 않을까?"
걱정 말고 너의 마니악한 관심사를
SNS에 드러내 봐.

그 분야에 대한 전문적 지식,
네 생각을 담은 비평을 적어도
멋져 보일 거야.
관련 기사나 글을 공유해도 괜찮고!

 


(참고 / 전 세계의 군것질을 수집 중인
김관유 에디터의 인스타)

 

그게 꼭 이성이 좋아하는
분야가 아니어도 상관없어.

너의 호기심 가득한 모습,
서브컬쳐를 즐기는 모습을 통해
지루하지 않은 연애를 상상할 거야.

자기가 덕질하는 분야도
너라면 잘 이해해줄 거라는
믿음도 생길 거고.

 

3. ‘모두 까기’ 모드는 일시 정지!

위에 언급한 것처럼, 개방성은
'꽉 막히지 않은 태도’를 말하기도 해

SNS니까 되도록 솔직한 게 좋지만...
너무 비판적인 포스팅은
그다지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

근데 그런 사람과 직접 만나서
얘기하다 보면 카리스마 있고
소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

실제 얼굴을 보면서 대화하면
자신감 넘치는 표정, 몸짓, 말투가
독불장군 같은 성격을 좋게 포장해주거든.

하지만 SNS에선 그런 거 없어.
오직 네가 쓴 텍스트만 보이는 걸.

조금만 고집스럽고 편협해보여도
“뭐야 얘, 꼰대네?"라는
오해를 사기 딱 좋지.

 


(참고 / 키보드 워리어 김기웅 에디터의
서슬 퍼런 페이스북)

 

냉철한 비판 의식도 좋고,
날카로운 분석도 좋지만

소개팅을 앞두고 있다면
그런 포스팅은 사알짝 숨겨 놓자. 응?

 

<예상 댓글>
“뭘 그렇게까지 해야 됨?”
“중요한 건 얼굴임.. 어차피 안 될 사람은 안 됨...;"

ㅜㅠ...

세상엔 님들처럼
금방금방 짝을 찾는 사람도 있지만

연애의 과학을 매일 붙잡고
연애 한 번 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나 같은 독자들도 있다는 걸 기억해줘..

대부분 웃어넘긴
‘소개팅 전날 대참사'가
이들에겐 실존적인 공포로 다가올 거라구.


자, 오늘은 여기까지.
날도 추워지는데 어서 인간 손난로 하나씩
장만했음 좋겠따.

이래도 여친 안 생기면 다시 말해줘.

형이 꼭...
연애하게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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