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그런 말 하지 마!

“사랑은 미안하다고 하는 거 아니야.”

에릭 시걸의 소설 <러브스토리>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입니다.

남자 주인공(올리버)의 집안 반대로
결혼이 벽에 부딪히자 올리버는
연인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요.

그러자 여자 주인공(제니)
“사랑하는데 뭐가 미안해”라며
올리버를 위로하죠.

이후 이 대사는 숱하게 오마주 되며
원작 소설보다 더 유명해지게 됩니다.

하지만 정말로,
사랑하면 사과를 하지 않아도 괜찮을까요?

 

사과의 힘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카리나 슈만 교수는
행복한 커플의 갈등해결 방식
다른 커플들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슈만 교수는
현재 동거 중이거나 결혼한 60쌍의 커플을
대상으로 이를 연구해보기로 합니다.

먼저 커플들은 관계만족도 검사를 통해
행복한 커플과 불행한 커플로 나뉘어졌어요.

슈만 교수는 커플들에게
일주일 간 매일 연인과 있었던 일을
꼼꼼히 기록하도록 부탁했습니다.

“오늘 연인이 잘못한 게 있었나요?”
“연인이 어떻게 사과했나요?”
“당신은 연인을 용서했나요?”

7일 뒤, 커플들의 일기를 분석한
슈만 교수는 행복한 커플의 사과에
2가지 특징이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

 

#1. 사과의 표현

커플들의 사과 표현은
크게 일곱 가지로 나누어졌습니다.

1. 깊은 후회
“내가 정말 잘못했어”

2. 책임 인정
“이건 내 잘못이야”

3. 잘못한 행동에 대한 시인
“내가 그렇게 말하면 안 되는 거였어”

4. 상대방의 피해 인식
“네가 상처받은 거 알아”

5. 미래에 대한 약속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

6. 용서 구하기
“이제 그만 기분 풀어”

7. 보상 약속
“오늘 잘못한 거 꼭 갚을게”

행복한 커플들은 사과할 때
“책임 인정”이나 “잘못한 행동에 대한 시인”
해당하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했어요.

반면 불행한 커플일수록
“미래에 대한 약속”이나
“보상 약속”에 관한 표현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죠.

당장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또는 의욕이 너무 앞선 나머지
사과할 때 지키지도 못 할 다짐을
쉽게 해버릴 때가 있어요.

하지만 사과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잘못에 대한 처절한 인정이라는 걸
꼭 기억해야겠네요!

 

#2. 사과의 효과

연인이 내게 잘못했더라도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나면
어느 정도 기분이 풀어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기분이 얼마나 풀어지느냐는
커플마다 차이가 있다고 해요.

슈만 교수는
행복한 커플일수록 연인의 사과가
기분을 더 많이 풀어준다는 걸 발견했어요.

슈만 교수는 이러한 차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진정성 때문입니다.
관계만족도가 높은 커플일수록
연인의 사과를 더 진심으로 받아들였어요.”

“실제로 사과를 받고
연인을 용서해주는 비율도 더 높았죠.
두 사람의 높은 관계만족도가
사과의 효과를 높여주는 셈입니다.”

만약 연인이 내 사과를 받아주지 않는다면
“사과했는데 대체 왜 그래?가 아니라,
평소 두 사람의 관계가 어땠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사랑은 사과하는 것

당신은 사과를 잘 하는 편인가요?

평소 두 사람이
얼마나 사과를 제대로 하는지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바로, [싸움 유형 보고서]
해보는 거랍니다!

평소 두 사람이 다른 커플에 비해
얼마나 자주 싸우는 편인지,
화해는 얼마나 잘 하는지
갈등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알려준답니다.

무엇보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두 사람의 갈등을 보여주는 만큼,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사랑은 사과하지 않는 거라는 말은
멋있긴 하지만 틀렸어요.
사실은 진짜 사랑해야만
진정한 사과를 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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