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스트레스

애인과 싸우고 나서 가슴이 답답할 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1) ‘혼자서도 잘 풀어요’ 형
드라마를 보든 잠을 자든
혼자 시간을 보내다 보면
생각도 정리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타입.

2) ‘친구 좋다는 게 뭐냐’ 형
절친한 친구들을 불러내
실컷 애인 뒷담화를 하고 나서야
답답한 마음이 좀 풀리는 타입.

3) ‘결자해지 끝장토론’ 형
어차피 싸움은 우리 두 사람에서 시작됐으니
두 사람이 각자 자기 생각을 충분히 밝히고
바로 갈등을 해결해야 속이 후련한 타입.

지난 연애의 과학 글을 열심히 보셨다면,
이 중 어떤 유형이 가장 바람직한지
이미 눈치채셨을 거예요.

한 번 맞춰 보시겠어요?

 

알아도 몰라

네, 바로 3번입니다!
갈등을 해결하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은
당사자와 충분히 얘기하는 거니까요.
(참고: 연애 상담은 누구랑 하는 게 좋을까?)

하지만 연애하면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문제를
모두 애인과 터놓고 얘기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에요.

그래서 연애에 문제가 생겼을 때
많은 사람들은 2번!
‘친구 좋다는 게 뭐냐’ 형을 택합니다.

혼자 문제를 끌어안고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는
친구라도 만나서 속풀이를 하는 게
더 낫지 않겠냐는 거죠.

하지만 텍사스 대학 르네 데일리 교수는
애인과 문제가 있을 때 친구들을 만나는 게
연애에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성인 남녀 46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애인과 사이가 안 좋을 때 친구를 만나면
친구 역시 ‘애인 뒷담화’에
동참하는 것으로 나타났거든요.

“헤어지는 게 낫지 않겠어?”
“예전 애인은 안 그랬잖아.”
“세상에 남자(여자)가 걔밖에 없냐?”
이런 식으로요.

친구는 왜 이런 말을 하는 걸까요.

친구가 연애하는 게 배아파서?

친구가 빨리 헤어져야
같이 놀 수 있으니까?

에이, 설마요.
친구는 그저 편을
들어주고 싶었던 것뿐이에요.

 

무조건 걔가 잘못했네

가뜩이나 연애가 잘 안 풀려 스트레스 받던 차에
부담없는 대화 상대인 친구를 만났으니
자연스럽게 애인과의 다툼 얘기를 꺼내고,
애인의 나쁜 행동이나 단점도 늘어놓게 됩니다.

이때 친구는 무의식적으로
‘맞장구를 쳐야 한다’고 느끼는데요,

친구의 역할은
공명정대하게 옳고 그름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공감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실제 속마음보다
더 과장된 표현으로 친구 편을 드는 거죠.

문제는 이런 과장된 리액션이
나에게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진다는 거예요.

그리고 친구의 평가는
이 사람과 계속 만날지 말지를 결정할 만큼
중요하게 작용해요.
(참고: 친구의 한마디가 당신의 연애를 결정한다)

단순히 ‘속풀이 좀 해볼까?’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이야기가
‘진짜 헤어져야 하나..’ 하는
결론으로 끝날 수 있는 거죠.

 

좋은 방법이 하나 있긴 한데

친구 만나 수다를 떠는 것도
관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그러고..

혼자 삭히자니 그건 또 너무 힘들고..

애인이랑 갈등이 생길 때마다
밤새도록 니가 맞니 내가 맞니
물고늘어질 수도 없고...

연애하는 동안
스트레스 받을 일이 한두 개가 아닐 텐데,
그럼 대체 어디에 털어놓아야 하죠?

내 편도 애인 편도 아닌
객관적인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는 곳.

부담없이 익명으로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곳.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연애하고 있는지
슬쩍 엿볼 수 있는 곳.

마침 제가 그런 곳을 압니다!

최근 오픈한
'연애의 과학' 커뮤니티인데요...

맹세코!
광고하려는 의도는 없었어요ㅠㅠ

다만 이 주제로 글을 쓰다 보니,
연애로 고민 중인 분들에게
효과적인 창구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민망함을 무릅쓰고 추천드려요!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를 분석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곳에 고민을 털어놓음으로써
위로를 받을 수 있다고 하고요.
(참고: 전남친에게 연락하고 싶을 때, 이렇게 해라!)

아직 커뮤니티를 방문해보지 않으셨다면,
이 기회에 한번 들어오셔서
어떤 얘기가 오가고 있는지도 살펴보고
본인의 얘기도 들려주세요.

친구를 만나 뒷담화하는 것보다,
그리고 혼자 끙끙 앓는 것보다
좋은 선택지가 될 거예요.


기명균 에디터의 후기

잘 둔 커뮤니티 하나 열 친구 안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