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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의 나쁜 행동을 바꾸고 싶다면 (2편)

2016년 4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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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연인의 나쁜 행동을 바꾸고 싶다면 (1편)’
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아직 1편을 못 읽으셨다면
연인의 행동을 바꾸고 싶을 때
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다룬
1편 글을 먼저 보고 와주세요.

 

이번에는..

사실 맥널티 교수님은
연인의 나쁜 행동을
바꾸고 싶을 때 절대로 하면
안 되는 말도 연구했어요.

연구 방법은 동일했습니다.
207쌍의 부부를 모집하고
현재 겪고 있는 갈등과
관계 만족도를 조사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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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로 초청해서
그 갈등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도록 했죠.
맥널티 교수님은
커플이 나눈 이야기를
모두 비디오로 녹화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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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연구진은
비디오를 보며 커플이 나눈
모든 대화를 하나씩 분류했습니다.

이렇게 1차 실험이 끝나고
이후 6개월마다 다시 설문지를 보내어
두 사람의 관계 만족도와
갈등의 정도를 다시 물어봤죠.

자, 과연 6개월 후 관계 만족도를
가장 많이 떨어트린 말

어떤 것이었을까요?

 

그냥 말하라고!

커플들을 관계 만족도를
가장 많이 떨어트린 말은 바로
‘간접적으로 부정적인 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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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어떤 말이냐고요?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 회피: 문제와 관련된 이야기는
    회피하면서 상대방을 비판하는 말
    “난 그렇게 술 안 마시는데?”
    “난 너처럼 안 그러는데?”
  • 암시: 다른 말을 하는척하면서
    상대방을 비판하는 말
    “너 ‘술은 적당히 마시는 게
    좋다’라는 말 들어봤어?”
  • 가정: 상대방은 이럴 것이라고
    혼자 판단한 후 그 판단에
    기초해서 비판하는 말
    “너 자꾸 그렇게 하는 거 보니
    날 안 사랑하나 보네?”
    “너 속이 훤히 보인다.”
  • 공격적 질문: 질문으로 상대방을
    압박하면서 궁지에 몰아넣는 말
    “내가 전에 하지 말라고
    말하지 않았어?”
    “내가 뭐라고 했는지 기억 안 나?”
  • 비꼬기: 반어법으로 비꼬면서
    상대방을 공격하는 말
    “아 너 이렇게 하는 게 좋아서
    이러는 거구나?”
    “허 참 그거 아주 좋~은 생각이네.”

즉 문제의 본질이나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전달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상대방을
비판하거나 공격하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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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상황에서 이런 말을 한 커플의
6개월 후 관계 만족도는
거의 모든 커플에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어요.

실제로 갈등을 겪은 문제가
얼마나 나아졌는지 물어봤을 때도
거의 모든 커플이
해결되지 않았다고 답했죠.

‘간접적으로 부정적인 말’이
이렇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이유가 뭘까요?

 

갈등의 본질

금방 떠오르는 건
‘말투나 내용이 기분 나빠서
문제 해결에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아닐까?’일 거예요.

하지만 이게 핵심적인
이유는 아니랍니다.
왜냐하면 첫 번째 글에서 봤듯이,
비난, 명령, 지적과 같은 말은
기분이 나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연인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도 있으니까요.

더 중요한 문제는
간접적으로 부정적인 말이
‘갈등의 본질’을
 다루고
있지 않다는 점
이었어요.

결국 상대방의 행동을 변화시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갈등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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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위에서 예로 들었던
‘간접적으로 부정적인 말’을
다시 한 번 읽어보세요.

두 사람이 겪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짚는
말을 단 하나도 없습니다.
그저 문제를 모호하고 흐릿하게
만들 뿐이죠.

이런 식의 대화는
상대방이 무엇을 어떻게
바꾸었으면 하는지를 분명하게
얘기하지 않아 목적이 불분명하고,
상대방도 자신이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알 수 없어요.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

원래 누군가에게 뭔가를 요구하고
듣기 싫어할 법한 말을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이에요.

그러다 보니 싸울 때
‘간접적으로 부정적인 말’이
튀어나올 때가 많죠.
간접적으로 얘기하는 게
더 쉬우니까요.

직접적으로 정곡을 찌르며
이야기하는 건 아무리
상대방이 잘못 했더라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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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기에,
용기를 내 솔직하게 말하고
서로 맞춰가려는 노력을
할 수 있는 거 아닐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비슷한 이유로 싸운다거나,
우리에게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고 생각하신다면

가장 과학적인 연애유형 검사로 알려진
“애착유형 테스트”를 한 번 받아보세요.

두 사람의 연애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분석해볼 수 있어요.

부디 연애할 때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커플들에게
이 두 편의 글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1편 다시 보기

 

 


참고문헌
* McNulty, James K., and V. Michelle Russell. “When “negative” behaviors are positive: A contextual analysis of the long-term effects of problem-solving behaviors on changes in relationship satisfaction.”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98.4 (2010): 587.


김종윤

연애 인공지능앱 [진저]를 만들고 있습니다. 음악과 연애에 관심이 많습니다. tvN [로맨스가 더 필요해]라는 예능에서 연애 관련 썰을 풀었던 흑역사가 있습니다. 음악웹진 [스캐터브레인]도 운영 중이지만 망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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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1. kiana말하길

    연인의 나쁜행동을 바꾸고 싶다면 1,2 편 잘 읽었어요. 오늘 오전 이별하고나니 이 글을 이제야 읽었나 싶네요. 그사람이 자주 하던 말도 내가 자주 하던말도 보이네요.. 사소한일로 자주 싸우곤 했었는데. 사소한 일이냐 심각한 일이냐에따라 어떻게 말하는게 관계에 도움이 되는지 알게된거같기도 하고… 그치만 이젠 사소한일 심각한일 어떻게 구분하는건지도 모르겠네요..

    • 김종윤말하길

      좀 더 일찍 도와드리지 못해 슬프네요. 사실 사소한 일로 싸우게 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사소한 일이 반복된다면 그게 심각한 일일 수도 있고요. 이별의 아픔 잘 추스리시길 바라겠습니다.

  2. 은송말하길

    참 어렵습니다. 관계의 기본은 솔직함이라고 생각해서 늘 요점을 벗어나지 않고 이야기하려 노력했지만 오히려 논점을 회피하며 방어를 위해 비난을 퍼붓는 상대방때문에 답답했었거든요. 오히려 직접적으로 말하지말라더군요. 그건 싸우자는것아니냐며 시비를건다네요. 싸운것처럼 느껴지더라도 좋은 결론을 낼수있는 건강한(?) 대화를 하고싶어도 상대방이 그럴 의도가 없어 서로 감정만상하고 문제는 늘 해결되지않았습니다. 저도 시간이 갈수록 암시의 방법을 엄청 쓰게되더라구요. 연인이라면 포기했겠지만 부부관계라 포기도 못하고 저만 열심히 이런걸 읽는다고해서 되는 건 또 아닌듯합니다.

    • 김종윤말하길

      심각한 문제라면 직접적으로 문제에 대해 얘기하는 게 맞는 방법입니다. 그 전에 상대방도 이게 문제라는 걸 충분히 공감하고 있어야겠죠. 상대방이 계속 피하고 문제를 직시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면, 문제 해결은 어렵습니다. 이 글을 한 번 읽어보라고 좋게 권유해보는 건 어떨까요?

    • 도마말하길

      모든 관계는 쌍방이 노력&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혹 상대분이 갈등자체가 아프니 피하고싶다는 의견을 표현하신건 아닐까요? 고통은 공감하지만 갈등으로 인한 고통이 아예 없을 수는 없다는 것에대해 대화해보셔야할것같아요. 서로를 사랑하지만 모르는 부분이 있어 상처를 주는 부분을 발견했으니 더 상처를 주게 되기전에, 서로 치료하자구요. 이때 중요한것은 그 상처는 외과수술로 비유했을때 두가지 다른 피가 들어와 심장(마음)이 아픈것인데, 이건 우리의 고통이고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것. 살을 찢고 두 피가 문제를 일으키는 부분을 치료는동안 아플것이고 시간이 오래걸릴수도 있고. 재발할수도 있다는것. 그럼에도 더 함께하고 싶고. 치료의 고통보다 우리가 함께인것이 더 행복하다는것. 그걸 두사람 모두 공유하는것이 중요한것같습니다.

  3. 말하길

    공격적인 말들… 이 모든 것이 제 어머니가 제게 했던 말들이네요. 제가 부모가 되고 어머니가 할머니가 된 지금까지도 사이가 너무 안좋습니다. 단순히 부부사이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닌, 부모 자식간에도 해당하는 이야기네요.

    • 김종윤말하길

      네. 특히 가까운 사이라면 더 주의해야할 원칙인 것 같아요.

    • 김종윤말하길

      우연히 다시 이 댓글을 보게 되었는데, 또 가슴이 아프네요.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어머니와 갈등을 하셨고, 아직까지도 그게 풀리지 않은 것 같아서요. 그렇게 보면 사람의 자존심이라는 게 참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요. 어떤 문제는 어떤 사건을 계기로 해결되기도 하지만, 스스로 문제를 인지하거나 인정하지 못한다면 영원히 풀리지 않는 문제도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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