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난다 화가 나

연인과 다퉈서
기분이 크게 상한 당신.
"절대로 내가 먼저 연락 안 할 거야!"라고
생각하며 핸드폰을 꺼두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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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카톡을 보니 장문의
사과 메시지가 와 있었어요.
정성 들여 쓴 메시지를 읽고 나니
마음이 누그러지긴 하네요.

하지만 당신은 답장을
곧바로 하지 않았어요.
쉽게 용서를 해주면
다음에 또 같은 잘못을 저지를 거라고
생각했던 건지도 몰라요.

'난 기분이 정말 상했는걸!
용서해주면 날 만만하게 보는 거 아냐?'

연인의 잘못을 용서하는 것이
우리 사이에 도움이 되긴 하는 걸까요?

 

사고 재발 방지 실험

트리니티 대학의 해리 월라스 교수는
용서를 해주면 상대방이 계속 똑같은
잘못을 하는지 
궁금했어요.

월라스 교수는 실험을 위해
153명의 참가자를 모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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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라스 교수는 실험 참가자들이
특정한 상황을 상상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를 주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아래와 같은 상황이었죠.

"당신은 소중한 친구 A와 B에게
의도치 않게 큰 잘못을 저질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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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지만,
당신의 이기적인 행동 때문에
A와 B가 큰 상처를 입었죠."

"당신은 두 친구에게
용서를 구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화가 풀리기를 기다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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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는 당신을 용서한다는 답장을 보내주었지만,
B는 딱히 당신을 용서해줄 것 같지 않았어요."

"얼마 후 당신은 둘 중 한 명에게
또 잘못을 저지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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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불가피한 상황이었죠.
이때 친구 A와 B 둘 중 한 명에게
다시 잘못 행동해야 한다면
누구에게 잘못 행동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하나요?"

곤란한 질문이긴 하지만,
어쨌든 실험 참가자들은
둘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했죠.

과연 결과는 어땠을까요?

 

날 용서해준 거야?

실험 결과는 꽤 놀라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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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53명 중 132명
자신을 용서해준 친구 A 대신
용서하지 않은 친구 B를
선택하겠다고 했거든요.

86%의 사람들이 똑같은 선택을
한 걸 보면, 보통 사람들은
자신을 용서해준 사람에게
다시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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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라스 교수님은 사람들이
자신을 용서해준 사람에게
왜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 하는지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용서를 받으면 사람들은
상대방이 나를 위한 행동을 했다고
은연중에 인정합니다."

"그래서 용서받은 사람은
잘못을 저질렀던 사실을
미안해할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뉘우치며
반성하게 되죠."

"구체적으로는 상대방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은 마음,
잘못한 만큼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
다시 잘못 행동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려는 마음 등을 갖게 됩니다."

"이 마음이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을 용서해준 상대방을 대할 때
같은 잘못을 반복해서
저지르지 않도록 막아준답니다."

용서받은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 있다니,
용서의 효과는 정말 놀랍습니다.

 

앞으로는 그러지 마

용서는 분명히 상대방의
태도나 마음가짐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지는 게 이기는 거다'라는 말이 있듯,
연인의 잘못에 계속 화를 내는 것보다
용서하는 것이 상대방의
긍정적인 변화를
더 이끌어낼 수 있다는 거죠.

혹시 연인의 실수나 잘못에
기분이 나빴던 걸 표현하거나
심각하게 얘기를 나누더라도,
마지막엔 "네 잘못을 용서한다"
표현을 확실히 해주세요.

상대방은 더 고마워하며
용서에 보답하기 위해
긍정적인 행동을 하게 될 것이고,

결국에는 희생과 배려로
더욱 돈독해진 두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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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lace, H. M., Exline, J. J., & Baumeister, R. F. (2008). Interpersonal consequences of forgiveness: Does forgiveness deter or encourage repeat offenses?.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44(2), 453-4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