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있는 나르시시스트들

지난 1편의 글(클릭!)에선

1. 내가 아주 예의 있고
조심스럽게 문제점을 지적했는데도
도저히 인정하지 않는 애인.

2. 다툼이 생기면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 하지 않고
그냥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 애인.

3. 애정표현 좀 해달라고 얘기해도
늘 내가 하는 것보다는 덜 하는 애인들이
내현적 자기애를 가졌을 수도 있다
는 것에 대해 알아봤었죠?

그들의 연애나 결혼 생활이
매우 쉽지 않다는 얘기도 맛보기로 들었었고요.

오늘은 내현적 자기애를 가진 사람들이
연애할 때 보이는 구체적인 문제들,
그리고 그 해결책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지난 글에서
“그 사람이 정말 내현적 자기애일까?”
확신이 안 섰다면,
이번 글에 나오는 문제/갈등 상황들을 보시면서
비교해보셔도 좋겠어요!

이들이 연애할 때 보이는 문제적 행동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1. 강한 인정 욕구

- “나 잘했지? 안 그래?”

- “넌 내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지?”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들은
늘 애인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끊임없는 욕구에 시달립니다.
연애의 목적이 곧 ‘애인의 인정’이 되는 거죠.

하지만 애인이 늘 
칭찬만 해줄 순 없잖아요?
그럼 갈등이 시작됩니다.

하나뿐인 내 애인에게도
인정받지 못했다는 생각에 빠져
끊임없이 우울해해요.

그렇지만 소심해서 
직접 칭찬을 요구하진 못합니다.
대뜸 토라져 버리고 말죠.

‘내 가치를 몰라준다’고 판단해버리고선
연애를 쉽게 포기하는 경우도 있어요.
애인은 무슨 영문인지 전혀 알 수 없겠죠?

 

#2. 비현실적인 목표

- “나는 꼭 5성급 호텔에서 결혼할 거야!”
- (TV 속 과장된 가상 연애를 보며)

"너는 왜 저것처럼 못 해줘?”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들은
‘실제’와 ‘이상’ 간의 괴리에서
늘 혼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목표 세우기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대부분 본인이
실제 이룩할 수 있는 목표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목표를 세우게 되거든요.

자신에게도 그렇지만,
애인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높은 목표나 기준을 요구하는 거예요.

그렇게 과한 목표나 기준을 두고
관계를 진전시키다 보면
연인 사이는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어요.

벅찬 목표에 자신도,
애인도 힘들 테니까요.
그 높은 기준에 지친 상대가
결국 이별 통보를 하는 경우도 많죠.

 

#3. 예민하고 취약

- “너 방금 무슨 생각 했어?”
- “왜 나한테 뭐라고 해?”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들은
늘 감정적으로 예민하고 취약합니다.

“나는 충분히 멋지고 예뻐 보일까?”
늘 이런 생각에
전전긍긍해 하거든요.

더 큰 문제는
애인이 나의 ‘문제점을 지적할 때’ 발생합니다.
그게 아주 마땅한 문제 제기여도요.

매우 방어적인 태도로
절대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럼 내가 부족하고 못난 사람이라는 걸
인정해야 하니까요.

대화 자체도 하려 들지 않으니,
갈등이 생겨도 해결하기가 어렵겠죠.

 

고쳐나가고 싶어요

명지대학교의 홍혜영 교수가
남녀 대학생 586명을 대상으로
내현적 자기애가
연애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을 조사했는데요.

대다수에게서 나타난 가장 큰 원인은
바로 ‘관계의 진솔성’이 떨어진다는 거였어요.
솔직함이 부족했다는 거죠.

늘 멋지고 예쁜 모습만 보이려고
상대에게 늘 ‘가짜 모습’을 보여줬던 겁니다.
아예 자신을 드러내지 않거나요.

연인 관계는 서로의
솔직한 모습을 알아가며 발전하는데,
그럴 기회 자체가 없는 거죠.

 

방법은 하나뿐

내현적 자기애를 가진 사람을
솔직해지도록 변화시키는 방법, 있습니다!

단, 갑자기 애인이
자신의 현실을 인정하도록 유도하는 건
잘 되지도 않을뿐더러, 너무 위험해요.

아마 그럼 애인은
“그래!! 나 원래 이렇게 못났다!!”하고 나올 테니까요.

이럴 땐 간접적인 방법을 써야 합니다.
내가 먼저 다가가고,
내 얘기부터 먼저 얘기하는 거죠.

자기애를 가진 애인에게 나부터 먼저
‘내 자신이 꿈꾸는 내 모습’에 대해

 자주 얘기해보는 겁니다.

“나는 너에게
~한 사람으로 보였으면 좋겠어.”
“나는 ~한 사람이 되고 싶어.”

이런 간접적인 드러내기를
먼저 시도하다 보면

애인도 천천히 자신의
속마음을 열어 보이면서
자신의 이상향을 드러낼 겁니다.
이렇게요.

“사실 나도 늘 너한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자신의 이상향을
솔직하게 드러내도록 유도하는 것.

내현적 자기애를 가진 애인의 변화는
바로 여기서 시작될 겁니다.

 

p.s.

솔직한 대화와 더불어
자존감을 검사해보셔도 좋겠어요.
내현적 자기애 성향은 자존감과도
큰 연관성이 있거든요.

수십 개의 심리학 연구를 참고해 만들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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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유 에디터의 후기

반면 자기애가 부족해
고통받는 사람도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