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여러분의 애인이 평소

  1. 게으른 편이다
  2. 약속 시간에 자주 늦는다.
  3. 문제가 되는 행동을
    고치라고 얘기해도 잘 듣지 않는다.
  4. 내 얘기에 집중하지 않는다.
  5. 툭하면 물건을 잃어버린다.
  6. 매사에 부주의해서
    손이 많이 가는 편이다.

여러분의 애인이
위의 문항들에 딱딱 들어맞거나
혹은 '어.. 비슷한데..' 싶나요?

그럼 오늘의 이야기에
집중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당신의 애인은 단순히
말을 잘 안 듣고 게으른 게
아닐 수도 있거든요.

 

집중 집중!

위의 체크리스트에
대부분 해당하는 애인을 두고 있다면
의심해볼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주의력 결핍'

정도가 아주 심하면
성인 ADHD(주의력 결핍 장애)라고
하기도 한답니다.

ADHD를 애들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성인 유병률 4% 이상)

꼭 위 문항 전부에 해당하는
성인 ADHD가 아니라 하더라도,

주의력이 낮은 애인을 둔 분이라면
짜증 날 일이 많을 거예요.

자꾸 신경 쓰이게 하고,
이것저것 챙겨줘야 하고,
다음엔 그러지 말라고 해도
듣는 둥 마는 둥 건성건성..


(얘들보다 손이 많이 가는 분들, 출처: 농심)

마치 애를 키우는 것 같죠.

특히 그중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건,
바로 ‘게으름'이에요.

별 이유 없이
움직이거나 무언갈 하는 걸
늘 귀찮아한다거나 말이죠.

 

그냥 게으른 게 아니야

생각보다 애인의 이런 게으른 태도 때문에
부딪히고 싸우는 커플이 많죠.

하지만 당신의 게으른 애인이
평소 얘기에 집중을 잘 못 하고,
부주의한 면이 강하다면,

이들은 단순히
‘나태한'게 아닙니다!

이들의 게으름은
낮은 주의력에서 오는
일종의 '증상'이에요.

게으르지 않은 사람이 되려면
주위의 상황 변화, 문제 같은 외부 자극에
항상 예민하게 반응할 줄 알아야 해요.

(마치 민첩한 사냥개처럼 말이죠)

하지만 주의력이 낮은 사람은
문제가 생기거나 상황이 변해도
아주 잠깐만 집중할 수 있을 뿐,
금방 주의를 잃게 되고 말아요.


(실제 ADHD를 겪는 댕댕이도 있습니다)

엉뚱한 것에 시선을 빼앗기거나
멍- 하니 시간을 보내기도 하죠.

그런 모습이 바로 '게으르다'고
보이게 되는 거예요.
다른 사람들처럼 재빠르게 반응하고
끈기 있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니까요.

 

내가 어떻게 알겠어

하지만 게으름이
주의력 결핍에서 올 수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별로 없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애인에게
"너 밖에서도 이러면
사람들이 진짜 흉봐!” 같이 잔소릴 하거나
화를 내기도 해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바로 그런 화내기, 잔소리하기,
조언, 충고하기 등의 대응이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원해서 그렇게 된 것도 아닌데
이미 "넌 왜 그렇게 게을러"
"넌 애가 왜 이렇게 산만하니?" 같은 소리를
평생 듣고 살았을 테니까요.

그래서 잔소리나 조언, 충고 등에
남들보다 훨씬 격하게 반응하기도 하죠.

그럼 잔소리도, 충고도 없이
어떻게 바꾸냐고요?

그래서 이화여대 심리학과 이승연 박사는
3가지 대안을 제시합니다.

 

도와줍시다

첫 번째. 의사결정훈련

'난 게을러...'라는 생각에
늘 축축 쳐져 있고
매사에 흥미를 잃어버렸던 애인.

더욱이 평소 흥미가 가지 않는 일에선
모든 결정과 선택권을 당신에게
넘기고 있었을 거예요.

매일 “나 결정장애야ㅠㅠ”라고
해왔을지도 몰라요.

이럴 때 의도적으로라도
애인이 본인의 의견을 꼭 드러내게 하세요.

자꾸 산만해지는 주의력을 높이고
매사에 흥미를 갖게 하기 위한
바로잡기 위한 첫걸음 훈련이에요.

 

두 번째. 함께 스포츠 즐기기

활발하게 몸을 움직이는 활동은
낮아져 있는 주의력과 집중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만들어 줘요.

때문에 권태로운 성향에서
벗어나기 위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죠.

낮은 주의력 때문에
축축 처지는 행동을
일부러라도 템포 업! 시켜주는 거예요.

 

세 번째. 제대로 검진받기

글 도입부에 나온 체크리스트에
모두 해당하는 것 같고,
또 그 정도가 심하다면
전문적인 검진과 치료를 받는 것도 좋아요.

실제 성인 ADHD 진단을 받고
치료와 약 처방을 받은 분의
후기를 살짝 들려드리자면

“사람들과의 대화에 집중하는 일에서
짜릿함을 느낀다” 고 까지 하니,

정신의학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겁니다.

게을렀던 애인.
그냥 잔소리만 하거나
포기하고 내버려두기보단
잘 지켜보고 함께 바꿔 나가보세요!


김관유 에디터의 후기

절대 창피한 일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