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불안한 사람들

애인이 나를 떠날까 항상 불안해하고,
애인 연락 기다리느라 가슴 졸이고,
끊임없이 애인의 사랑을 갈구하는 분들.

우리가 흔히 '불안형 애착’
가졌다고 하는 이런 분들은,

마치 아기처럼 애인과
떨어지지 않으려 하거나
과도한 집착, 불신 등을 보이는 탓에
연애에 큰 어려움을 겪죠.

그런데 최근 한 심리학 연구에서
이런 분들이 겪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심각하고 특수한 문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돈이 다가 아닌데..

바로 이들이 남들보다
‘물욕이 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애인과 신뢰를 구축하고
안정적인 연애를 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물질주의’적인 경우가 많다는 거예요.

이는 실제 실험을 통해 증명됐는데요.

늘 애인과의 관계 속에
‘불안’을 느끼는 A그룹,

애인과의 신뢰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B그룹.

이 두 그룹에
재미난 실험을 하나 실시했어요.

바로 어떤 특정한 단어가
자신의 인생에
‘의미 있는 것인지’ 버튼을 눌러
선택하는 실험이었는데요.

늘 불안감을 느끼는 A그룹은
‘지폐’ ‘차’ ‘집’ ‘황금’처럼
물질적인 단어가 등장했을 때

안정적인 B그룹보다
훨씬 빠르게 버튼을 눌렀다고 해요.

가치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이들이 더 물질주의적이라는 결과가 나왔고요!

그런데 대체 어떤 메커니즘으로
이들이 남들보다
물질주의적인 사람이 되는 걸까요?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것

그 이유는 바로
‘안정감과 자율성을
얻고 싶은 욕구’에 있습니다.

이들이 늘 불안에 떨며 연애하는 건
애인이 내 마음처럼 
움직여주지 않기 때문이에요.

내가 “날 더 사랑해줘!”하면
애인이 나를 더 사랑해주고

“넌 내 곁에만 있어 줘!”하면
내 곁에만 있으면 좋겠는데
그게 안 되는 겁니다.

주도권은 대개 상대에게 있고
그래서 늘 연애에서
‘끌려다니는 입장’에 있어요.

그래서 늘 불안해하고
질투하고 불신하는 거죠.

그렇게 되면 이들은
애인이 자신에게 주지 못하는
안정감을 대신해 줄

‘두 가지’를 찾아 나섭니다.

 

내 안정 내놔...

1. ‘내 마음속의 불안감을 없애고
쉽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것’

바로,
안락하고 좋은 집,
크고 좋은 차, 빵빵한 지갑.

물질적인 여유는 그 자체만으로도
안정감을 주는 법이니까요.

2. ‘내가 원하는 대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

바로 ‘돈’입니다.
내가 원하는 걸 먹고 사고
내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넉넉하고 여유 있는 돈.

불안감을 잠재우고 싶은 소망과
끌려다니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물질적인 것에 대한 추구’로
풀어져 나오는 거예요.

 

물욕이 뭐 어때서

이런 반발심이 드는 분들,
분명히 계실 겁니다.

“물욕이 뭐 어때서!
물욕 큰 게 뭐 나쁜 거냐!!”

그래요. 맞는 말이죠.
물욕이라는 거,
누구나 어느 정도 가지고 있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물욕이 강할수록
‘작고 소소한 행복을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생각, 안 해보셨나요?

무언가를 더 갖고 싶다는 욕망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커지기 마련이고,

그 사이에서
작고 소소한 것들은
잊히기 쉬우니까요.

 

어려운 길

jtbc의 <효리네 민박>이 방영된 이후.
많은 신혼부부들이 이효리-이상순 부부를
자신들의 ‘결혼 롤모델’로 꼽곤 합니다.

아마 두 사람이
셀러브리티로써 누릴 수 있는
‘화려한 것들’을 내려놓고,

조용한 섬마을에서 함께하는
소소하지만 행복해보이는 모습 때문인 것 같아요.
그들이 가진 돈이 얼마인지는 상관없이 말이에요.


(효리네 민박, JTBC)

우리도 그런 소소한 것들의 가치를
더 잘 느낄 수 있으려면
일단 ‘불안’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내 애인이
나를 배신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

애인이 내게 모든 시간을
쏟아줬으면 좋겠다는 욕심 같은 거
조금씩 내려두는 거죠.

상대를 신뢰하고,
서로의 삶을 인정하고 배려해줄 때,

결혼 후에도
돈 문제에 너무 연연하지 않는,

이 추운 겨울 
서로의 체온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낄 줄 아는
그런 커플, 부부가 될 수 있을 겁니다.

 


김관유 에디터의 후기

안정형인 제 친구는
안정형 예비 신부와 함께
곧 제주도에 게스트하우스를 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