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깊이 알아보자

지난 글에서 나는 괜찮고, 너는 안 되는
내로남불 심리에 대해서 말씀드렸죠.
(내로남불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클릭!)

내 문제는 상황 탓,
남 문제는 사람 탓을 하는
기본적 귀인 오류 때문이었어요.

내가 무단횡단할 때는
급한 일이 생겨서 그런 것이고,
남이 무단횡단하는 걸 보면
원래 법을 어기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오늘은 이 귀인 오류가
연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볼게요.

 

두 가지 이유

먼저 이런 오류를 범하는 이유에 대해
한 번 짚고 넘어갑시다.

가장 큰 이유는 자존심 때문이에요.
내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가슴이 아프니까요.

안 좋은 성적을 받는다면
집중력이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니라,
이번 학기에 너무 바빴기 때문이라고
변명하는 거예요.

하지만 남들에게는
“네가 부족해서 그런 거야.”라고
냉철하게 말할 수 있어요.

그렇게 말한다고
내가 상처받는 게 아니니까요.

또, 우리는 다른 사람의 상황을
100% 알 수 없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유추할 때,
내가 알지 못하는 뒷이야기보다
그 사람 탓으로 돌리는 게
마음이 더 편하죠.
(Gilbert & Malone, 1995)

구구절절한 상황을
전부 들어줄 수 없고
사실 그렇게 하기도 귀찮거든요.

하지만 내 일에 대해선
모든 정황을 다 알고 있어요.
내가 이런 행동을 하게 된
수백 수천 가지 이유를 댈 수 있는 거죠.

그래서 나에겐 관대해지고
남에 대해선 쉽게 단정 짓게 돼요.

 

나는 그럴 만해, 근데 넌 아니지

커플이 다투는 상황을 살펴보면
귀인 오류 때문인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애인이 요새 술자리도 잦아지고
데이트에 소홀하다면
“노는 거 진짜 좋아하네.”
“술 없으면 못 사나 봐.”
라고 단정하기 쉬워요.

하지만 내가 술을 마실 땐
‘회식이니까’ 혹은
‘나만 빠질 수 없어서’라고
합리화하곤 하죠.

분명 같은 상황인데
나는 되고, 너는 안 되는 이중잣대가
생겨버리는 거예요.

이렇게 우리는 다른 사람을 너무 쉽게 판단해요.
상대가 그렇게 행동한 이유에 대해
너무 빨리 단정 지어 버리죠.

하지만 그 사람이 그렇게 행동한 데는
대부분 상황적인 요인이 클 겁니다.
내가 어쩔 수 없이 그랬듯이 말이에요.

 

나에게 관대한 만큼 상대에게도

혹자는 이렇게 말해요.
“연애의 핵심은 상대의 잘못을
최대한 너그럽게 해석하는 것이다."

만약 애인이 잘못을 저지른다면
그 원인을 여러가지로 추측할 수 있어요.

그리고 한 가지 원인을 선택함에 있어서
귀인 오류를 저지르고 싶어져요.
저 사람은 원래 저런 사람이다, 라고 말이에요.

하지만 나한테 소중한 사람이라면
의식적으로 노력할 필요는 있잖아요.

애인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면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쉽게 판단하기보다
그 상황에 대해 자세히 얘기해보세요.

무조건 용서하라는 게 아니라,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아보고
함께 고칠 방법을 찾아 나가는 거죠.

우리는 스스로에게 관대한 만큼
상대에게도 관대해질 필요가 있어요.

 

P.S

상대방을 더 이해하고 싶다면
<애착유형 테스트>를 해보세요.

애착유형이란,
수십 년 간의 연구를 통해 증명된
가장 과학적인 연애 심리 유형이에요.

왜 그런 말과 행동을 하는지
애인의 애착유형을 알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 매번 같은 이유로 연애에 실패한다면
  • 연인과 비슷한 내용을 계속 싸운다면
  • 좀 더 안정적인 연애를 꿈꾼다면

꼭 한 번 해보세요!


홍세미 에디터의 후기

애인의 잘못에 대해선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연구도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