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래다주는 길

벌써 헤어질 시간이라니.

바래다 주는 버스 안에서
여자친구와 이어폰을 나눠낍니다.

이럴 땐 이진아의 <시간아 천천히>만한 게 없죠.

여자친구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왜 이렇게 빠르기만 한 건지.

아무리 봐도 초침은 분명
똑같은 속도로 움직이는데 말이죠.

 

연인의 시간은 빠르게 간다

알고 보니 이런 생각,
저만 한 게 아니더라고요.

같이 있는 사람에 따라
정말 시간을 다르게 느끼는지
알아본 실험이 있거든요.

토론토 대학의 핑 동 교수님이
대학생들을 모아 이성끼리
단둘이 대화를 나누게 한 건데요.

교수님은 대화를 끝낸 참가자들에게
대화가 재미있었는지,
상대가 매력적이었는지
그리고 대화를 얼마나 한 것 같은지를 물어봤어요.

대답이 아주 재밌습니다.

참가자들은
호감 있는 상대와의 대화 시간이
훨씬 짧았다고 답했거든요.

상대에게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했을 때와는 무려
3분이나 차이가 났죠.

실제로 마음에 드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시간이
훨씬 빠르게
 느껴진다는 거예요.

 

너만 보다가 하루가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몰입할 때
우리는 시간이 더 빨리 흘러간다고 느낍니다.

연인과 함께일 때도 마찬가지예요.

사랑하는 연인과의 데이트에 집중할수록
시간은 더욱 빠르게 느껴지죠.

<시간아 천천히>에서
이렇게 노래한 것처럼요.

"너와 손을 잡고 걸어갈 때면
나는 항상 노랠 부르지 랄라라
이상하게도 너와 있을 때면
시간이 도망가버리네"

그래도 너무 아쉽게만
생각할 필요는 없답니다.

실험이 끝나고 이틀 뒤,
교수님이 참가자들을 다시 만나
질문을 던져보니까요.

참가자들은 매력적인 상대와의 대화를
훨씬 더 자세히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의 기억은 조금씩 변합니다.

금방 사라지고 마는 순간이 있는 반면
시간이 지날수록 선명해지는 순간도 있죠.

데이트만 하면
유독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이
야속하긴 하지만요.

결국 마음에 오래 남는 건 그렇게
온 신경을 다해 집중했던
 순간들인 셈입니다.

노래가 끝났네요.
이제는 정말 헤어져야 할 시간입니다.

여자친구는 이어폰을 슬쩍 빼며
가사 한 구절을 노래해줍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니
하루가 금방 지나가
너와 항상 있다간
할머니 되겠네”

그 목소리를 귀에 담으며
전 가만히 생각합니다.

이 순간은
유난히 짧고

아주 오래 남을 거라고 말이죠.

 

P.S.

오늘의 연애공감송
이진아의 <시간아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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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겸송 에디터의 후기

헤어지기 싫어서 결혼하는 거라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