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 열받아!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다들 어떻게 해결하세요?

직장 상사에게 바로 풀면 좋겠지만
그랬다간 밥줄이 끊어질지 모르니,
많은 사람들이 애인을 만나
하소연하며 스트레스를 풉니다.

그런데 애인의 이런 얘기를 들어줄 때
흔히 하는 실수가 있어요.

애인이 한창 얘기하고 있을 때 끼어들어
성급하게 해결책을 제시하는 거죠.

“한 번 부장한테 터놓고 얘기를 해봐.”
“정 그렇게 힘들면 그만두는 게 낫지 않아?”

나쁜 뜻으로 한 얘기는 아니겠지만,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아요.

조언을 고마워하기는커녕
“그냥 가만히 들어주면 안돼?”
라며 더 화를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내가 도와준다니까?

애인이 고민을 털어놓을 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요.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애인이 나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둘 사이도 더 튼튼해질 거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캐나다 맥길 대학의
리처드 코스트너 교수의 생각은 달라요.

이런 식의 ‘직접적인 도움’(Directive support)
연인 관계에 딱히 도움이 되지 않거든요.

실제로 코스트너 교수가 진행한 연구에서도,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받는 커플이라고 해서
사이가 더 좋은 건 아니었어요.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걸까요?

 

넌 내 애인이잖아

애초에 고민을 털어놓을 때
애인에게 기대한 건
‘문제 해결’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까놓고 말해서
사내커플이 아닌 이상,
애인이 직장 내 스트레스를
어떻게 다 이해하고 해결까지 하겠어요?

정말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면
애인이 아니라 직장 동료나 선배를 찾아갔겠죠.

시험을 잘 보고 싶을 때
쪽집게 학원 강사를 만나고,
서류전형에서 자꾸 탈락할 때
취업 컨설턴트를 찾아가는 것처럼요.

애인으로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일
상대방이 처한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떨어진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거예요.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행동을
‘자율성 지지’라고 부르는데요,
(Autonomy support)

이걸 위해서는 섣불리 해결책을 내놓는 것보다는
가만히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여주고,
스스로 방법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게 중요합니다.

당장의 문제 해결보다
애인의 현재 감정과 자율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점에서
앞서 말한 ‘직접적인 도움’과 구별되죠.

코스트너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직접적인 도움’을 받는 사람보다
‘자율성 지지’를 받는 사람이
훨씬 더 애인과의 관계에 만족하고 있었어요.

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 목표 달성 등
개인적인 성과를 이루는 속도도 더 빨랐고요.

 

말보다 행동

애인의 일을 내 일처럼 여기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싶은 마음,
모르는 바 아니에요.

하지만 그 마음을 애인에게
‘어떻게 전달하느냐’도 중요해요.

그렇지 않아도 힘든데
이렇게 해, 저렇게 해봐 그러면
압박감이 더 커질 수 있거든요.

고민을 털어놓는 애인에게
곧바로 해결책을 내밀기보다는,
애인이 신중하게 판단해서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보여주세요.

꼭 멋진 말을 하려고 애쓸 필요도 없어요.
따뜻한 표정으로 바라봐주거나
말없이 꼭 안아주면 그걸로 충분해요.

마음을 전달하기에는
몇 마디 말보다 행동 하나가
더 효과적이니까요.

 

P.S.

애인도 나를 이해 못 하고
나도 애인을 이해 못 한다면,
실제 연구를 참고해 만들어진
<애착유형 검사>를 해보세요.

애착유형이란,
수십 년 간의 연구를 통해 증명된
가장 과학적인 연애 심리 유형인데요,

커플의 애착유형을 알면
평소 두 사람이 싸우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
훨씬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답니다!

 


기명균 에디터의 후기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늘 좋은 것만은 아니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