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여러분, 혹시 직장 상사와의 연애를
꿈꿔본 적 있나요?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다른 사람한텐 차가운데
나한테만 친절한 김 과장님이랑
회사 엘리베이터 안에서
은근슬쩍 손잡는 상상...

저만 해본 거 아니죠?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상사와 꽁냥꽁냥 썸 타는 분들
분명 있을 거예요!

한데 오늘은 그런 분들에게
조금 슬픈 소식을 알려드리려고 해요.

바로 직장 상사와 연애하는 데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만 예쁘게 잘 만나면 문제없어!”

특히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꼭 끝까지 글을 읽어보셔야 해요!

 

멀어지는 동료들

미국의 호란&호리 박사가
직장인 14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사람들은 같은 직급의 직원과 사귀는 동료보다
상사와 사귀는 동료에게
더 거리감을 느꼈어요.

직원들은 상사와 사귀는 동료를
가까이하지 않으려 했고, 잘 믿지도 않았으며
그들에게 사적인 이야기를
털어놓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럴수록 사이는 점점 더 벌어지고
회사 생활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죠.

문제는 그것뿐만이 아니었어요.

직원들은 상사와 사귀는 동료에겐
업무에 필요한 정보조차 공유하지 않았고,
심지어 왜곡해 전달하는 경우도 있었답니다.

개인적인 얘기는 그렇다 치고
업무적인 건 대체 왜…?

 

부당한 건 싫어

연구팀은 이것을
공정성 이론으로 설명했어요.

직원들은 내가 다른 사람에 비해 얼마나
공정하게 대우받고 있는가
행동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이론인데요.

직원들은 상사와 사귀는 동료가
회사 내 각종 자원과 정보에
자신보다 쉽게 접근할 거라고 생각해요.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그것을 불공정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상사와 사귀는 동료에게는
정보를 주지 않거나,
되레 거짓말하는 식으로 반응하게 됩니다.

그렇게 해야 불공정한 상황이 어느 정도
공정해진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심지어 상사와 연애하는 동료는
직원 평가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는다
연구 결과도 있어요.
(Suzanne et al., 2017)

그들의 성과조차 상사로부터
부당한 혜택을 받은 덕분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죠.

 

그래도 꼭 해야겠다면

위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선
동료가 부당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적어도 난 그렇지 않다고
어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단 거예요.

그럼 이제부터 그 방법을
알려 드릴게요.

#1. 애인과 물리적인 거리 두기

사내 연애 중인 커플이
회사에서 밥도 같이 먹고
출퇴근도 함께 하고
휴게 시간에도 둘이 꼭 붙어있다면

동료들은 그 모습을 보고
‘저 커플은 항상 붙어있네’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아마 이런 커플은 벌써 다음과 같은
동료들의 말에 익숙할 거예요.

“그거 박 차장님한테 좀 전해줘.”

같은 층도 아닌데 이런 부탁을 듣고요.

“오늘은 차장님이랑 밥 안 먹어?”

팀원들과 함께 식사하려고 하면
이런 질문이 따라옵니다.

동료들이 이미 커플을
마치 한 사람처럼
동일시하고 있다는 증거예요.

이런 사람에게 누가 사적인 얘기를 하고,
친밀감을 쌓을 수 있을까요?

내가 하는 얘기가 전부
상사의 귀에 들어갈 게 뻔한데 말이죠.

그러니 커플로 인식하는 순간을
최대한 줄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사에서는 의식적으로라도
서로 멀어지세요.

처음엔 서로 거리를 두는 게
억지스러워 보여도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서는
그편이 훨씬 더 유리하답니다.

 

#2. 애인과 정보 공유하지 않기

연인이 되면 미주알고주알
모든 걸 다 얘기합니다.

사내 커플이라면 데이트할 때조차
회사 얘기, 일 얘기가 나오는 게 당연해요.

하지만 은연중에 습득한 이런 정보들은
동료와의 대화 도중
불쑥 튀어나오고 말아요.

 

 

이것만큼 동료에게
부당함을 느끼도록 하는 게 있을까요?

그러니 회사 얘기는 회사 내에서만
하기로 커플 간에 미리 정해두자고요.

혹시 동료들은 모르는
고급 정보를 알게 되더라도
사람들 앞에선 적당히
모르는 척하는 스킬도 필요하답니다!

상사와의 연애는
신중해야 한다는 사실,
이제 아시겠죠?

상대방이 이런 상황을 함께 헤쳐나갈 수 있는
충분히 믿을 만한 사람인지,
나 또한 마음의 준비가 되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확신이 생겼다면, 그땐 GO!
저는 여러분의 사내 연애를 응원합니다 :)

 

P.S.

조심스러운 사내 연애,
서로 간만 보고 있는 것 같다고요?

상대방도 내게 관심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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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민 에디터의 후기

사내 연애가 부러워서 이런 논문을 찾은 건 절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