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8살 여자 혜린(가명)입니다.
연애 고민을 상담해주셔서 참 감사해요...ㅜㅠ

제 이야기를 좀 해보자면요,
저와 남친은 동갑이고 4년째 사귀고 있어요.

근데 헤어지고 만나고를 정말 셀 수 없이 반복했어요...
그리고 또 어제 결국 헤어진 상태이구요..

 

[남자친구를 믿을 수가 없어요]

헤어진 이유는 남자친구를 못 믿어서예요.

남친이 어제 퇴근 후
친구들이랑 술 한잔 한다더라구요.

같이 놀겠다던 친구들은 다 애인이 없고
틈만 나면 노래방가서 도우미 불러서 놀거나
무조건 헌팅하려는 저질스런 친구들이었어요.

그런 사람들과 논다는 것도 싫었지만
일 힘들게 끝내고 친구들 만나는 거니까
일단은 알겠다고 했어요.

남친은 노는 중간에 사진도 찍어 보내고
문자도 끊임없이 해줬는데…
갑자기 제가 오기가 생긴 거예요.
12시까지 집에 가라고 화를 내기 시작했죠..
(좀 심하게 화를 내고 난리를 쳤어요 ㅠㅠ)

어느 새부터 사진 보내라니까 못 보낸다더니
영상통화도 안 터진다고 안 받고,
저는 계속 불같이 화를 내고...

문자로만 ‘제발 나를 믿고
1시까지 들어갈 테니 그만하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싸우다 잠들고 2시에 깼어요.
바로 전화했더니 받지도 않고
집에 도착했다는 연락도 없더라고요.
8시에 그냥 출근한단 문자만 왔죠..

 

[심한 말을 하다가 결국 헤어졌어요]

남자친구가 진짜 너무 미웠어요.
집 들어갔다 안 갔다 연락해주는 건
연인끼리 매너라 생각해요.

만약 하지 못했더라도 일어나면
걱정했을 저에게 연락 못 해 미안하다는 말이
우선이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반응이 없으니까
점점 더 화났고, 제가 난리를 쳤어요…
집착하고 의심하고 할 말 안 할 말 다 하며..

근데 돌아오는 답은
미안해, 그만해, 나 일 해야 해, 나 회의 해….
이런 말뿐이었고요.

계속 화내고 뭐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집 가자마자 잠들었어, 미안하니 이제 그만해”
라고 말하더라고요.

하지만 사과하는 것도 성에 차지 않았고
저도 심한 말 하면서 헤어지자고 했어요.
그 뒤로 연락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정말 헤어지고 싶은데, 차마 못 하겠어요]

글을 읽어보시면
제가 굉장히 집착하고 성급히 화내고 그렇죠?

그런데 사귄 4년 동안 정말 힘들었어요.
남친 직업상 다양한 사건들이 있었죠.

여자 손님이랑 연락하던 것도 들켰고,
잠시 헤어졌던 일주일 동안
다른 여자랑 
영화보고 술 먹고 데이트했고요.

새벽에 어떤 여자한테 전화 온 걸
모른 척하더니 다음 날 그 여자한테
제 번호로 전화 오면 받지 말라고 말한 것까지
전부 다 들켰어요.

그중 제가 오해한 것들도 있고
남친 해명 들어보면 또 기분이 풀어져
다시 만나게 되고 그랬죠..
이런저런 문제들로 만남과 이별을 반복했어요.

만나고 싶지 않은 건 정말 진심인데
또 너무 보고 싶고 연락하고 싶고,
계속 그런 미련 때문에 다시 보게 되고..

우리의 만남은 정말 잘못됐죠.
싸우면 서로 욕하기 바쁘고
술 먹고 눈 돌면 서로 치고받고요..

[이런 제가 정신병자처럼 보이시죠?]

저는요,
지금도 다른 여자 만나지 말고
저한테 다시 연락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커요..
완전 정신병자 같죠?

친구들도 저희의 연애사는
아주 진절머리난다고 해서
이제 어디 고민을 말하지도 못하겠어요..

이게 정말 사랑인 건지,
그냥 집착이 만들어낸 착각인지도 헷갈려요..

어떻게 해야 이 관계가 정리될까요?
주변에선 헤어지는 게 답이라는데..

독하게 헤어져야 하는데 그건 못하겠고,
그렇다고 아무렇지 않게 다시 만나
또 싸움이 반복될 거 생각하면 지긋지긋하고..
방법이 없을까요?

충고 부탁드려요ㅠㅠ

 

에디터 최지윤의 한 마디

“얻을 수 있는 게 없는 관계예요”

 


 

연구에 따르면, 커플이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얻는 점도 있어요.

연인 관계에서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깨닫게 되고,

연인에게 확신이 없을 때
터닝포인트가 되어주고,

나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법도 알게 되죠.
(참고: 자꾸 헤어졌다 또 사귀는
커플이 겪는 심각한 문제)

하지만 안타깝게도,
혜린님 상황은 이 중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저 늘 실망하고, 스트레스 받고
이도 저도 아닌 감정에 괴로워하죠.

단지 미련 때문에
끊어내지 못하는 관계라면,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마음 단단히 먹으세요.

4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하실 만큼 하셨는 걸요.

지금 헤어지더라도
훗날 후회는 없을 겁니다.

 

에디터 김관유의 한 마디

“4년이라니, 이미 충분해요!”

 


 

혜린님의 남자친구는
아무리 얘기해도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요.

이미 수백 번 부탁해봤지만
변한 건 없었으니까요.

어쩌면 혜린님의 남자친구는
영영 그런 기질을 고치지 못할
루더스형일지도 모르고요.
(참고 글 : 잘못 걸리면 개고생!
절대 사귀면 안 될 남자 유형)

루더스형은 연인에게
구속되는 것도 원치 않을뿐더러
이성에게도 매우 개방적어서
바람을 피울 확률마저 높죠.

그러니 더 큰 상처받기 전에
얼른 정리하세요.

미련 때문에 이 연애를 계속 붙잡는다면
앞으로도 혜린님만 지치고
힘들어하게 될 거예요.

그러다 남자친구가 떠나가고
모든 상처를 혜린님이 떠안게 되는 일만은
제발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에디터 박구원의 한 마디

“혜린님이 독하게 마음 먹어야 할 때”

 


 

혜린님은 ‘의존성‘이 높은 성격 같아요.

의존성이 높은 사람은
연인에게서 삶의 의미를 찾기 때문에,
관계에 집착하고
 헤어지는 걸 
아주 두려워하죠.

그래서 혜린님은 
이 관계가
건강하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물론, 이별을 어려워하는 건
혜린님 뿐만이 아닙니다.

연구에 따르면
20대의 35% 이상이
두 번 이상 헤어진 다음 

다시 사귄 적이 있다고 하거든요.

“헤어졌다 다시 만나는 커플의 5가지 유형”
글을 한 번 읽어보세요.

본문에서 언급한 5가지 유형 중,
가장 건강한 재회 유형
‘문제 해결형’
입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다짐을 한 뒤 다시 만나는 거니까요.

하지만 혜린님 커플은
단지 불안하지 않으려고
 다시 만나는
‘습관형’ 
재회를 하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상대방의 못된 버릇은 바뀌지 않고,
혜린님은 끊임없이 힘들어 할 거예요.

 

에디터 구슬의 한 마디

“이미 무너진 신뢰, 회복 불가능입니다”

 


“우리 만남은 정말 잘못됐어요.
싸우면 서로 욕하기 바쁘고,
술 먹고 눈 돌면 서로 치고받고…”

“그래도 다시 저한테
연락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커요..
완전 정신병자 같죠?”

혜린님 커플은
좋아 죽다가도 미친 듯 싸우며
불같은 사랑을 하고 있네요.

두 분처럼 불안정한 커플인 경우,
이별 확률이 65% 더 증가합니다.
(참고 글 : 좋아 죽다가도
미친 듯 싸우는 우리, 괜찮을까?)

게다가 혜린님은
연인에 대한 신뢰와 확신이
많이 무너진 상태로 보여요.

더 큰 문제는 여기서 발생하죠.

이미 사이가 틀어졌기 때문에
작은 다툼에도 크게 실망하고,
이전보다 더 자주 싸울 거라는 것.

이 과정이 반복되면
앞으로도 연인분께 신뢰와 확신을
가질 수 없을 겁니다.

안타깝지만,
결말이 너무 뻔해 보입니다.

P.S.

미친 듯이 싸우며
이별과 재회를 반복
하는 커플,
왠지 당신 이야기라구요?

그렇다면 당신과 연인의
애착유형이 다를 확률이 높습니다.

커플의 애착유형만
알아도 평소 두 사람이 싸우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
훨씬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답니다.

두말할 필요 있나요?
안 해보셨다면 무조건 해보세요.

이해할 수 없었던 연인의 행동,
우리가 다툴 수밖에 없던 상황들이
이해되기 시작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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