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살 박민호(가명)라고 합니다.

제게는 사귄 지 3개월 정도 된
동갑 여자친구가 있어요.
인생 첫 여자친구죠.

저희는 대학교 CC라서 수업을 같이 듣거나
점심 식사를 함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함께 하는 시간이
정말 행복하고 좋았어요.
따로 시간 낼 필요 없이,
매일매일 데이트하는 것 기분이었죠.

그런데 요즘은 이런 생활이
피곤하다고 느껴져요.

거의 매일 만나서인지,
이야기할 거리도 딱히 없고요.
그렇다고 침묵하자니 말 없는 시간이
뭔가 불편하고 괴로워요.

얼마 전에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만큼
정신적으로 힘들어져서
여자친구에게 털어놓았어요.
최근에 조금 지친 것 같다고요.

그랬더니 여자친구가
자기도 힘들다고 얘기해주더라고요.

여자친구가 원래 이런저런 일에
스트레스를 쉽게 받는 편이라서요.
저와의 관계 때문에 힘든 건지,
다른 일 때문인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둘 다 지쳐있는 상태인 건 분명해요.

지금 당장은 제가 여자친구를
챙겨줄 여력이 없는 상태인데요.

저희 상태를 잘 넘기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에디터 홍세미의 한 마디
“몇 가지 방법이 있어요.”


두 분이 피로감을 느끼는 것, 당연해요.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매일같이 만나서
놀면 피곤할 것 같거든요.

게다가 애인과 함께라면
이것저것 신경 쓸 것도 많고
심리적으로 긴장된 상태가 계속되겠죠?

앞으로는 두 분을 위해서라도
만나는 횟수를 줄여보세요.
이제껏 매일 만났다면
일주일에 2~3일만 만나보시길!

한 번 만났을 때 함께하는 시간을
줄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점심만 같이 먹기,
잠깐 카페에서 보기 등
감질나게 찔끔찔끔 만나다 보면
종일 같이 있을 때보다
피로감을 훨씬 덜 느껴질 겁니다.

두 분이 함께할 수 있는
새로운 취미를 만드는 것도 좋아요.

서로 할 말이 없는 것도,
데이트가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도,
두 분이 만나서 하는 일이
한정적이어서 그럴 수 있거든요.

수업, 식사, 공부...
뻔한 일상이 반복되다 보니
관계도 뻔하게 느껴지죠.

테니스 같은 운동이나
요리를 함께 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것 아니고서도 두 분이
새로 배울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좋아요.
할 얘기도 풍성해지고,
데이트 시간이 기다려질 거예요.

 


에디터 기명균의 한 마디
“두 사람은 이미 잘하고 있어요.”


첫 연애가 힘든 이유 중 하나
애인의 사소한 행동 하나,
나의 미세한 감정변화도
심각한 문제로 여겨진다는 거예요.

민호님처럼 몇 달간 종일 붙어있다 보면
제아무리 천생연분이라도 대화 소재가 떨어지고,
말없이 시간을 보내게 될 때도 있어요.

그런데 지금 민호님은 그 침묵을
관계의 '위험 신호'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여자친구와 같이 있는 시간이
더 부담스럽고, 피곤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여자친구와의 데이트가 괴롭다는 사실에
또다시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요.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연인이라고 해서 늘 설레고, 뜨겁고,
이야기꽃을 피우는 건 아니거든요.

오히려 민호님과 여자친구는
본인들에게 찾아온 첫 번째 위기에
현명하게 대처하고 있어요.

무슨 말이냐고요?

오래 만나는 커플은
대화하는 태도부터가 다르거든요.
자기감정을 침착하게 표현하고,
또 상대방의 감정을 인정하죠.
(참고: 오는 이별도 막는 4가지 좋은 대화 습관)

'지친다', '힘들다'라는 껄끄러운 얘기를
서로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았으니,
두 사람은 이미 좋은 대화의 요건을 갖췄어요.

그리고 한 가지만 더 팁을 드리자면,
대화할 때 가벼운 스킨십을 해보세요.
손을 살짝 잡거나 어깨를 토닥이는 정도로요.

스킨십은 감정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해주기 때문에
두 사람의 대화가 부드러워지는 것은 물론,
친밀감도 높일 수 있을 거예요.

 


에디터 김관유의 한 마디

“우리에 갇혔군요!”


일단 CC라는 점에서
느낌이 딱! 왔어요.

점심도 같이 먹고
강의도 같이 듣고,
강의가 다 끝나면
또 데이트에 나서겠죠?

두 분은 '우리'라는
우리에 갇혀버린 겁니다.

동선이며 생활 스케줄 같은
일상이 모두 겹쳐버리다 보니
나만의 시간과 공간을
잃어버리게 된 거죠.

심리학에
'자기 확장'이라는 개념이 있어요.

사람은 살면서 끊임없이
성장을 거듭합니다.

성장이라는 게 몸만 자라는 게 아니에요.

여러 가지 낯선 경험을 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꾸준히 만나면서,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나'라는 틀에서 벗어나야
점점 성장할 수 있다는 거죠.

커플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두 분의 세계는
바깥을 향해 확장한다기보다
서로의 안쪽으로만
자라나고 있기 때문에
지금 같은 피로와 권태감을 느끼는 거죠.

커플이라고 해서
꼭 같은 것을 하고 같은 사람을 만나며
자기 확장을 해나갈 필요는 없어요.

일단 각자의 '시간'과 '공간'을 만드는 게
최우선 과제입니다.

혼자 여행을 떠나봐도 좋아요.
동아리에 가입해 각자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해보는 것도 좋고요.

이미 두 분은 지금과 같은
고민을 차분히 나눌 수 있을 만큼
서로에게 믿음을 가지고 계시니,

각자의 영역을 가지고
그것을 넓혀간다고 해서
멀어지지는 않을 겁니다.

이미 두 분은 끈끈한 사이니까요!

 

P.S.

우리는 정말 변했을까요?

연인과 사귄 지 5개월이 넘었다면
<카톡대화 변화분석>을 해보세요!

그동안 대화주제는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또, 어떤 표현이 많아졌고,
어떤 표현이 줄어들었을까요?

대화를 보면 두 사람의 관계가 보입니다.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알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