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과학의 많은 글을
열심히 읽어온 애독자 소은(가명)입니다.

연애의 과학 덕분에
남자친구와 관계가 더 좋아졌고,
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어요!
정말 감사드려요 : )

하지만 요즘 제가 겪는 문제와 관련된 글이나
조언을 찾기가 힘들어 이렇게 메일 보냅니다.

일단 저희 상황을 설명해 드릴게요.

소은 (본인) : 22세.
본가는 구미, 학교는 서울.
방학 중에는 본가.

남자친구 : 27세.
본가, 학교 모두 대전.
올해 2월 졸업 후 바로 취직.

만난 지 11개월 정도 됐어요.
시작부터 롱디였죠…ㅎㅎ

남자친구는 의료업 종사자로,
레지던트 생활을 해야 해 연락도 잘 안 되고
앞으로 더 보기 힘들어질 것 같아요 ㅠㅠ

 

최소한의 역할만 하는 남친

남자친구랑은 정말 잘 맞아요.
남사친/여사친, 술, 연락, 데이트 비용 등
전혀 문제가 없고 합의가 잘 됩니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항상 남자친구로서의
최소한의 역할만 하는 편이에요.

저는 표현을 많이 하는 편인데
남자친구는 하루에 일정한 정도만 꾸준히.

연락은 꾸준히 해주지만
굳이 갑작스러운 장문의 톡을 보내지 않고,
데이트 비용으로 서로 싸운 적은 없지만
꽃을 사준다거나 특별한 선물을 주지 않고.

저는 제 물건을 사다가 생각나면
남자친구 것도 항상 같이 사요.
그런데 남자친구는 굳이 그래야 하냐고 하죠.

남자친구는 모든 걸 같이 하려는 게
조금 부담스럽다고 하더라구요.

갑작스러운 장문의 톡,
선물이나 꽃, 편지, 파티들이
다 제 욕심이고 기대인 걸까요?

기대를 줄이니까 타협점이 보이기는 하는데
그렇게 타협해서 받은 행복도
행복한 건지 잘 모르겠어요.

남자친구 본인은 스스로가
딱 적당하게 잘 하는 걸 알기 때문에
제 불만을 이해 못 하는 것 같아요.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해보지 않았지만
평소 얘기할 때 느낀 바로는 그렇습니다.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남친

남자친구가 이성적이고 현실적이어서
생각의 주제가 다르다는 점도 고민입니다.

저는 당연히 아직 갖춰진 것도 없고
나이도 어리다 보니 결혼 생각이 없어요.

'남자친구와 결혼 해야겠다!' 가 아니라,
'지금 남자친구만큼 잘 맞는 사람
찾기 힘들 거 같고, 사이도 좋으니까
깨지지 않고 오래오래 만나면 좋겠다.' 정도죠.

하지만 남자친구가 26살이 되고
올해 취업을 하게 되면서
결혼이 아주 먼 미래의 일이
아닌 것 같다는 이야기를 가끔 해요.

덧붙여 이런 얘기들도요.

‘이쪽 일 시작하면 선봐서
조건 맞는 결혼 많이 한 대.
그런데 선도 다 여친 없는 사람이
하는 거니까... 뭐... (침묵)'

'여자도 자기 앞가림 할
능력이 있어야지.'

'결혼은 사랑만으로 되는 게 아니고
조건도 맞아야지. 둘 다 필요해.'

저도 다 맞는 말인 걸 알지만
아직 갖추어진 게 아무것도 없는 저한테
그런 얘기를 하는 게 답답합니다.

남자친구 본인도 제가 아직 어리고
이제 시작할 단계라고 말은 해요.

하지만 저런 얘기를 듣고 나니
몇 년 후에 조건이 맞지 않는다면
절 안 만날 거 같단 생각이 드네요.

 

제가 어린 걸까요?

안 그래도 평소 성격이 예민해서
남자친구랑 관계에 신경 많이 쓰고
걱정도 많이 하는 편인데요.

제가 제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 남자친구와 계속 만나기 위해서
조건을 열심히 맞춰야 할 것 같단 불안이 들어요.

지금 결혼을 논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지만,
결혼에 조건. 당연히 중요하겠죠.

하지만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게 좀 신경쓰이네요..
제가 아직 학생이라 어린 걸까요?

글이 길어져서 죄송해요.

고민 상담을 해주는 게 일이라 할지라도
타인의 고민을 이렇게나 길게 읽는 건
엄청 힘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매번 좋은 글들로 많은 위로해주시고
제가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읽어주시는 분들도
고민 없는 한 주가 되길 바랄게요!

감사드려요:)

 

에디터 김관유의 한 마디

“남자친구는 프라그마형이군요!”

 


소은님의 남친은
아무래도 ‘프라그마‘형 연애를 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Lee 박사가 나눈
6가지 연애 스타일에 따르면
프라그마 형은 다음과 같은
특징들을 가지고 있죠.

가슴보다 머리로 사랑함
연애할 상대를 꾸준히 관찰하고 평가함
애인이 내 인생에 도움이 될지 늘 생각함
조건이 맞지 않으면 잘 결혼하지 않음
상대에게 믿음이 생기기 전까진 자신을 숨김

어떻게 보면 ‘현실적‘이라고 말할 수도
어떻게 보면 냉정하다고 할 수도 있는
그런 유형의 사랑을 해요.

아마 남친분은 지금
소은님이 나와 평생 함께할 만한 사람인지
계속 생각해보는 단계인 것 같아요.

그래서 계속 조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애정 표현을 많이 하지 않거나
미래에 대한 약속을 하지 않는 거죠.

이런 남친분은 확신이 들기 전까진
소은님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거에요.

이런 특성은 개인의 ‘스타일’입니다.
남자친구분이 소은님을 사랑하지
않는다고는 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그런 모습으로
소은님이 상처받을 수 있으니
속상한 마음을 표현해보는 게 좋겠어요.

아직 그런 조건들을 생각할
나이가 아니라는 점도
꼭 이야기하는 게 좋겠습니다!

 

에디터 박구원의 한 마디

“결혼 얘기, 나 들으라고 한 건가?”

 


남자친구 분의
“결혼하려면 조건도 맞아야지” 라는 말은,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보면,
“나는 스펙 안 맞는 여자랑은
결혼 안 할 거야.
너도 나 정도 급(?!)은 돼야
계속 만나줄 수 있어.”

하지만 남자친구 분은 
소은님에게
노력을 요구했다기보다
단지 자신의 가치관을
이야기한 걸 수 있습니다.
(참고 글 : 애인의 의도를
더 나쁘게 해석하는 사람의 특징)

가치관은 사람마다 다른 게 당연합니다.
남자친구분이 어떤 의도로 이야기한 건지
확신이 들지 않을 땐,
용기를 갖고 
직접 대화를 해보세요.

농담처럼 가볍게 넘어가기보다,
“나는 그런 말을 들으면
당장 성공해야 할 것 같은 부담을 느껴.
오빠가 나랑 결혼하고 싶지 않을 거라는
걱정이 들기도 하구.”
라며
감정을 드러내 보세요.

물론 흥분하지 않고 차분히요!

상대방의 반응을 살펴보고,
그다음에 이 관계의 미래를
판단하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에디터 구슬의 한 마디

“소은님이 포기하지 않으려면..”

 


꼰소르시오 대학 연구에 따르면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상대방이 나와 같은 마음,
나와 같은 행동을 해주길
자꾸 기대한다고 해요.

남자친구가 소은님과 달리
“뭐든 다 같이 할 필요 없다”고 말하고,
애정 표현도 충분히 해주지 않고,
작은 선물도 사주지 않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서운한 마음이 생길 수밖에요.
(참고 글 :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특징)

그런데 지금 느끼는 그 서운함을
얘기하지 않고 그냥 스르륵 넘긴다면
두 분은.. 어떻게 될까요?

모르긴 몰라도 소은님은
자꾸 무언가를 포기할 거예요.

예컨대
‘남자친구는 나를 정말 사랑한다’는
강한 확신이나,

‘어떤 상황에서라도 남자친구는
나를 변함없이 사랑해줄 거야’라는
굳은 믿음 같은 것들?

오래가는 커플에게
꼭 필요한 요소들을 말이죠.
(참고 글 : 절대 헤어지지 않는 커플의 특징)

그러니 남자친구 분에게
현재 소은님이 느끼는 서운함을
숨기지 말고 얘기하세요.

나만큼 표현하지 않는다고
그게 소은님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증거는 아니니까요!

 

에디터 최지윤의 한 마디

“불안형과 회피형의 연애는 어려워요...”

 


사연에 비춰봤을 때,
소은님의 남자친구는
‘회피형’ 애착유형이시군요.

(* 애착유형은 연애심리 유형 중 하나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여기를 클릭!)

회피형은 다른 사람과
너무 가까워지는 걸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에,
연애할 때도 어느 정도 선을 긋고
관계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해요.

애정표현은 ‘적당히’ 하고,
연락도 ‘적당히’ 하고,
애인 없이 혼자 행동하는 걸
편하게 여길 때도 많죠.
(참고 글 : 연애할 때 연락 잘 안 하는 사람들)

불안형인 소은님과는
정반대의 성향인 거예요.

그래서 불안형과 회피형이 만날 땐,
서로의 불만을 털어놓고
얘기해보는 게 꼭꼭 필요합니다.

어떻게 맞춰갈 수 있을지를
함께 논의해보는 거죠.

얘기를 꺼내기가 어렵다면,
소은님의 ‘애착유형 테스트’ 결과를
남자친구에게 보여주시면서
대화의 물꼬를 트셔도 좋아요.

소은님이 겪는 어려움은 물론,
서로 배려해야 할 점들이
잘 정리되어 있을 겁니다.

행복하려고 연애하는 거잖아요!

그 서운함과 불만들,
혼자서만 떠안지 마시길..!

P.S.

애인의 행동에 자꾸 서운함을 느낀다면,
당신과 연인의 애착유형이 다를 확률이 높습니다.

애착유형이란,
수십 년 간의 연구를 통해 증명된
가장 과학적인 연애 심리 유형이에요.

커플의 애착유형만
알아도 평소 두 사람이 싸우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
훨씬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죠.

두말할 필요 있나요?
안 해보셨다면 무조건 해보세요.

이해할 수 없었던 연인의 행동,
우리가 다툴 수밖에 없던 상황들이
이해되기 시작할 거예요.

애착유형 테스트 하러 가기 >>>>>>

 


구 슬 에디터의 후기

소은님이 저희에게 남긴 따뜻한 메시지를 보고,
영하 15도 날씨 따위... 다 이겨낸 에디터였습니다. 크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