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색 바비 인형 vs 파란색 로봇

어렸을 때 가장 좋아했던
장난감이나 인형이
기억 나시나요?

여자라면 왠지
분홍색 옷을 입은 인형을,
남자라면 파란색 로봇
갖고 논 기억이 한번쯤
있었을 거예요.

흠, 그렇다고요?
혹은 그 반대라고요?

오늘은 남녀의
색상과 장난감에 대한 취향
어떻게 형성되는지 알아볼게요.

 

넌 내 취향 저격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왕 웡 교수는
만 4세 이하 아이들 126명을
관찰하는 실험을 했어요.

웡 교수는 아이들을
나이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누었어요.
sol119_illu_01
먼저 웡 교수는 아이들이
평소에 어떤 장난감
갖고 노는지 살펴봤습니다.
(ex- 공, 인형, 로봇 ...)
sol119_illu_02
다음으로 웡 교수는
아이들에게 좋아하는 색
물어보았죠.

교수는 아이들에게
색이 조금씩 다른 분홍 카드 3장과
색이 조금씩 다른 파란 카드 3장을
한 쌍씩 보여주면서
좋아하는 색을 가리키도록 했죠.
sol119_illu_03
과연 결과는 어땠을까요?

 

#1. 장난감의 경우

먼저 아이들이 어떤 장난감을
갖고 놀았나 보시죠.

sol119_illu_04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은
이미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가
뚜렷하게 다른 활동을 선호했어요.

여기에 대한 웡 교수님의 설명을
한 번 들어볼까요?
sol119_illu_07
"아이들이 어떤 장난감을
좋아하느냐는 선천적인 영향
많이 받는다는 설이 유력해요."

"아이들이 엄마 뱃속에 있을 때
남성 호르몬에 얼마나 노출되느냐에 따라
자동차나 공, 로봇 등 움직이는 장난감을
더 갖고 놀았거든요."
(Hines, 2011)

(참고-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았나
알아보는 간단한 방법:
 손가락 길이로 보는 성격 테스트)

"그래서 어떤 장난감을 갖고
노느냐는 아주 어린 아이 때부터
명확하게 차이가 나는 거랍니다."

 

#2. 색깔의 경우

그렇다면 좋아하는 색깔의
경우는 어땠을까요?

웡 교수는 신기한 걸 발견했어요.

20개월의 어린 아이들은
분홍색과 파란색을 골고루
좋아했어요.

sol119_illu_05

 

하지만 만 3세 무렵,
갑자기 여자 아이는 분홍색을
남자 아이는 파란색을
선호하기 시작합니다.

sol119_illu_06

흠, 이 시기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sol119_illu_08

"만 3세 전후의 아이들은
성별 구분에 대한 인식
생긴답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생물학적인 성별 구분을
할 수 있게 될 뿐만아니라
사회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남녀를 어떻게 구분하는가
학습하고, 자신의 성 정체성에
따라 행동하려고 하죠."

그렇군요. 그런데 그게
색상 선호랑 어떤 관련이 있나요?

"시중에 판매되는 유아용품이나
장난감을 생각해보세요.
여아용은 분홍색,
남아용은 파란색으로
만들곤 하잖아요?"

"아이들은 자신이 자주 접하는
물건들을 사용하면서
자신의 성별에 적합한 색으로
분홍색이나 파란색을 골라야
되는 줄 인식하게 되는 거예요."

"선천적인 영향이 큰
장난감 선호에 비하면
색상 선호는 후천적인 영향
크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여성적? 남성적?

사람들은 남녀가
태어날 때부터 많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가 남녀의
선천적 특성이라고 생각했던 건
실은 사회적 영향을 많이
받은 걸 수도 있어요.

그래서 단순히
"여자는 원래 그래!"나
"남자는 원래 이래야 돼"라는
시선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남녀간의 차이는
환경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고
원래는 서로 좀 더 비슷한
사람일 수도 있다는 걸
이해하는 것도 중요해요.

남녀의 특정한 기질에 대한
심리학자의 실험들은
다방면에서 계속되고 있어요.

그러니 연애의 과학을 구독하면
남자와 여자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좀 더 정확하게 알아갈 수 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