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별 후는?

이별 뒤의 괴로움
두 타입으로 나뉘어요.

행복했던 시간들이 자꾸 떠올라서
슬퍼하는 경우 A.

끔찍했던 시간들이 자꾸 떠올라서
짜증나는 경우 B.

둘 중 뭐가 더 괴로울까요?

아무래도 불행했던 연애보다는
행복했던 연애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테니
더 힘들 것 같은데요,

정말 그런지
뉴브런스윅 대학 아드리아나 곤잘레스 교수의
연구를 한 번 살펴보죠.

 

자꾸 생각나

곤잘레스 교수는
헤어진 지 얼마 안 된 대학생 91명을 모집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은 일주일 동안
옛 연인과의 일이 떠오를 때마다
그 내용을 일기장에 썼어요.

연애가 행복했다면 좋았던 기억을,
불행했다면 안 좋았던 기억
더 많이 떠올렸겠죠.

일주일 뒤 교수는
참가자들이 쓴 일기를 분석하는 한편,
그들의 심리 상태를 측정했어요.

측정 결과,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옛 연인에 대한 기억이 자주 떠오를수록
외로움, 상실감, 공허함 등 이별 스트레스가 컸어요.

그런데 나쁜 기억을 많이 떠올린 사람에게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
딱 한 가지 있었는데요,

바로 우울(depression)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에요!

힘든 연애가 끝나면
오히려 속이 후련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왜 힘든 연애를 한 사람이
더 우울해하는 걸까요?

 

망했어 나 때문에

물론 헤어진 뒤에
좋았던 기억이 자꾸 떠오르는 것
괴로운 일이에요.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데 그럴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외롭고, 허전한 거죠.

반면 불행한 연애가 끝난 후에
느끼는 괴로움은 종류가 좀 달라요.

‘나는 왜 그런 사람을 만났을까?’
‘내가 그 정도밖에 안되는 것 아닐까?’

이런 식으로 자책을 하게 되거든요. 

연애가 불행하게 끝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뒤섞여 있어요.
내 잘못도, 상대방 잘못도 조금은 있겠죠.

하지만 결국 가장 큰 이유는 단순해요.
두 사람이 잘 안 맞았다는 거. 

이걸 인정하지 못하고 자꾸 내 탓을 하면
다음 연애는 물론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생길 수 있어요. 

'다른 사람을 만난들 행복할 수 있겠어?'
'연애도 못하는데 뭔들 잘하겠어?'

아, 불행한 연애는 끝난 뒤에도
지긋지긋하게 사람을 괴롭히네요.

 

불행 끝 행복 시작

힘들었던 연애를 겨우 끝냈는데,
그 기억 때문에 또 고통받는 분들이 있다면
이런 얘기를 해드리고 싶어요.

첫째, 일단 축하드려요.

보통 아무리 많이 싸운 커플도
헤어지면 조금은 그립기 마련이거든요?

그런데 헤어진 지금까지도
안 좋은 기억들만 가득하다면
정말 헤어지길 잘하신 거예요.

그리고 둘째,
지금부터 중요한 건
자책하지 않는 거예요.

연애는 원래 만만치가 않아요.

그래서 우리가 '연애의 과학'도 만들고,
전 세계 심리학자들이 머리 싸매고
연애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거잖아요?

만나는 동안 힘드셨겠지만
그 시간들이 다음 연애의,
그리고 남은 인생의 자양분이 될 거예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뻔한 말은
연애에도 어김없이 적용된답니다!

 

P.S.

지금은 힘들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시겠죠.

조만간 찾아올 미래를
조금 일찍 엿보고 싶다면
<나의 연인은 어디에?> 테스트를 해보세요.

여러분의 매력 포인트를 분석해
멋진 연애 상대를 만날 수 있는
최고의 만남 장소를 딱 짚어드려요.

벤츠 오는 소리가 들린다!


기명균 에디터의 후기

연애하느라, 연애 끝내느라 이미 많이 지친 당신. 일단 좀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