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연애, 씁쓸한 이별

우리는 많은 연애를 하고
그만큼 많은 이별을 겪습니다.

이별을 맞이하는 이유는 모두 다르지만
(참고: 5,075명의 데이터를 통해 본 이별)
아픈 건 누구에게나 똑같죠.

하지만 모든 이별의 아픔이
똑같은 건 아니에요.

어떤 이별은 아파도 조금 지나면
금방 회복되지만,

3개월, 6개월이 지나도 계속 아프고
'이러다가 영원히 못 잊는 거 아냐?' 라는
생각이 드는 이별도 있습니다.

어째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걸까요?

원래 특별히 더 아픈
이별이 있는 걸까요?
한번 자세히 알아봅시다.

 

솔로가 된 커플들

텍사스 대학 심리학과의
제프리 심슨 교수는
이별의 아픔이 큰 연애의 특징
알아보고 싶었어요.

심슨 교수는 먼저
현재 연애 중인 실험 참가자들을
모집한 후 현재 연애와 관련된 내용을
묻는 설문조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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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이 지난 후, 심슨 교수는
참가자들에게 다시 연락해
그사이 이별을 겪은 사람만
다시 추렸습니다.

심슨 교수는
솔로가 된 실험 참가자들에게
이별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또 얼마나 오래 아팠는지 물어봤죠.

그리고 참가자들이 느낀 이별의 아픔과
첫 번째 설문조사 항목을 비교해서
어떤 연애를 했던 사람들이
이별의 고통을 크게 느꼈는지
분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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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심슨 교수는
이 둘의 상관 관계를
발견할 수 있었을까요?

 

더 아픈 연애

이별의 아픔이 큰 연애는
크게 세 가지 특징이 있었어요.

#1. 친밀도가 높았던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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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별을 했을 때
더 힘들어한 사람들은
둘 사이의 친밀도가 높았던 커플이었어요.

사람들은
연인과 자주 시간을 보낼수록,
더 다양한 활동을 할수록,
삶의 태도가 비슷할수록
이별의 고통을 절감했습니다.

#2. 연애를 오래 한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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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사람들은
연애 기간이 길수록
이별을 더 고통스럽게 느꼈어요.

연애 기간은 친밀도보다도
이별의 고통에 더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3. 더 좋은 이성이 없다고 생각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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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다른 좋은 이성을 만나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들
남들보다 33%나 더
이별을 고통스럽게 여겼어요.

주변에 전 연인만큼
괜찮은 연애 대상으로
느껴지는 이성이 없는 경우죠.

이 요소가 세 가지 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노력한 만큼, 잃은 만큼

심슨 교수는 이 세 가지 요소가
이별의 후폭풍을 만드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별 후 느끼는 가장 큰 고통은
소소한 일상의 변화에서 찾아와요."

"특히 사람들은 
일상이 바뀌거나 흔들릴 때
정신적인 충격을 크게 받죠."

"연인과 쌓아온 '친밀감'과 '오랜 시간'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만들어진 거예요.
그래서 사람들은 고통을
깊게
 느끼는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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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주변에 연애 상대로 느껴지는
다른 매력적인 이성의 존재가 있다면

이별의 고통이 크게 줄어듭니다."

"그 사람은 이별을 경험한 사람이
일상이 흔들릴 때 겪는
 고통에
몰입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현실적인 자극제가 되거든요."

아하,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실험 결과를 살펴보던
심슨 교수는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더 발견했어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연인(외모, 성격, 능력)에 대한 만족도
이별의 아픔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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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의 외모, 성격, 능력 등
연인이 원래 가지고 있는 특징이기 때문에,
딱히 내 노력을 투자해서
유지해야 하는 부분이 아니죠."

"그렇기 때문에 '친밀도'나 '연애 기간'처럼
잃어버려도 나의 노력이 무산되는 일은 없고,
이별의 고통과도 상관이 없는 거예요."

신기하죠?

 

이별 후 폭풍

그렇군요.
이 연구를 보니 왜 어떤 이별이
특히 더 아픈지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좋아하는 사람이 날 떠났을 때 드는
상실감도 있지만,

함께 노력해서 쌓아왔던
둘만의 친밀함, 둘만의 특별한 추억...
지금까지 함께 해 온 일상이 사라진다는 게
제일 속상한 거죠.

이별을 더 아프게 하는 3가지 이유 중에서
이별 후에 내가 노력할 수 있는 건,
'이성으로 느껴지는 다른 사람이 없을 때'
주변을 한 번 둘러보는 거예요.

사랑은 사랑으로 잊는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 셈이죠.
이별하자마자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건 어렵겠지만
과거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마음을 비우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보세요.

이별 직후에는 그런 사람이
절대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그보다
훨씬 더 좋은 사람이 눈앞에
나타나 있을 테니까요.

이별의 아픔을 겪고 있는 모든 분을
연애의 과학이 응원합니다!

P.S.
심리학자들은 연인 간의 갈등이
서로의 '애착유형' 차이에서 온다고 말합니다.
나와 상대방의 애착유형만 알아도
우리 왜 싸우는지, 무엇을 조심해야하는지를
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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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son, J. A. (1987). The dissolution of romantic relationships: Factors involved in relationship stability and emotional distres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53(4), 6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