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만 힘들어 해?

이별 후 마음 고생을 심하게 한 친구가
자기 얘기를 들려줬어요.

“서로 상처만 남을 것 같아서
헤어지자고 어렵게 말을 꺼냈어.
걔는 고민 없이 ‘그래’ 라지 뭐야.”

“이별을 결정하기까지 너무 힘들었는데,
걔는 힘든 내색도 없더라.
걔의 무덤덤한 태도
억울하고 분해서 속이 더 곪는 것 같았어.

이처럼 모든 사람들이 이별을
고통스럽게 받아들이는 건 아니에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처럼 이별할 때 유독 더 매정해지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이별을 더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

미국 UNR의 데보라 데이비즈 교수는
5,000여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회피형’ 애착 유형을 가진 사람들은
이별을 앞둔 상황에 더 냉담하게
반응한다는 걸 발견했어요.

(참고 : 애착 유형에 대해 알고 싶다면?
<모든 사람의 연애유형은 3가지로 나뉜다> 클릭!)

회피형은 다른 사람과
너무 가깝게 지내는 것을
불편해하는 애착 유형이에요.
애인과도 마찬가지죠.

이들은 이별이 닥쳤을 때,
다음 3가지의 독특한 대처 방식으로
애인을 더 힘들게 했어요.

 

1. 단호하게 선 긋기

회피형은 이별의 징조가 보이면
애인과 접촉을 피하고
정을 빨리 떼어버렸어요.

보통 사람들은 애인을 잃은 후
마치 자신의 일부를 잃은 것 같은
혼란스러움을 느껴요.

하지만 회피형은 그런
혼란스러움을 겪지 않았어요.

오히려 이별 후,
"나 자신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
느낀 사람도 있었죠.  

이들은 평소에도 애인과
가깝게 지내는 걸
부담스러워하잖아요?

그러다보니 이별을 직감했을 때도
애인을 붙잡으려고 노력하기보다
되레 관계의 정을 미리 끊어버려요.

“너는 너고, 나는 나야”라고 생각하며
언제든 혼자로 돌아가도
잘 지낼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거죠.

 

2. 이별에 대해 생각하지 않기

회피형은 관계에 대한 스트레스로
감정을 소모하는 걸
유독 피곤하게 느껴요.

그래서 이별과 관련된 스트레스가 생기면
아예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방식을 택하죠.

그래서 이별이 닥쳐도 애인과
문제가 되는 심각한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해보기를 피했어요.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고민을
쉽사리 털어 놓지도 않았죠.

차라리 일에 집중하거나 술을 마시면서
애인 생각에 빠져들지 않도록
주의를 돌렸습니다.

이별 때문에 구질구질하게
힘들어하는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는 타입이 절대 아닌 거예요.

 

3. 붙잡을수록 빠져나가기

어떤 사람들은 이별할 때
회피형의 차갑게 변한 모습을 보며
크게 상처 입어요.

상처 입은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변해
울고불고 매달리거나,
증오와 배신감을 마구 표출합니다.

하지만 회피형은
이런 애인의 모습을 오히려
이해할 수 없다고 느껴요.

앞서 말했듯이 이들은 관계에
강한 집착을 느껴본 적이
거의 없거든요.

상대방의 과격한 감정적 반응은
타인과의 거리감을 중요시하는
회피형에게 큰 부담이 됩니다.

붙잡으면 붙잡을수록
진절머리를 내며
더 빠져나가려고 하겠죠.

 

나만 상처받은 것 같은 이별

혹시 위의 3가지 행동을 하는 애인에게
원치 않는 이별을 당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상대방의 마음은 이미 식었는데,
나만 감정이 남아 있어서 매달릴 때
스스로 얼마나 구차하고 못나게 느껴져요.

사랑했던 시간이 부정당하고,
나만 상처받은 것 같은 이별을 겪을 때
우리는 자존감이 낮아지고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고통을 경험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을 수는 없어요.
그 사람은 본래 다른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 사람이었던 거예요.

어차피 돌이킬 수 없는 이별,
있는 그대로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도
도움이 될 거예요.

“왜 나만 힘들어야 해?” 라는 피해의식이나,
억울한 감정에 사로잡혀 있다면
이제 그만 헤어진 그 사람을
떠나 보내주세요.

P.S
이런 회피형의 행동에
가장 직접적으로 상처를 받는 애착유형은
바로 <불안형>이랍니다.

자신의 애착유형을 정확하게 검사하고 싶다면,
연애의 과학에서 제공하는
<애착 유형 테스트>를 해보세요.

<불안형> <회피형> <안정형>
세 가지 타입에 따라,
연애할 때 겪을 수 있는 문제와
해결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박구원 에디터의 후기

물론 성숙한 회피형은
이별할 때도 배려하는 행동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