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나나

최근 이별을 경험한 나나.
매일 밤 술과 눈물로 지새웁니다.

친구들도 헤어진 연인과 아는 사이인 데다
"나나 그것 때문에 헤어졌대”라는 소문이
퍼지는 것도 싫어서 주위에 별말 안 했대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다보니
나나는 더 우울해집니다.

그렇게 혼자 힘들어하던 어느 날,
인터넷에 글이라도 올려볼까 싶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들어가 봤다나요.

으악, 그냥 창을 꺼버리고 마네요.
“뭐 이렇게까지 하냐. 아이고오-”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위기의 나나,
이를 어쩌면 좋을까요?

 

우리에게 말해줘

리머릭 대학교의 에이단 맥키난 교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별’ 글을 올렸을 때
유저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궁금했어요.

연구 기간만 1년,
맥키난 교수 연구팀은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별 글을 분석해
놀라운 현상을 발견합니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사람들이지만
다들 이별 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서로 격려하고 지지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었거든요!

짧게 “힘내세요!”라고
말해준 사람도 있었지만,
정말 친한 친구가 이별을 겪은 것처럼
진지하고 성의 있게 답변해준
사람들도 못지않았답니다.

글쓴이를 비난하거나,
‘그래서 어쩌라고’ 따위의 반응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자기가 어떻게 헤어졌는지
구구절절 늘어놓는 사람도 있었고,
자기도 그런 경험이 있다며
공감해준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거든요.

자신이 어떻게 이별을 극복했는지 말하면서
실질적인 조언을 해준 글도 자주 보였어요.

일단 밥 잘 먹고 힘내라고,
무조건적인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는 사람들은 물론이고요.


혹시라도 전남친이나 전여친에게 
연락하고 싶어 죽겠다면,
글을 올려서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세요.
보고싶다고 무조건 연락하지 말고요.

이미 연락해봤던 이별 선배(?)들이
깨알 같은 조언을 해줄 테니까요!

 

보이지 않는 힘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는 건
이별의 슬픔을 극복하는 데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누군지 밝히지 않아도 되는 가상의 공간은
솔직한 이야기를 주고받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거든요.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나를 응원해주는 경험,
나의 고통을 이해해주는 순간은
현실 세계에선 거의 불가능한 일이잖아요.

나만 이별을 겪는 것도 아니고,
나만 힘든 것도 아니라는 사실이
위안이 될 수도 있고요.

무엇보다
커뮤니티 내의 사람들이 공유하는
소속감과 유대감은 정말 큰 자산입니다.

실제로 과거 연구에 따르면
인터넷에서 사람들과 교류하는 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지만,
사회적 유대감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Notley T, 2009)

게다가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글로 쓰며 표현하는 연습을 하게 돼
의사 결정 능력이 나아질 뿐 아니라
자신감도 생긴다고 해요.

이 정도 효과라면
한번 해보고 싶지 않나요?

 

잘 골라야 합니다

그렇다고 아무 커뮤니티에
“저 헤어졌어요. 어떡하죠?”라고
글을 올리는 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익명의 힘이란 무서워서,
변태 같은 사람, 막말하는 사람도 있고
되려 당신만 상처받을 수도 있거든요.

커뮤니티의 성격을 잘 보세요.
장난으로만 받아치는 곳인지,
나름 진지한 분위기가 형성된 곳인지를요.

아, 제가 잘 아는 곳이 하나 있긴 한데요.
거긴 정말 따뜻한 공간입니다.

거기가 어디냐면요….
바로 <연애의 과학> 커뮤니티!

착한 사람들 다 어디 있나 봤더니
다 거기 있더라고요. ( ͡° ͜ʖ ͡°)

지금 이별로 힘들어하고 있다면,
연애의 과학 커뮤니티에서
내 이야기를 나누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