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얼마 전 친한 오빠를 만났는데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데,
얘도 날 좋아하는지 모르겠어.

내가 만나자고 하면 나오기는 하거든?

근데 먼저 카톡도 안 하고,
대화 잘하다가 어떤 날은 쌩하고,
내 앞에서 다른 남자 얘기도 하더라고.

날 안 좋아하나 싶어서,
나 별로냐고 물어보니까 그건 또 아니래.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

그래서 이렇게 말해줬어요.
“그분, 지금 오빠 관찰하는 거야.”라고요.

 

튕기는 것도 전략이다

그 여자분의 행동을 심리학에서는
‘Playing hard to get’ 전략이라고 불러요.

쉽게 말해서
‘튕기기’, ‘어려워 보이기’ 전략이죠.

웨스턴 시드니 대학의 피터 요나슨 교수가
사람들이 이성에게 어려워 보이려고 하는
행동을 조사했더니 이런 것들이 있었다고 해요.

 

  • 다른 사람과 말하기
  • 스킨십 미루기
  • 내 위주로 행동하기
  • 다른 사람 좋아하는 척하기
  • 예측할 수 없게 하기
  • 바쁜 척하기 등

 

요나슨 교수에 따르면
주로 여자들이 이런 방법을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특히 먼저 전화하지 않기,
말 많이 하지 않기, 가만히 있기 등을 통해
상대에게 거리 두려는 모습을 보였죠.

 

도대체 왜?

여자들은 왜 이렇게
도도하게 행동하는 걸까요?

요나슨 교수는 설문 조사를 통해
두 가지 이유를 찾았습니다.

 

1. 내 가치를 높이려고

튕기는 행동은
그 사람의 가치를 높이기도 합니다.
(Jonason, Peter K., 2013)

무언갈 흥정하는 상황을 생각해 볼까요?

내가 정말 갖고 싶은 걸
판매자가 안 팔겠다고 버티면,
가격은 올라가게 되어있잖아요.

이성 관계에서도 한 사람이 튕기다 보면
관계의 주도권을 갖기 마련입니다.
당연히 그 사람의 값어치가 올라가요.

상대방은 선물을 주든, 더 노력하든
그 사람을 갖기 위해
그에 상응하는 정성을 쏟게 되죠.

하지만 이건 남녀 모두에게 해당하는 심리!
여자가 유독 튕기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2. 확인하기 위해서

여자들은 남자가 괜찮은 사람인지
확인하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지켜봅니다.

기본적으로 여자는 남자보다
이성을 볼 때 따지는 조건이 더 많거든요.

남자는 연인을 고를 때
상대에게 성적인 매력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봅니다.
그래서 외모나 몸매를 더 보죠.
(Buss, 1989)

반면 여자는 남자의 매력뿐 아니라
성품, 사회적 명성, 건강, 유머감각, 재력 등
훨씬 많은 점을 살펴봐요.
(Kenrick, Sadalla, Groth, & Trost, 1990)
(그 이유가 궁금하다면 클릭!)

살펴보는 게 많으니
확실한 판단이 설 때까지
시간도 꽤 필요하죠.

그동안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보니,
도도하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누구에게나 다 그럴까?

신기한 것은 누구에게나
다 튕기는 건 아니라는 점!

조사에 따르면 남녀 불문
진지하게 만날 마음이 없다면,
즉, 스킨십이 목적이거나
단기적으로 만날 상대라면 튕기지 않았어요.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았죠.
(Jonason, Peter K., 2013)

스킨십이 우선일 때는 내 가치를 높이거나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 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거든요.
한시라도 빨리 스킨십 욕구를 푸는 게 더 중요하죠.

결국 오래 만나고 싶고,
진지한 마음이 드는 상대를
오래 지켜보려는 것
여자의 진심인 거예요.

진지한 관계를 원할수록
상대가 믿을만한 사람인지
파악하는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생각보다 많은 남성들이 이런 여자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조급하거나
좌절하는 일이 잦더라고요.

오늘 글을 읽으신 남성 독자분들은
좋아하는 여자가 생기면
그녀가 충분히 나를 살펴볼 시간을 주고
여유로운 마음을 가져보시길 바라요.

 

P.S

그런데 여자들의 이런 튕기기 전략을
남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과연 그만한 효과가 있을까요?

이에 대한 답변은 바로 다음 글에서는 살펴볼 건데요.
내일 업로드 될 예정이니,
그때까지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홍세미 에디터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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