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형, 회피형, 불안형

연애의 과학을 자주 보는 분들은
애착 유형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으실 거예요.

참고:
모든 사람의 연애 유형은 3가지로 나뉜다
당신은 아직까지 ‘애착 유형’을 모른다!

사람은 어릴 때 양육자와
어떤 관계를 맺었느냐에 따라
안정형, 회피형, 불안형
한 가지 애착 유형을 갖습니다.

오늘은 그중 회피형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많은 분들이 ‘믿고 거르는 회피형’
이라며 회피형 애착을 가진 사람을
피해야 할 유형으로 분류하곤 하죠.

친밀한 관계에 부담을 느끼고
자꾸 상대를 밀어내거나
도망가려고 하는 특징 때문이에요.

참고:
믿고 거르는(?) 회피형, 그게 바로 접니다

회피형이 독립성에 집착하긴 하지만,
그게 상대를 덜 사랑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하지만 특히 불안형의 경우
회피형과 만나서 관계가 잘 풀리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에요.

참고:
유독 불안형 & 회피형 커플이 많은 이유

 

회피형의 스텔스 기술

회피형을 미리 알아보기
어려운 이유가 있습니다.

회피형은 가장 가까운 상대와도
진정한 감정을 나누지 않지만
겉으로는 다른 연인들과
거의 비슷하게 행동할 수 있거든요.

이미 사랑에 빠지거나
결혼을 하고 난 다음에야
‘어? 뭔가 이상한데…?’ 하고
느끼는 경우가 생긴다는 거죠.

언뜻 생각하면 회피형은
성욕도 별로 없고 내향적이고
말수도 적고 그럴 것 같죠?

하지만 아주 활달하고
인기 많고 연애도 잘 하면서
사실은 회피형인 경우도 많아요.

게다가 회피형 애착은
우리 주변에 아주 흔합니다.
인구의 20~30%가 회피형이거든요.

그렇다면 회피형은 어떤 특징으로
알아볼 수 있을까요?

 

회피형의 6가지 특징

특징 1. 헷갈리는 신호를 보낸다

회피형은 상대와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과 밀어내야 한다는 마음을
동시에 느낍니다.

그렇다 보니 상대가 좋아서
접근하다가도 너무 가깝다 싶으면
은근히 밀어내려고 해요.

일부러 전략적으로
밀당을 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가까워지려고 했다가
또 밀어내고 싶어지는 거예요.

상대 입장에서는 얘가 날
좋아하는 건지 관심이 없는 건지
너무너무 헷갈리죠.

본의 아닌 밀당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어요.

 

특징 2. 도움을 청하지 않는다

무슨 문제가 있어도
도와달라는 말을 안 합니다.

곤란한 일이 생겨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마음을 닫아버리거나
아무 일 없는 듯이 행동하는 거죠.

이건 거꾸로 자신도 남들에게
도움을 주거나 참견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기도 해요.

회피형은 곤경에 처한 애인이
도움을 청하면 차갑게 반응하거나
도리어 화를 내기까지 합니다.

자신이 컨트롤하기 어려운
곤란한 일에 끌려 들어가는 것이
너무도 싫기 때문이죠.

회피형은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싶어하거든요.

 

특징 3. 관계에 진전이 없다

회피형은 자신이 먼저
새로운 관계를 제안하거나
사랑 고백을 하는 일이 드뭅니다.

거리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애매한 관계의 편안함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에요.

귀찮고 성가신 일을
피하려는 특성이 다분해서
결혼이나 출산에도 소극적입니다.

썸 상대나 애인이
다음 단계로 나갈 생각을 안 한다
그 사람은 회피형일 가능성이 커요.

 

특징 4. 상대의 기분을 헤아리는 데 서툴다

회피형은 정서적인 관계를
다지려는 노력을 별로 하지 않아요.

그래서 상대의 기분을
잘 읽거나 예측하지 못합니다.

이른바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흔히 있다는 얘기예요.

애인이 공감이나 위로를 바라고
하소연을 하면, 회피형은
일단 감정은 제외하고
사실만을 평가하려고 합니다.

감정을 느끼면 마음이 흔들리니
논리에 의지해서 안심하려는 거죠.
이것도 회피의 한 방식이에요.

쓰면서도 찔린다 ㅠㅠ

 

특징 5. 육체적 접촉을 피한다

섹스는 잘 해놓고
잠은 따로 자고 싶어한다거나
섹스 자체를 피하는 경우도 있어요.

때로는 같이 길을 걸을 때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손을 잡고 걷는 대신
성큼성큼 앞질러 가기도 합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 해도
자신의 영역은 침범 못하게 하려는
무의식적인 전략들이죠.

 

특징 6. 성관계에 몰입하지 않는다

이성을 놓고 통제력을 잃는 상황을
피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보니
성관계에 완전히 몰입하지 않아요.

성적으로 한껏 흥분하다가도
스스로 제동을 거는 경우가 잦죠.

특히 여자의 경우는 오르가즘을
느끼기도 힘듭니다.

여자는 어느 정도 정신줄(?)을 놓고
에로틱한 상황에 빠져들어야
비로소 절정에 오를 수 있는데
그러질 못하거든요.

남성의 경우 오르가즘을
느끼는 데는 별 문제가 없어요.

하지만 아무리 육체적으로
달아올라도 마음 한 구석에
차가운 이성이 남아있다
느낌이 언뜻 들 수 있습니다.

 

타인의 풍경

회피형은 타인을 창밖에
스쳐가는 풍경처럼 보려고 해요.

누군가 풍경에서 벗어나
성큼 다가오면 놀라서 몸을 피하죠.

겉으로는 냉담하고 초연해 보이지만
사실은 가장 겁이 많은 유형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사실 회피형이라고 무조건 거르고
피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본의 애착 연구 권위자인
오카다 다카시 박사는 회피형이라도
어느 정도 책임감과 배려가 있다면
배우자로서 완전히 실격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하거든요.

실제로 배우자를 만나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인격적으로 성장해 회피 성향을
극복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그렇다면 만약 내가,
혹은 애인이 회피형이라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다음 글에선 회피형 본인이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드릴게요.

그 글을 회피형 애인에게
읽어보라고 공유해주세요.

쉽지는 않겠지만 분명히
변화가 시작될 수 있을 거예요!

 

P. S.

연애의 과학 앱에 있는
<오래가는 연애의 조건>
무려 137편의 논문을 토대로 만들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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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번 읽어보세요.
다 읽고 나면 연애를 바라보는 관점이
완전히 달라져 있을 거예요.

 


문형진 에디터의 후기

자료에 따르면 애착 유형이 바뀌는 사람은 평균 4명에 1명 꼴로, 약 4년에 걸쳐 천천히 바뀐답니다. 저도 회피형이라 안정형을 목표로 노력할 거예요. 참, 혹시 '회피형 탈출 가이드북'이 출시되면 사볼 의향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