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이… 쯧쯧…

본래 발기 능력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세계 곳곳에서 10대, 20대
젊은 층의 발기부전이 40대 남성보다
더 많이 나타나고 있는 거죠.

2000년대 초반에만 해도
젊은 남성의 발기부전 비율은
2~5%로 거의 없다시피 했어요.

반면 2012년 스위스 조사를 보면
18~24세 남성의 발기부전 비율이
무려 30%에 달했습니다.

전형적인 케이스는 아침 발기도 되고
자위할 때도 문제가 없는데,

실제 여성과 관계를 가지려고 하면
꼬무룩(!) 하는 경우였어요.

한국의 경우는 젊은 남성의
발기부전 유병률 자료를 찾지 못했지만
추세는 거의 비슷할 것으로 짐작됩니다.
(혹시 아시는 분은 댓글로 제보를…)

이거 정말 이상한 일 아닌가요?

신체적으로 최고조에 이른
10대, 20대 남성들이 왜 이렇게
발기가 안 되어서 고생하는 걸까요?

최근 들어서야 이 문제에 대해
뜻밖의 원인이 밝혀지고 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문제는
인터넷 포르노였습니다.

 

내게 강 같은 야동

다운로드가 필요 없고
스트리밍으로 포르노를 볼 수 있는
사이트는 2009년에 처음 나타났어요.

놀랍게도 젊은층의 발기부전이
급증하기 시작한 시기와 거의 일치하죠.

포르노 스트리밍 사이트의
특징이 뭔지 아세요?

바로 새로운 여성의 나체를
끝없이 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입니다.

인간만이 아니라 모든 수컷 동물에게
새로운 이성의 등장은
새로운 번식 기회를 의미해요.

그래서 방금 전까지 교미를 했더라도
새로운 교미 대상이 나타나면
또 성적으로 흥분할 수 있습니다.

쥐나 양을 대상으로 실험했을 때
새로운 암컷을 계속 제공하면
수컷은 탈진할 때까지 계속
교미를 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죠.

이것을 쿨리지 효과라고 한답니다.

위 그래프는 16명의 호주 남성을 대상으로
성적 흥분도를 조사한 자료인데요.
(Koukounas & Over, 2000)

중간에 그래프가 치솟는 부분이 바로
새로운 성적 자극물을 보여줬을 때입니다.

인터넷 포르노는 새로운 여성을
클릭 한 번, 스크롤 한 번만으로
끝없이 무한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불가능한
강렬한 시각적 자극을 제공하죠.

문제는 이때 남자의 뇌가
한 가지 치명적인 착각을 한다는 거예요.

“와! 여자가 이렇게 많다니…
여자들이 나한테 줄을 서는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도
수천, 수만 명의 여성이 알몸으로
나의 간택만을 기다리는 상황
계속되고 있다고 믿어버리는 거죠.

게다가 남자들은 포르노를 볼 때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가장 자극적인 대상과 장면을 찾으려고
쉴 새 없이 빨리감기를 합니다.

현실의 여성이 아무리 섹시해봐야
이런 비현실적인 자극 수준
따라잡을 수는 없어요.

이런 일이 반복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요?

뇌는 계속되는 심한 자극에 무뎌져서
평범한 자극으로는 흥분할 수 없게 됩니다.

포르노와 결합된 자위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거예요.

실제 임상 사례들을 보면
상대 여성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만족스러운 관계를 갖고 싶은데도
뇌가 반응을 해주지 않게 된다고 합니다. (ㄷㄷ…)

캐나다의 한 조사에 따르면 남성이
처음 포르노를 접하는 연령은
평균 10세라고 해요.

10대, 20대 발기부전이
이렇게 가파르게 급증한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닌 셈이죠.

 

해결책

흠, 발기가 안 되면
약을 먹으면 되지 않냐고요?

안타깝지만 성기능 개선 약물이
이 경우에는 효과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페니스의 기능이 아니라
그 페니스에 신호를 보내는
뇌의 변화가 문제이기 때문이에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런 문제를 막을 수 있을까요?

한마디로 말하면 뇌가
현실을 깨우치게 해줘야 합니다.

새로운 매력적인 이성이
끝없이 공급되는 이 상황은
현실이 아니라는 걸 알려줘야죠.

뇌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므로
우리가 택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한 가지, ‘금딸’뿐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자위행위가 아닌
포르노 보는 것을 중단해야 해요.

처음에는 좀 힘들겠지만
우리 뇌는 유연하기 때문에
새로운 상황에 금방 적응합니다.

이미 발기부전이 심한 상태라면
4~5개월은 포르노를 완전히 끊어야
회복 효과가 나타난다고 해요.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그보다
빨리 효과를 느끼실 거고요.

실제로 성욕 부족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8개월 동안 포르노를 끊은 후
성공적으로 오르가즘과 사정을
경험한 임상 사례가 있답니다.
(Park, Brian, et al., 2016)

 

자위 활용법

사실 포르노를 단칼에 끊는다는 것이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미지=만화 <피아노의 숲>)

혹시 완전히 끊기 어려우시다면
한 가지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아무 이유 없이 포르노를 보고
자위를 하지 마시고,
뭔가 생산적인 활동을 한 다음에
그 보상으로 자위를 활용해보세요.

성적 흥분과 오르가즘이 주는
좋은 느낌은 주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에서 나오는데요,

도파민은 원래
어떤 일을 잘 해냈을 때 그 보상으로
성취감과 기쁨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포르노 소비처럼 아무 노력 없이
계속 도파민 자극을 주는 행위
중독으로 이어져서
일상이 우울하고 무감각해지기 쉬워요.

그러므로 도파민의 기분 좋은 느낌을
자연스러운 원래 용도인 성취의 기쁨
만들어내는 데 써보자는 거죠.

예를 들어 하루 20페이지씩
책을 읽기로 결심했다면?

일주일간 매일 20페이지씩
140페이지를 읽고 그 보상으로
나에게 자위를 선물하는 거예요.

이렇게 이유를 만들어 두면
무작정 참는 것보다 포르노 소비를
줄이기가 훨씬 쉽습니다.

단 이때도 너무 자극적이거나
하드코어한 취향의 영상은
피하는 것이 좋겠죠.

돈도 안 들고, 기분도 좋고,
자기계발도 하고,
포르노 소비도 줄일 수 있으니
정말 유익한 방법이죠?

 

혼자가 아니야

당연한 일이지만
이미 ‘금딸’의 효능
깨달은 사람들이 있어요.

(이미지=유튜브에서 '금딸'의 장점을 설파하는 남성)

해외에선 많은 남성이 자발적으로
포르노와 자위를 끊기 시작했죠.

이것을 노팹NoFap 운동이라고 부릅니다.

* Fapping: 자위행위의 속어

흥미롭게도 노팹을 실천한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 발기력만 좋아지는 게 아니라
집중력, 기억력, 자신감, 말솜씨
전반적인 능력이 개선된다는 이야기가 많아요.

심지어 얼굴이 잘생겨지고
인기가 많아진다는 설까지 있는데…

정말 그런 효과가 있는 걸까요?
직접 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일이겠죠. (ㅎㅎ)

2015년 노팹 운동 커뮤니티의
참여자 수는 무려 15만 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혹시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과학 저술가 게리 윌슨이 포르노에 대해
강연한 내용을 참고하세요.

(한국어 자막이 있습니다.)

 

P.S.

크기와 강직도를 높여주고,
조루와 발기부전 문제까지 해결해주는
<전설의 성기능 강화운동>, 알고 계신가요?

지금 아래 배너를 눌러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세요.

 

 


문형진 에디터의 후기

자위행위 자체는 문제가 없어요. 포르노를 보면서 자위하는 게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