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말해도 몰라

“나 정말 좋아해?”
“나 사랑하는 거 맞냐고!”

이렇게 자꾸 사랑을 확인받으려는
애인을 만난 적 있으신가요?

아무리 좋아한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도
좀처럼 마음을 놓지 못하는 사람 말예요.

보통 이럴 때 애인이 애정결핍이라거나,
사람을 잘 못 믿고 불안해 하는 타입이라고
치부해버리기 쉬운데요.

나에게도 문제가 있을 수 있어요.

이제부터 많은 분들이
애인에게 사랑을 전할 때 하는
기본적인 실수를 짚어 드릴게요.

 

마음을 표현하는 3가지 수단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의사소통 수단은 몇 개나 될까요?

언뜻 오직 말로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 같지만

목소리, 표정, 시선, 몸짓 등
내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은 더 많아요.

정치인의 연설 장면을 떠올려 보시면
이해하기 쉬울 거예요. 결코 말만 하지 않고
온갖 표정과 제스쳐를 이용하죠.

 


(영화 <다키스트 아워> 중에서)


심리학자 앨버트 메러비언은
인간의 다양한 의사소통 수단을

  1. 말 (이야기의 내용, 단어의 뜻)
  2. 목소리 (목소리 크기, 속도, 어조)
  3. 비언어 (겉모습, 표정, 시선, 몸짓)

이렇게 3가지로 분류한 후,

각각의 수단을 통해
서로 일치하지 않는 정보를 전달했을 때

사람들이 어느 수단으로
전달된 정보를 더 믿는지
알아봤습니다.

 

말보다 강한 것

먼저 말 vs 목소리입니다.

메러비언은 참가자들에게
녹음된 단어를 들려주면서
말하는 사람의 감정을 추측하게 했어요.

이때 단어의 의미와
목소리가 모순되도록 했는데요.

예를 들면 "행복해"를 우울한 톤으로 말하거나
"짜증나"를 다정하게 말하는 식이었죠.

 

실험 결과, 사람들은 단어의 뜻보다
목소리가 주는 정보로
말하는 사람의 감정을 추측했어요.

"행복해"라고 말했어도
목소리가 우울했다면
"이 사람은 기분이 좋지 않아"라고 생각한 거죠.

 

다음은 목소리 vs 비언어.

이번엔 참가자들에게
녹음된 목소리를 들려주면서
목소리가 나타내는 감정과
다른 감정을 나타내는 표정을 보여줬습니다.

예를 들면 ‘다정하게’ 말할 때
무서운 표정을 한 사람의 얼굴을,

'화난 목소리'로 말할 땐
미소짓는 사람의 얼굴을 보여준 거죠.

실험 결과 사람들은 목소리보다
표정을 보고 그 사람의 감정을 파악했습니다.

목소리보다 표정으로 주는 정보를
더 신뢰했다는 뜻이죠.

정리하면 사람들은 의사소통 중에
헷갈리는 정보가 들어올 때

말보단 목소리가 주는 정보를,
목소리보단 표정이나 몸짓 같은
비언어가 주는 정보를 더 믿게 됩니다.

 

말로만 사랑해봤자

메러비언은 이 연구를 통해
정보의 일관성을 강조합니다.

사람들은 상대방이 주는 정보들이
일관되지 않으면

가장 정확한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 아니라,
오히려 표정, 시선, 몸짓 같은
모호한 정보를 더 믿어버립니다.

번번이 사랑을 확인하려는
애인의 이야기로 되돌아가 볼까요?

적어도 애인을 향한
내 마음이 진심이라면

말뿐 아니라 목소리의 톤,
표정, 시선, 몸짓 등으로
그 애정을 일관되게 전달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상대방은
내 마음을 쉽게 믿지 않을 거예요.

말로는 좋아한다, 사랑한다고 해도
목소리가 그만큼 다정하지 않다면
말보다 목소리를 믿게 되고요.

표정이 어둡거나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않은 채
사랑한다고 말해도 역시
그 말을 믿지 않는다는 거죠.

애인이 사람을 못 믿는다고,
애정결핍이라고 단정하기 전에

자신이 애정 표현은 
말로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무심한 목소리나 표정, 몸짓 등으로
애인을 불안하게 하고 있진 않은지
확인해 보세요.

말로만 하는 사랑은
쉬이 전달되지 않아요.

 

그래도 안 된다면

모든 의사소통 수단을 이용해
애정을 잘 표현했는데도
애인의 불안함이 가시질 않는다면,

그땐 정말 애인의 문제가 뭔지
헤아려 볼 차례입니다.

가장 먼저 알아보면 좋을 건
애인의 '애착유형'이에요.

애착유형이란
수십 년간의 연구를 통해 증명된
가장 과학적인 연애 심리 유형입니다.

커플의 애착유형만 알아도
평소 두 사람이 싸우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
훨씬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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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웅 에디터의 후기

적어도 눈은 바라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