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애 썰스데이는
<나 이런 특이한 애인 만나봤다! 2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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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발.. 제발 저 사람이 내 남친 아니어라..
(아싸x님의 사연)

제 남친은 키도 180에 비율도 좋고
운동도 열심히 해서 핏도 정말 잘 받는
그런 모델 같은 체형이에요.

근데 문제가 있어요…
옷을 너무 못 입는다는 거…

연애 초반에는
저한테 좋아하는 스타일 물어봐서
적당하게 잘 입고 다녔거든요?

그래서 별생각 안 했는데
한번은 제가 그냥 맘대로 입고 오라
한 적이 있었어요.

그게 진짜.. 재앙의 시작이었습니다.

약속장소에 나갔는데
저 멀리서 무슨 어정쩡하게 짧은 자켓
공사장에서 입을 법한 이상한 핏의 카키색 바지..
거기에 엄청 짧은 목 폴라티노란 모자..
진짜 듣도 보도 못한 이상한 알라딘 신발을 신은
남자가 걸어 오더라고요..

남친이 아니길 기도했습니다.

“오늘 완전 꾸미고 왔다”면서
자기 스타일 어떠냐고 묻길래
말없이 옷가게 가서 급하게 몇 개 사 입혔습니다..

근데 그 후로는 이상한 고집이 생겨서
제가 뭐 입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안 듣고
무슨 곰팡이 핀 것 같은 워싱의 돌청바지
크롭티 같이 짧은 맨투맨..

이해할 수 없는 옷만 입더라고요.

많이도 안 바라요. 그냥 깔끔하게
청바지에 맨투맨이라도 입었으면 좋겠는데
겉멋이 어정쩡하게 들었는지
난해한 옷을 입고 와서…

한번은 여름에 도저히 못 참겠어서
그냥 깔끔하게 흰색처럼 밝은 거 입으랬더니..

흰색모자흰색 반팔티
거의 흰색에 가까운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왔더라고요.
진짜 멀리서 보고 백조인 줄 알았습니다.

하.. 제 남친.. 어떡하죠..

 

#2. 내 엉덩이 와퍼 두개
(래저xxx님의 사연)

밖에선 정말 얌전하고
조용조용한 성격의 제 여친.

하지만 저와 있을 땐…
너무나도 다릅니다ㅠㅠ

막 사귀기 시작했을 땐 안 그랬어요.
근데 시간이 지나니까
본성(?)을 드러내더라고요…ㅠㅠ

무슨 전생에 육식동물이었는지
왜 이렇게 사람을 깨무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루에 백 번씩은
저를 깨무는 것 같아요.

같이 걸을 땐 그냥 제 손을
입에 물고 갈 때도 있고
(무슨 공룡이 사냥감 물어가듯)

제가 잘 때는 엎드려서 자거든요?
근데 엎드려 있으면
엉덩이를 무슨 와퍼 먹듯이
양손으로 쥐고서 잘근잘근 씹습니다.ㅠㅠ

딱히 아픈 건 아닌데
이게 기분이 되게 이상하거든요ㅠㅠ
무슨 고깃덩어리 된 것 같고..
침범벅되어가지고 축축하고ㅠㅠ

요즘엔 다이어트할랬더니
씹는 맛이 떨어진다면서
살도 빼지 말래요.

불평하면
이게 다 애정표현이라고는 하는데..
어떻게 하죠ㅠㅠ 힘듭니다ㅠㅠ

 

#3. 뽕짝 뽕짝 뽕짜작뽕짝
(gogo2xx님의 사연)

남친은 29살, 저는 26살.
직장 동료한테 소개받아서
서로 한눈에 반해서 만나게 되었어요.

다른 건 다~~~ 좋은데
너무 안 맞는 취향이 있어요ㅠㅠ

바로 음악 취향입니다.

아니 대체 저는 이해가 안 되는데
29살이면 많은 나이도 아닌데
어디서 그런 취향을 얻어왔는지
뽕짝을 너무 좋아 해요ㅠㅠ

뽕짝도 그냥 노멀한 트로트가 아니라
관광버스에 타면 나오는 디스코 뽕짝ㅠㅠ
정말 정신 사납고
듣고 있으면 불안장애가 생길 것 같은..

남친이 차가 있어서
가끔 회사 앞에 데리러 오는데
자꾸 트로트를 빵빵하게 틀고 오는 거예요.ㅠㅠ
회사 직원들이랑 나오는데…

되게 멋있게 입은 남친이
차에서 내려서 손 흔드는데

배경음악
“쿵짝쿵짝쿵짝쿵짝
잇~힝! 돌리고! 돌리고!
쿵짝쿵짝쿵짝쿵짝
아싸라 좋아! 돌리고! 돌리고!”
인 거죠ㅠㅠ

자기 음악 취향이라는데
뭐라 할 수도 없고…ㅠㅠ

얼마 전엔 같이 차 타고
부산여행 가는데
내가 부녀회 관광버스를 탄 건지
남친이랑 여행을 가는 건지..

제가 슬쩍 다른 음악 트니까
졸려고 그래서…
결국 네시간 동안 뽕짝 들으며 갔습니다..

뽕짝 트니까 눈이 번쩍 뜨이긴 하더라고요..
장윤정 정도도 괜찮으니까…
디스코 뽕짝 끊게 할 방법 없을까요..


이번 썰스데이 '특이한 애인 썰' 어떠셨나요?
저는 웃픈 사연이 너무 많아서ㅋㅋㅋ
큐큐큐큐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분들도 계실 거예요.

애인이 좀 특이하면 어때!!!
나는 있기만 하면 좋겠다ㅠㅠㅠㅠ

인정합니다...
특이하면 어때요.. 연애가 최고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다들 연애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물론 연애를 하려면
먼저 썸부터 타야겠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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