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그리고 용서해
연애하다 보면 서로 잘못할 때도 많고
감정이 상할 때도 많아요.
하지만 보통은 사랑하기 때문에
애인의 잘못을 쉽게 용서합니다.
(Burnette et al, 2012)
관계를 망가트리고 싶지 않으니까
그냥 내가 용서하고 넘어가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런데 그게 정말 잘한 일일까요?
태평양 같은 애인
그린즈버러 대학의 미셸 러셀 교수는
47쌍의 커플을 모았습니다.
실험에 앞서 러셀 교수는
절반의 커플에게만 이렇게 귀띔해줬죠.
"당신의 애인은 정말 마음이 넓네요.
혹시 잘못하더라도 너그럽게 용서해줄 거예요!"
본격적인 실험이 시작되고,
커플은 각 방에 들어가 퀴즈를 풀었어요.
그리고 한창 집중하고 있을 때쯤...
갑자기 시끄러운 소음이 들려왔습니다.
당황하는 사람들에게
러셀 교수는 두 가지 선택권을 줬어요.
[선택 1] 소음을 줄인다.
(※ 단, 애인 방의 소음이 그만큼 커짐)
[선택 2] 그냥 꾹 참는다.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했게요?
실험 전, 러셀 교수에게
"애인의 마음이 넓다"라는 말을 들은 사람이
이기적인 선택(선택1)을 훨씬 더 많이 한 거예요!
아니, 보자 보자 하니까 보자기로 보는 걸까요?
가만히 있으니까 가마니로 보는 거냐고요!
잘못된 용서
잘못했을 때 느끼는 죄책감과 수치심은
우리가 잘못을 쉽게 저지르지 못하게 만들어요.
(Skinner, 1969)
그래서 이런 불편한 감정을 적게 느낄수록
사람들은 더 쉽게 잘못을 저지르죠.
러셀 교수에게 "애인의 마음이 넓다"는
말을 들었던 사람들은
죄책감을 크게 느끼지 않았어요.
내 애인은 관대한 사람이니까요!
그래서 사람들은 더 쉽고 편안하게(?)
이기적인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거죠.
애인을 용서할 때 "괜찮아" "신경쓰지마" 라는 말을
신중하게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거예요.
잘못한 사람이 마땅히 느껴야 할
죄책감을 불필요하게 줄여
상대가 쉽게 잘못을 저지르도록 만들거든요.
물론 잘못한 사람이 스스로 반성하고
행동을 고치는 게 우선이지만,
용서해주는 사람도 잘못을 가볍게 넘겨버리면
상대방이 잘못을 또 하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하게 되는 거예요.
용서도 방법이 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같은 방송 프로그램을 보면
사랑한다는 이유로 자녀의 잘못을 다 감싸주다
버릇이 나쁜 아이로 키운 사례를 많이 볼 수 있죠.
연애도 마찬가지예요.
애인의 잘못에 안일한 태도를 보인다면
도리어 관계를 망칠 수 있는 겁니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용서하면 좋을까요?
다음 편에서는 애인이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게 만드는 용서법을 알려드릴게요!
실제 신혼부부 대상, 5년간의 실험을 통해
증명한 방법이니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p.s
평소 애인과 자주 다투는 편이라면
우리의 애정 전선엔 문제가 없는지
한 번 확인해볼 필요가 있어요.
<카톡으로 보는 속마음>은
애인과 주고받았던 카톡 메시지를 바탕으로
두 사람의 애정도, 호감도 등을 분석해준답니다!
연애 초반에만 이 테스트를 해봤던 분들이라면
최근 대화로 다시 분석해보기를 꼭 추천드립니다!
그때와 결과가 다르다면
연애에 변화가 필요한 때라는 걸 알 수 있으니까요.
아래 배너를 클릭하면 테스트 바로 시작합니다!
정여진 에디터의 후기
괜찮긴 뭐가 괜찮아, 안 괜찮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