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란 것이 폭발한다…!

캘라스 박사의 연구에서 배우는
‘연인과 재회해 더 행복하게 사귀는 법!’
그 마지막 비법은 바로
'카타르시스 대화법'(Cathartic talk)입니다.
(링크 / 지난 글 보기)

이별 후 이 대화를 나눈 커플들은
보다 빠르게 관계를 회복했고,
재회한 후 훨씬 행복해졌죠.

카타르시스의 사전적 정의는 이래요.
“마음 속 억압된 감정의 응어리를
언어나 행동을 통해 외부에 표출함으로써
정신의 안정을 찾는 일"

일반적인 대화의 목적은
자신의 의사를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이지만,

카타르시스 대화의 목적은
내 안에 오랫동안 쌓인 감정을
시원~하게 분출하는 거예요.

상대가 그걸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하거나 눈치 보지 않고요.

이해를 좀 더 돕기 위해
연구 참가자의 인터뷰를
재구성해 봤습니다.


“어차피 헤어진 거
술이나 한 잔 하자고 했어요.
만나기는 했는데 어색해서
말 한 마디 못 하고 술만 마셨죠.”

 


“근데 술집에서 나오니까
밤하늘의 별이 너무 예쁜 거예요.“

 


“근처 언덕으로 올라가서
가을 바람을 맞으면서 가만히 별을 봤어요.
그때부터 서로 말 못했던 얘기들을
하나씩 꺼내 놓게 됐죠.”

 


"그러다 둘 다 막 울면서 말했어요.
감정이 조절되지 않아서
화도 내고 소리도 질렀던 것 같아요."

 


"싸운 건 아니에요.
솔직하게 말하다 보니까
막 다듬어지지 않은 말과 감정이
그대로 쏟아져 나온 것 같아요…”

 

새출발을 위한 '리셋’

사람들은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마음에 담아두곤 해요.
꼭 전해야 하고,
해소해야 하는 감정인데도요.

그렇게 쌓인 감정은 점점 불만이 되어
갈등을 일으키고 싸움을 만들죠.

물론 연애 중에
어느 정도의 불만을 털어놓긴 했을 거예요.
마음에 안 드는 건 요구도 꽤 했을 거고,
솔직하게 감정을 얘기해 보려고 노력했겠죠.

하지만 카타르시스 대화법은
이보다 한 단계 더 솔직해져야 해요.

연애할 땐 정말 솔직해지려 해도
'깨지지 않을 정도여야 한다’는
심리적인 선이 있잖아요.

위에 쓴 표현을 다시 가져오면,
상대가 내 표현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하면 어쩌나~
걱정하고 눈치 볼 수밖에 없죠.

카타르시스 대화는
'연애를 지속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벗어나

기탄 없이 감정을 분출하는 거예요. 

 

이 얘기를 나눠보세요

여기까지 잘 이해하셨다면
카타르시스 대화를 통해
'무엇을 애기해야 할지’도 감이 좀 오실 거예요.

연애 중에 아무리 솔직해지려 해도
차마 얘기하지 못하고
불만이 생겼던 주제를 떠올려보세요.

그 주제에 대해
과감하게 생각을 말하고
숨김 없이 감정을 드러내면 돼요.

약간 더 도와드릴까요?
캘라스 박사의 연구 논문을 비롯,
몇 개 논문을 더 참고해
아래의 세 가지 대화 주제를 권장합니다.

 

1/ 타부(taboo)

'애인이 상처받을까 봐' 혹은
‘내 자존심이 상할까 봐' 말하지 못한
금단의 대화 영역이 있을 거예요.

섣불리 말했다가
심한 싸움으로 커진 기억이 있다면
의식적으로 더 조심하게 되죠.

이를 테면 이런 거요.

  • 애인의 극심한 감정 기복
  • 애인의 경제 관념
  • 일과 연애의 불균형 문제
  • 연애하기 점점 힘들어지는 내 형편

 

2/ 트라우마(trauma)

연애하다 큰 상처가 된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이 있어요.

이미 사과도 받았고 화해까지 했다면
‘너무 소심해 보일까 봐’
‘괜히 또 싸울 것 같아서’
여전히 내 마음이 안 좋다는 걸
입밖으로 꺼내놓기 힘들죠.

이런 트라우마에 대해서도
시원하게 얘기해 보세요.

  • 갑자기 애정이 푹 식게 만든 그의 말/행동
  • 떠올리면 여전히 마음 아픈 그의 말/행동
  • 더 사과받고 싶은 그의 말/행동

 

3/ '관계’에 대해 (meta relationship)

우리들은 연애할 때
"우리는 잘 사귀고 있는 걸까?"
“우리는 서로에게 얼마나 맞춰 주고 있지?”
“지금 관계는 각자의 삶에서 어떤 의미일까??”

처럼, ‘우리’나 ‘관계’에 대한
얘기를 잘 하지 않아요.
괜히 너무 진지해지는 것 같고,
대답하기도 애매하니까요.

잘 보이지 않는
관계의 문제를 짚기 위해
가끔은 나눠봐야 하는 대화인데도요.

헤어진 후이니
이런 얘기를 나눠 보세요.

  • 우리는 왜 헤어질 수밖에 없었는지
  • 이번 연애가 내 삶에 미치게 될 영향
  • 관계가 끝난 후 각자의 삶에 일어난 변화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카타르시스를
한글로 번역하면 정화예요.

카타르시스 대화는
감정의 찌꺼기가 남지 않은
깨끗한 상태로
내 마음을 정화하는 과정이죠.

서로에게 남아 있는
안 좋은 감정을 지워
마음을 리셋하는 절차랄까요?

그래서 지난 글의 팁이
재회의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이었다면

오늘 설명한 대화법은
두 사람의 관계가 정말 '새출발’할 수 있게
도와주는 방법이었습니다. 

모쪼록 이번 두 편의 글을 통해
재회에 성공하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김기웅 에디터의 후기

끝내 재회하지 못하더라도,
마음은 훨씬 후련해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