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프랑스 남부 브리타니 대학.
니콜라스 게구엔 교수의 연구실.
로맨틱한 노래가 흘러나온다.
"가방도 가방이지만,
영혼의 언어라고 불리는 음악도
번호따기와 관련이 있을 것 같아."
"어떤 음악을 틀어 놓는지에 따라
여성이 번호를 줄 가능성이
달라지지 않을까?"
유기농 제품 토론 실험?
게구엔 교수는 남녀가 짝을 지어
유기농 제품에 관해 토론하는 실험이라며
87명의 여학생을 모집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 실험은 유기농 제품과
전혀 관계가 없었어요.
로맨틱한 노래와 번호따기의 연관성을
알아보는 실험이었거든요.
(심리학에서는 실험 참가자가
실험의 목적을 알면
결과에 의식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본래 목적을 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구엔 교수는 여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토론 실험을 위해 대기하는 동안
A 그룹에는 평범한 노래를,
B 그룹에는 로맨틱한 노래를
틀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유기농 제품에 대한
(가짜) 토론이 끝난 후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전화번호를 물어볼 때
어느 그룹이 번호를
더 많이 알려주는지 확인했죠.
로맨틱한 노래의 힘
신기하게도
로맨틱한 노래를 들은 B그룹의 여학생들은
52.2%가 남학생에게 번호를 줬고,
평범한 노래를 들은 A그룹의 여학생들은
불과 27.9%만이 번호를 주었어요.
B 그룹의 여학생들은
로맨틱한 노래를 들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했는데 말이죠.
프라이밍 효과
게구엔 교수는
여학생들이 로맨틱한 노래를 들으면서
무의식적으로 '사랑'을 떠올렸고,
그 때문에 남학생들에게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번호를 건네준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이처럼 앞서 일어난 사건이
무언가를 떠올리게 함으로써
이후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프라이밍 효과(priming effect)라고 불러요.
게구엔, 로맨틱, 성공적
누군가에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전화번호를 물어볼 일이 있다거나
무작정 데이트 신청을 할 일이 있다면,
최대한 로맨틱한 음악을 틀고 시도하세요.
1%의 차이라도 아쉬울 판인데
2배에 가까운 성공률 차이를 만들어내는
이 효과를 무시할 수 없잖아요.
아,
게구엔 교수가 실험에서 써서
번호따기 성공률 2배의 효과를 봤던
'로맨틱한 노래'가 뭐냐구요?
프랑시스 카브렐(Francis Cabrel)의
'Je l'aime à mourir'라는 노래였답니다.
한 번 들어보세요!
(직접 써먹어 봐도 좋겠네요)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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