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세계

수컷 바다코끼리는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무리 내 다른 수컷들과 싸워 이겨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큰 몸집과 어금니가 필요하죠.

반면, 공작새는 다른 수컷을 이기는 것보다
암컷에게 선택받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멋진 꼬리 깃털을 가졌어요.

이렇듯 동물의 세계에서
수컷들은 암컷과의 짝짓기를 위해
두 가지 전략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자, 그러면 오늘의 질문!

인간 ‘수컷’은 어느 쪽에 가까울까요?
바다코끼리? 아니면 공작새?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인간 수컷의 선택은?

중국 후단 대학교의 연구진은
132명의 남자들을 모집해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매력적인 여성과의 데이트 기회를 드려요!”

단, 실험에 참가한 남자들은
자신의 '공격성'과 '창의력'을 검사 받고
그 결과에 따라 데이트 기회를 얻을 수 있었어요.

여기서 연구진은 한 가지 트릭을 씁니다.

상대 여성이 테스트 과정을 직접 보고
누구와 데이트를 할지 결정할 겁니다.”


다른 남성들이 테스트 과정을 보고
누가 데이트를 할지 결정할 겁니다.”

쉽게 말해, A그룹의 남자들은
데이트 기회를 얻기 위해
상대 여성에게 어필해야 했고,

B그룹의 남자들은
데이트 기회를 얻기 위해
다른 남성들에게 어필해야 했죠.

과연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수컷의 변신은 무죄

매우 동물적인(?) 결과가 나왔어요!

데이트 기회를 얻기 위해
상대 여성의 선택을 받아야 했던 A그룹에서는
창의성 점수가 유독 높게 나타난 반면,

데이트 기회를 얻기 위해
다른 남성의 평가를 받아야 했던 B그룹에서는
공격성 점수가 눈에 띄게 높았습니다.

음, 그래서 남자는
바다코끼리라는 걸까요?
아니면 공작새라는 걸까요?

연구를 이끈 첸 박사님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수컷은 왜?

“굳이 말하자면 인간은
바다코끼리와 공작새를
합쳐놓은 것에 가깝습니다.”

“남자들은 매력적인 여자를 두고
다른 남자들과 경쟁해야 할 때
자신의 공격성을 어필했어요.”

“이것은 다른 수컷을 의식할 때
나타나는 본능적인 반응이죠.”

“이러한 남자의 공격성은
힘과 지배력을 상징합니다.
바다코끼리의 어금니와 같은 효과를 발휘하죠.”

“반대로 다른 남자가 아닌,
상대 여자에게 직접 매력을 어필해야 할 때
남자들은 자신의 창의력을 어필했어요.”

“연구에 따르면, 남자의 창의력은
여자에게 매력을 어필하는 데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참고 : 평범한 남자도 섹시하게 만드는 특급 비법)

"즉,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하진 않지만
수컷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공작의 깃털 같은 효과를 발휘하는 거죠.”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의 동물들이
다른 수컷과의 경쟁이나 암컷과의 경쟁,
둘 중 한 가지 상황에만 특화되어 있는 반면,”

“인간은 상황에 따라
두 가지 전략을 모두 사용하도록
진화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인간의 짝짓기는
동물들의 그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심오하기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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