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기 갈래?

셈희는 요즘 같은 과 선배와
썸을 타는 중입니다.

그를 처음 본 순간
“이 사람이다!” 싶었지만…!
역시, 괜찮은 남자는 꼬시기 쉽지 않죠.

지나치게 젠틀한 건지
부끄러움이 많은 건지...
벌써 다섯 번째 만나는데도
뜨뜻미지근한 태도만 보이네요.

한껏 약이 오른 셈희는
“오늘은 기필코!”라는 다짐과 함께
선배를 데리고 분위기 좋은 바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곳에 다녀온 이후
선배가 완전히 달라진 게 아니겠어요?

선톡은 물론이고요.
주말에 뭐하냐고 먼저 물어보고
대화할 때도 전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변했죠.

도대체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사진 속에 정답이 있습니다.)

 

앞? 옆?

심리학자 알버트 쉐플린 교수에 따르면
사람들은 대화할 때 크게
두 가지 자세를 취한다고 합니다.

마주보기(Face to Face)
옆에 앉기(Side by Side)인데요.

교수는 남자들이 마주 보는 것보다
옆에 앉아 대화하는 것
더 선호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죠.
(Scheflen, Albert E., 1964)

그 이유에 대해 교수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남자들은 정면에 있는 상대를 볼 때
공격성이나 경계심을
여성보다 강하게 느끼곤 합니다.

감정적인 교류보다
사냥과 전투에 더 익숙했던 습성이
남아있기 때문이죠.

무언가와 맞서면
본능적으로 경계하거나,
제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반면 나란히 옆에 앉는 구도에선
긴장감이 사라지고 편안함을 느낍니다.

옆에 앉은 사람을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지 않죠.

자연스럽게 경계가 풀어지고
마음이 느긋해집니다.
친해지는데 훨씬 편한 상태가 되는 거죠.”

 

야, 피방 ㄱㄱ?

사회학자 해리 브로드도 자신의 저서
<The Making of Masculinities>에서
이런 남자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재미있는 예시를 소개했습니다.
(Harry B., 1987)

여자들은 친구끼리
마주 앉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카페에 가서 마주 보고 수다를 떨거나,
집에서 네일아트를 해도 마주 앉아서 하죠.

(영화 <마이블랙미니드레스>)

 

하지만 남자들이 친구들과 어울릴 때는
나란히 앉아서 하는 게 많아요.

게임도 그렇고요.

 

스포츠 경기를 시청할 때도 그렇죠.

서로 경쟁하는 스포츠가 아닌 이상,
친구들과 굳이 대결 구도로 앉아
놀 필요가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제부터

이제 왜 셈희가 썸남을
‘바 테이블'이 있는 곳에
데려갔는지 아시겠죠?

게다가 이렇게 나란히 앉으면
자연스러운 스킨십도 가능해요.
어깨를 부딪치거나 팔을 스치는 식으로요.

가벼운 스킨십은 친밀감 형성에도 도움이 되니
여러모로 좋은 전략이란 말씀!

그러니까 이 글을 읽는 여성 독자 분들도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옆에 앉아보기를 추천해 드려요.

물론 처음 만난 자리에서
곧장 옆에 앉으면 이상할 테니
어느 정도 친해진 상태에서
슬며시 옆에 앉아보도록 합시다.

셈희처럼 바를 찾아도 좋겠고요.
도서관에서 나란히 앉아 공부하는 것도 좋죠.

(KBS, <최강 배달꾼>)

남자가 경계하지 않는 상태에서
두 분이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거예요!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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