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부모가 이혼하면
왜 자녀의 이혼율이 높아지는지에 대한
2가지 가설을 알아봤습니다.

(이전 글을 먼저 읽고 오면 좋아요!
참고: 엄빠가 이혼하면, 나도 이혼할 가능성이 높다고?)

첫번째 가설은,
이혼한 부모의 자녀들이
좋은 관계를 맺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관계 관리 능력 부족설'이었고,

두번째 가설은,
자녀들이 부모가 이혼하는 걸 보며
'결혼이라는 게 평생 가는 게 아니구나' 라고 느끼고,
이로 인해 결혼에 대한 관점이 달라진다는
'이혼 관점 변화설'이었죠.

과연 둘 중 어느 가설이 정답일까요?

 

17년간의 이혼 연구

펜실베니아 대학 사회학과의
폴 아마토 교수는
무려 17년에 걸쳐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의
결혼과 이혼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그리고는 결론을 내렸죠.
부모가 이혼하면 자녀도 이혼할 확률이
높아지는 이유는,
이혼에 대한 관점이 달라지기 때문이라고요.

지금부터 근거를 들어볼게요.

근거 1. 부모 사이가 안 좋은 건 중요하지 않다.

아마토 교수는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자녀들의 이혼율이
높아지는지 살펴봤어요.

그랬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만약 좋은 관계를 맺는 방법을
배우지 못해 자녀가 이혼하는 거라면,
이혼을 안했더라도 사이가 나쁜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들은 이혼율이 높아야겠죠.

하지만 그렇지 않았어요.
부모 사이가 좋든 안좋든,
부모가 이혼 안했으면
자녀의 이혼율도 높아지지 않았습니다.

'관계 관리 능력 부족설'로는
설명되지 않는 현상입니다.

근거 2. 이혼한 부모의 자녀는 쉽게 이혼한다

부부 사이가 좋을 때는
부모가 이혼을 했든 안 했든
비슷한 확률로 이혼을 고민했어요.

하지만, 진짜 이혼율이 차이가 나는 건
부부 사이가 행복하지 않을 때였습니다.

부모가 이혼하는 걸 본 자녀는
부부 사이에 문제가 생겼을 때
더 쉽게 이혼을 고려하는 거죠.

문제가 있다면
결혼도 그만둘 수 있다는 걸
부모에게 보고 배웠으니까요.

 

그럼 나는 뭘 조심해야할까?

이 연구는 우리의 결혼과 이혼에 대해
어떤 교훈을 주고 있는 걸까요?

언뜻 보면,
'그냥 부모님의 이혼이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구나'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생각만큼 그리 간단하지 않아요.

다음 상황들을 보고
당신에게 맞는 조언을 읽어보세요.

상황 1. 부모님이 사이가 좋고,
이혼도 하지 않은 경우

축하합니다.
당신은 좋은 환경에서 자랐네요.
이제 부모님께 보고 배운대로
당신도 잘 하면 돼요.

부모님께 감사하는 거 잊지말구요.

상황 2. 부모님이 사이가 나쁜데,
이혼을 하지 않은 경우

비록 부모님이 이혼을 하지 않았지만,
어쩌면 이게 가장 나쁜 경우일 수 있어요.

사실, 이혼이라는 게 꼭 나쁜 건 아니거든요.
서로 너무 안 맞고, 매일 싸우고 다투느니,
차라리 이혼을 하는 게 낫죠.

하지만 당신의 부모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혼을 하지 않으셨어요.

그렇다면 알게 모르게 당신 속에
'어떤 상황에서도 이혼은 하면 안돼'라는
관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부모님이
이혼을 선택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당신은 아무리 결혼이 불행해도
이혼만은 안 하려고 할 거예요.

하지만 그게 꼭 옳은 생각은 아닙니다.
때로는 이혼하는 게 자신과 상대방을 위해서
더 나을 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그런 상황을 애초에 만들지 않도록
좋은 사람과 결혼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이혼을 하면 안된다는 관념에 사로잡혀
나쁜 관계에 너무 오래 머물러있게되는
함정에 빠지지마세요.

상황 3. 부모님 사이가 나쁘고,
이혼을 한 경우

아마토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의외로 이런 경우는 특별한 문제가 없습니다.

비록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지만,
두 분이 워낙 사이이 나빴기 때문에
이혼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당신의 이혼율이나
이혼에 대한 생각은
별로 달라지지 않아요.

다만, 부모님 관계에서
무엇이 문제였는지 생각해보고,
그걸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있겠죠.

상황 4. 부모님이 별 문제가 없었는데,
이혼을 한 경우

이 경우는 부모님 사이가
그리 나쁘지 않았는데,
별로 행복하지 않아서 혹은
다른 사람이 생겨서 이혼한 케이스예요.

당신은 결혼을 평가절하하고,
결혼해도 평생 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결혼보다는 동거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자체는 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만,
당신의 문제는 이혼을 너무 쉽게
결정한다는 거예요.

사실 아무리 부부라도
완벽하게 딱 맞을 순 없는 건데,
당신은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이혼을 선택할 수 있는 위험이 있어요.

당신은 관계가 힘들어도
조금 더 이해하고 문제를 맞닥뜨려서
해결해보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확률은 확률일 뿐이에요.
당신이 처한 환경은 바꿀 수 없지만,
당신이 어떤 결혼을 하고,
어떤 결혼 생활을 할지는
당신의 선택과 노력에 달려있어요.

당신의 연애와 결혼에
행운이 함께하길
연애의 과학이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

P.S.
이혼하지 않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선
당신에게 딱 맞는 사람과
결혼하는 게 중요해요.

텍사스 대학 심리학과의
폴 이스트윅 교수는
당신과 연인이 얼마나 잘 맞는지
알아볼 수 있는 <이상형 테스트>
개발했습니다.

이 테스트에서 결과가 안 좋은 부부는
다른 부부에 비해 이혼율이
3배나 높았다고 해요.

매우 정확한 <이상형 테스트>!
직접 한 번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