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이 왜 이래?
남자라면 으레 자신의 정액을
볼 기회가 생깁니다.
(굳이 언제라곤 하지 않겠습니다만…)
그런데 나온 정액의 색이
평소와 다른 때가 있죠?
누리끼리한 빛을 띠는 정액은
많이들 보셨을 것 같아요.
정액의 색은 왜 바뀌는 걸까요?
혹시 몸이 안 좋거나 병이 있다는
징후인 건 아닐까요?
정액의 색이 이상할 때 애인과
관계를 가져도 괜찮은 걸까요?
오늘의 주제는 바로 이겁니다.
정액의 색. 영어로는 시멘 컬러….
두둥.
누런 색이 나는 이유
보통 정액은 희거나
옅은 회색을 띱니다.
약간 누런 빛이 돌 때도 있는데
이 정도는 아무 문제 없어요.
정액은 소변과 마찬가지로
요도를 통해 나오기 때문에
소변이 섞여서 옅은 노란색을
띨 수 있거든요.
특히 오랜만에 사정을 한 경우
누런 정액을 보기 쉽습니다.
오래 저장되어 있던 정액은 소변이
섞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우유처럼 오래되어서
상하거나 한 건 아닙니다. 😅)
또 선명한 색소가 들어간 음식을
먹은 경우에도 정액의 색이
달라질 수 있어요.
이럴 땐 인공색소가 있는
음식을 삼가고 물을 충분히 마시면
다시 원래 색으로 돌아온답니다.
하지만! 몸에 문제가 생겨서
노란 빛을 띨 때도 있습니다.
바로 아래 세 가지 경우죠.
1. 황달
간이 좋지 않은 경우입니다.
간이 적혈구의 헤모글로빈을 분해할 때
빌리루빈이라는 부산물이 나오는데,
이게 신속하게 옮겨지거나
제거되지 못할 때 황달이 나타나요.
보통은 피부나 눈의 흰자가
누렇게 변하지만
정액도 누래질 수 있답니다.
이 경우 열, 오한, 복통과 같은
증상이 같이 나타날 거예요.
2. 백혈구 농도가 높을 때
‘농정액증’이라고
부르는 증상이 있어요.
고환, 부고환, 정낭, 전립선, 요도 등에
감염이나 염증이 발생해서
정액의 백혈구 농도가 지나치게
짙어지는 현상을 말하죠.
이렇게 정액에 백혈구가 많으면
색깔이 노랗게 변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요도염이라고 해요.
지속적으로 노란빛이 나타나면
꼭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으세요.
농정액증은 불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거든요.
3. 성병
클라미디아, 헤르페스, 임질과 같은
성병에 걸리면 정액이
누렇게 변할 수 있습니다.
옅은 누런 빛이 아니라
어두운 노란색이 나타나면 위험신호.
이 경우 정액은 평소와 같은
은은한 밤꽃 냄새(?)가 아닌
악취를 풍기기도 한답니다.
혹시 감염이 의심된다면
진료를 받기 전까지는
절대 성관계를 갖지 마세요.
애꿎은 상대방까지
감염시킬 수 있으니까요.
다른 색은?
혹시 정액이 붉은색이나 갈색,
혹은 분홍색으로 변했나요?
이건 정낭이나 그 주변에서
출혈이 발생한 경우입니다.
원인은 다양해요.
섹스나 자위를 너무 자주 해서
피가 비칠 때도 있고,
위에 언급한 성병에 걸렸을 때도
정액에 혈액이 섞여 나올 수 있어요.
또 고혈압이 원인일 때도 있고
아주 드문 경우지만
전립선암, 고환암, 요도암일 때도
혈액이 섞여 나올 수 있답니다.
첫 증상이 나타난 지
하루나 이틀이 지나서도
계속 붉은색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으세요.
놀랍게도 정액은 옅은 녹색이나
황록색을 띨 수도 있는데요.
이건 주로 요도를 통해
박테리아가 들어와서
전립선염을 일으킨 경우입니다.
역시나 병원으로
후다닥 달려가야겠죠?
결론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 정액의 색은 조금씩 바뀔 수 있습니다.
- 옅은 누런색 정액은 대부분 정상입니다.
- 단 어두운 노란색이나 다른 수상한 색,
또는 악취가 나타난다면 꼭 병원에 가세요.
여자분들도 미리 알아두면
애인이나 남편의 건강에 이상신호가
나타났을 때 금방 눈치챌 수 있겠죠?
P.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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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진 에디터의 후기
참고로 정액의 맛은 먹는 음식에 따라 변합니다. 수박, 복숭아, 파인애플 같은 과일을 먹었을 땐 먹을 만(?)해지죠. 반면 육류, 유제품, 담배는 정액 맛을 쓰고 비리게 만든대요. 근데 쓸모가 있는 지식인가,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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