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하는 건 싫어

“그 남자랑 어떻게 됐어?
사귀기로 했어? 혹시 벌써 사귀니?”

“아니? 끝났는데?”

“엥??? 왜????????
그 남자 엄청 괜찮다며.”

“키스가 별로였어.”

키스 못 하는 남자와는
사귀지 않겠다며
당당히 말하는 루루.

루루가 너무 야박한 거 아니냐고요?

글쎄요.
연구에 따르면
여자들에게 ‘사귀기 전 키스 경험’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고요…!

 

무엇을 생각하든

옥스포드 대학의 라파엘 윌로다르스키 교수는
연인 상대를 고를 때 키스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보는 실험을 기획합니다.
(으흐흐….교수님….)

먼저 남녀 902명을 모집해
썸타는 사람과 연애를 결심할 때
키스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물었어요.

결과는 어땠냐면요….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연애를 시작할 때 상대방과의 키스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중요하다는 게 어떤 의미냐면,
키스 이후에 마음이 확 식어버리거나,
오히려 뜨겁게 불타오른다는 거예요!

아무리 ‘선키스 후사귐’이 대세라지만,
이…이거 너무 잔인한 거 아닌가요…?

 

여자이니까

(BGM_Kiss의 ‘여자이니까’🎶)

더 확실한 설명을 듣기 위해
키스 전문(?) 박사인 윌로다르스키 교수를
모셔보겠습니다!

“맞습니다.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키스할 때 ‘얼마나 좋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연구가 많아요.”

"키스 스킬도 중요하겠지만,
키스 후 느낌을 결정짓는
근본적인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여자들은 키스를 통해
남자의 유전적인 정보를 알 수 있거든요.”

네…?
유전적인…정보요….?

“키스를 하면 침에 섞여 있는
MHC 유전자, 즉 상대방의 면역력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물론 무의식적으로요.”

“이때 남녀의 MHC 유전자가 비슷하면
상대적으로 아이가 건강하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다양한 병균에 면역력을 갖추면 좋은데,
서로 비슷한 면역력을 갖고 있으면
아무래도 아이가 극복할 수 있는 병이
많지 않으니까요.”

아니, 너무 멀리 가시는 거 아니에요..?
아직 사귀지도 않았는데 무슨…!

“여자들은 항상 임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연인을 고를 때 더 까다롭고 엄격한
기준을 적용합니다.”
(Havlicek, Roberts 2005)

“이왕이면 더 좋은 유전자를 가진,
아버지 역할을 잘해줄 남자를
만나고 싶어 하는 거예요.
과학적이고 본능에 가까운 이야기죠.”

끝인 줄 알았지?

키스의 엄청난 기능(?)은
여기서 끝이 아니랍니다.

사실 윌로다르스키 교수가
모집했던 902명의 참가자 중에는
연애 중인 사람들도 있었어요.

연애 중인 참가자에게만 특별히
추가적인 질문을 더 했는데요.

그랬더니 글쎄….
연인들한테도 키스가
엄청 중요한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오늘도 글이 길어졌네요.
이건 다음 글에서 알려드릴게요!
(도망도망)

참,
내가 키스를 잘했는지 못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바로 연애의 과학 앱에 있는
"데이트 후 생긴 변화" 기능입니다!

두 사람의 카카오톡 대화를 분석
데이트 하기 전과 후,
상대방 호감도의 변화를 알려줄 거예요.

만약 그 날의 키스가 좋았다면
상대방의 호감도는 높아졌을 거고,
키스가 별로였다면
호감도는 그만큼 낮아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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