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썸과 연애의 본질을 파헤치는
'난 왜 연애를 못하지?' 시리즈의
3번째 글입니다.

지난 글을 읽어야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아직 지난 글을 읽지 않았다면,
먼저 읽고 오세요.

(1편: 썸 탈 때 외모보다 중요한 것)
(2편: 연애를 하기 위한 2가지 팁)

 

통하지 않는다!?


수년간 솔로 생활을 해온
황모 씨. (남, 35세)

황모 씨는
난 왜 연애를 못하지? [2편]을 읽고
호불호가 갈릴만한 나만의 개성이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황모 씨는 약간 둔해서 센스는 부족하지만,
곰 같아서 기댈 수 있는 사람이에요.)

큰 깨달음을 얻고 자신감에 부풀어
과감히 소개팅에 도전한 황모 씨!

그런데 이게 웬 걸...

소개팅하는 사람마다 번번이
애프터 신청을 거절하는 거 아니겠어요?

연애의 과학 애독자인 황모 씨는
내가 이러려고 연애의 과학을 읽었나하는
자괴감마저 듭니다.

도대체 뭐가 문제였을까요?

 

서류전형과 면접

연애를 취업에 빗대어 설명하자면,
객관적인 매력(외모, 능력 등)은 '서류 전형'
주관적인 매력은 '면접'이라고 할 수 있어요.

객관적인 매력은
주관적인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면접 기회를 얻기 위해 필요하죠.

주관적인 매력을 보여줄 틈도 없이
서류 전형에서 광탈해버리면,
연애를 시작할 수 없습니다.

그럼 20000.

농담이고요.. (헤헷)

이스트윅 교수의 실험에서 확인했듯이,
주관적인 매력은 단기간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와중에,
말 한마디, 작은 행동 하나하나로
슬며시 드러나거든요.

그런데 서류 전형에서
계속 떨어지는 바람에
면접을 볼 수조차 없다면?

그래도 포기하지 마세요.
서류 전형 없는 회사에 지원하면 되죠!

 

면접으로 가는 길

연애 상대를 만나는 방법에는
크게 '소개팅류'와 '모임류'
2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소개팅류'는 연애를 하기 위해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상황,
클럽, 미팅, 소개팅 등을 말해요.

이런 상황에선 서류 전형이 중요합니다.
미리 상대방의 얼굴, 학벌, 직업 등을 확인한 뒤,
대부분 첫 만남(심지어 상대를 처음 본 순간)에
판단을 내리니까요.

반대로 '모임류'
같은 반, 같은 과, 같은 회사,
동아리, 조모임, 스터디 등등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아가고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을 말합니다.

모임류는 서류 전형이 없어요!
애초에 연애하려고 만난 게 아니니까요.

그렇게 '어쩔 수 없이'
같이 시간을 보내다보면...

어느새 연애 면접을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스트윅 교수의 실험에서
알게 된 지 3개월이 지나면
주관적인 매력이 70%를
결정짓는다고 했죠?

그러니까 최소한 3개월 동안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면,
그리고 당신만의 매력이 충분하다면,
당신도 분명 누군가의 면접을
가뿐히 통과할 수 있을 거예요.

 

연애 전략

마지막으로 필요한 게 있습니다.

'모임류'의 유일한 단점은
다가가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자연스럽게 만난 사람 중
당신의 모습에 '주관적인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다가가세요.

그 사람에게 다가가라는 말이
갑자기 고백을 턱! 하라는 게 아니라,

모임의 본래 목적에서 벗어나
둘만의 러브러브 면접 모드로
서서히 옮겨가라는 거죠.

물론, 잘 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경험에 따르면,
자기만의 매력이 있는 사람은
그걸 매력으로 봐주는 사람을
한눈에 알아보는 능력도 갖추게 되더라구요.

10%에게 어필하는 나만의 매력과
그 10%를 알아보는 안목이 결합하면?

당신은 연애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의 연애로 인도할 동반자,
행동으로 보는 속마음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면접 볼 때 상대방의 마음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