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서만 꽃피는 사랑?

자, 학창시절 때 짝사랑했던
사람들을 떠올려보세요.
(미순이, 정철이, 가람이..)
같은 반이었던 사람이 많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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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이상하지 않나요?
왜 당신이 사랑에 빠지는 사람은
대부분 같은 반에 있는 친구인 거죠?

뭔가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걸까요?

출석과 매력도의 관계

피츠버그 대학 리차드 모어랜드 교수는
재미있는 실험*을 하나 했습니다.

그는 비슷한 수준의 외모를 가진
4명의 여성을 고용해서
대학교의 한 교양 수업에
출석하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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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업은 200명짜리 대형 강의라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같이 수업 듣는 학생을 기억하는 게
어려운 수업이었어요.

4명의 유일한 차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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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은 아예 수업에 출석하지 않았고
한 명은 5번
한 명은 10번
다른 한 명은 15번
출석했다는 점이었습니다.

한 학기가 끝나고
같은 수업을 들은 학생들에게
이 4명의 사진을 보여주며
매력도를 평가하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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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어땠을까요?

 

단순노출효과

학생들의 평가 결과는
아주 놀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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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한 번도 출석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15번 출석한 여성을
20%나 더 매력적으로 평가했어요!

단지 출석을 몇 번 더해서
자주 마주쳤다는 이유로
그 사람을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죠.

심리학자들은 이 놀라운 현상을
‘단순노출효과(mere-exposure effect)’
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그냥 ‘노출효과’라고 하면 될 걸
굳이 ‘단순'이라는 말을 붙인 이유는
정말로 아무런 교류 없이
단순히 노출만 시켰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타났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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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사로잡는 비법 #2

지금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일단 그 사람 주변에 머무르세요.
그 사람이 당신이 그곳에 있다는 사실을
강하게 인식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짧은 만남도 상관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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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에서 마주치든,
지하철 플랫폼에서 마주치든,
아니면 학교 가는 길, 오는 길에
마주쳐도 좋습니다.
상대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면
그곳에 자주 찾아가세요.

단순노출효과는
10회에서 20회 사이의 노출일 때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20번의 소소한 마주침을 통해
단순노출효과를 극대화해보세요.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사람이 생각하는 당신의 매력이
훌쩍 자라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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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rnstein, R.F. (1989) Exposure and affect: overview and meta-analysis of research, 1968–1987. Psychological Bulletin, 106, 265–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