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빛나게 하는 음식
먹기만 해도 잘생겨지는,
혹은 예뻐지는 음식이 있을까요?
뭘 안 먹어야 예뻐지는 거 아니냐고요?
그것도 어느 정도 맞는 말이지만
그 얘기는 따로 하겠습니다. (ㅎㅎ)
오늘은 섭취량을 늘리기만 해도
얼굴을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음식을 알려드릴게요.
그 정체는 바로…
과일과 채소입니다.
얼굴의 매력
사람들은 타인의 얼굴이
건강해 보일수록
매력적이라고 느낀답니다.
실험으로 검증된 사실이에요.
그렇다면 어떤 얼굴이
건강한 얼굴일까요?
2010년 노팅엄 대학
이안 스티븐 박사는 얼굴색과
매력의 관계에 대해 연구했어요.
그 결과 밝기가 밝을수록,
그리고 피부가 노란빛과
약간의 장밋빛을 띨수록
더 건강하고 매력적인 얼굴이
된다는 것을 알아냈죠.
혈액순환을 제외하면
사람 피부의 색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멜라닌 색소이고
다른 하나는 카로티노이드 색소예요.
멜라닌은 여기저기서 들어본 적 있죠?
실험해 보니 사람들은
카로티노이드에 의한 노란색은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멜라닌 때문에 나타난 어두운 노란색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멜라닌은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
피부색을 어둡게 만들며
기미나 주근깨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그럼 카로티노이드는 뭘까요?
지구의 선물, 카로티노이드
카로티노이드는
식물이나 해조류가 만드는
노랑색, 오렌지색, 빨강색 색소입니다.
잘 알려진 카로티노이드로는
루테인, 베타카로틴, 라이코펜,
아스타잔틴 등이 있죠.
카로티노이드는 항산화 효과가 있어서
건강에 좋지만, 몸 안에서 합성되지 않아
식품으로 섭취해줘야 한답니다.
그런데 이 카로티노이드 색소가
피부에 나타나면 이성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효과가 있어요.
왜 그런지 아세요?
건강한 사람의 몸은
카로티노이드가 덜 필요한 탓에
남은 색소가 피부에 나타나거든요.
따라서 얼굴이 창백하거나
어두침침한 사람보다는
피부에 황금빛과 장밋빛이 도는
사람이 더 건강할 가능성이 높지요.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대학
용푸 박사는 이를 검증하기 위해
43명의 남성에게 12주간
카로티노이드 색소 중 하나인
베타카로틴을 복용하게 했어요.
그리고 실험 기간 전후로
남성들의 얼굴 사진을 촬영한 뒤
여성들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매력을 평가하게 했죠.
실험 참가 남성의 사진입니다.
얼굴빛이 달라진 게 보이시나요?
밝기는 비슷하지만 노란빛과
붉은빛이 더 돌고 있네요.
여성들이 평가한 매력 역시
베타카로틴을 복용한 쪽이
훨씬 높았습니다.
남자에게만 적용되는 결과
아니냐고요? 천만에요.
세인트앤드류스 대학과
뉴캐슬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여성도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은
집단의 피부가 훨씬 건강했어요.
또한 카로티노이드로 인한
피부 색조 변화 효과는 여성이
남성보다 3배나 더 컸답니다.
혹시 백인 대상 연구라서
너무 흰 피부에 매력을 못 느낀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실 수 있겠지만,
남아프리카 흑인 집단 연구에서도
사람들은 카로티노이드로 인해
노란빛이 도는 얼굴을 더 선호했대요.
게다가 카로티노이드 색소는
피부의 색조만 바꿔주는 게 아니랍니다.
분광 광도계를 가지고 비교 측정한 결과
카로티노이드를 섭취한 사람들은
피부의 빛 반사율이 크게 높아졌거든요.
즉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어서
카로티노이드를 충분히 흡수해 두면
얼굴 안쪽에서부터 부드러운
금빛 광채가 돌게 된다는 거지요.
이쯤 되면 뭐… 안 먹을 이유가 없겠죠?
뭘 얼마나 먹어야 할까
그렇다면 어떤 과일, 어떤 채소를
먹었을 때 가장 효과가 좋을까요?
짙은 녹색 잎을 가진 채소와
주황색, 노란색을 띤 과일, 채소에
카로티노이드가 가장 풍부하답니다.
브로콜리, 시금치, 케일, 아보카도,
당근, 토마토, 체리, 수박, 파프리카
등을 예로 들 수 있겠죠.
하루 세 접시 정도를 추가로 섭취하면
피부에 변화가 확연히 드러난다고 해요.
식탁에 뭔가 푸릇푸릇한 식물이나
과일이 보이면 놓치지 말고
집어먹어야 되겠죠?
도저히 그렇게까지는
못 챙겨먹겠다 싶다면 보충제 섭취를
고려해보셔도 좋습니다.
참고로 기간은 6주,
그러니까 한 달 반 정도면
바뀐 얼굴빛을 알아보기에 충분해요.
장미와 황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매력적인 얼굴은 환한 금빛과
장밋빛이 도는 건강한 얼굴이다.
2. 과일과 채소에 들어있는
카로티노이드는 얼굴에 금빛 광채가 나게 한다.
3. 이 효과는 인종과 성별을 가리지 않는다.
다들 아셨죠?
그럼 전 귤 까먹으러 이만 물러갑니다!
문형진 에디터의 후기
전 사실 영양제 덕후라서 여러 종류를 챙겨먹어요. 카로티노이드로는 아스타잔틴, 루테인, 제아잔틴, 라이코펜을 복용하고 있죠. '비타민의 과학'이 생긴다면 여러분에게 드릴 말씀이 굉장히 많은데... 언젠가는 가능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