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인상이 3달 간다? - 연애의 과학

사람과 사람 사이

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중 누군가는 한 번 스친 후
다시는 볼 일이 없게 되기도 하고,
누군가는 평생을 함께하는
반려자가 되기도 하죠.

어떤 사람과 가까워질지 아닐지를
결정하는 데는 다양한 요소들이 있지만,
오늘은 그 중 '첫인상'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해요.

첫인상, 그 3달 후

미네소타 대학 심리학과의
마이클 선나프랭크 교수는
사람과 사람이 가까워지는 데
첫인상이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치는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실험해봤죠.
선나프랭크 교수는 먼저
대학교 대형 강의를 듣고 있는 258명의
학생을 무작위로 짝지었습니다.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서로 인사를 하고 3분간 짧게 대화했습니다.
이후 각자 자리로 돌아가 서로의
첫인상이 어땠는지 묻는 설문에 답했습니다.

설문에는 상대방에게 뭘 기대하는지,
상대방의 취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앞으로 어떤 대화를 할지 등
종합적인 첫인상을 평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어요.

선나프랭크 교수는 이 과정을
1주일에 한 번씩 10주 동안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10주차가 되었어요.
아무리 짧은 만남이더라도
계속 만나다 보니
엄청 가까워진 사람도 있었고,
처음이나 10주 후나 비슷한 사람들도 있었죠.

선나프랭크 교수는 첫 만남 때
3분간 얘기한 직후 진행했던 설문조사가
3달 후 두 사람의 관계를
얼마나 잘 예측했는지 분석해봤어요.

과연 결과는 어땠을까요?

첫인상의 힘

첫인상의 힘은 놀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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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이 10주 후의 호감도와 대화량은 물론,
결과적으로 두 사람이 친해지는 데
큰 영향을 미쳤거든요.

여기서 말하는 첫인상이
불과 3분간의 대화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놀라운 결과입니다.
처음 만나고 3분 안에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떤 관계가
될지 대략 결정되는 거니까요.

선나프랭크 교수님,
첫인상이 왜 이렇게 중요한 걸까요?

"예전에는 심리학자들도
인간이 이성적인 존재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모든 정보를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상황에 맞게 받아들인다고 봤죠."

"하지만 연구가 진행되면서
사람들이 그렇게 이성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첫인상도 그 좋은 예죠."

"사실 첫인상은 상대방을 판단하기에
그다지 좋은 자료가 아니에요.
짧은 만남에서 알 수 있는 게
그렇게 많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첫인상이 한 번 형성되면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때도
그 틀을 기반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첫인상에 맞는 모습만 눈에 띄고,
그 인상을 강화하려고 하죠.
여간 강력한 정보가 아니면
쉽게 생각이 바뀌지 않아요."

"더 큰 문제는 첫인상이 나쁘면
그 나쁜 첫인상을 뒤집을만한
기회조차 생기지 않는다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