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대 앞의 눈치 싸움

여기 맛있는 파스타를 먹으러 온
멍멍군과 야옹양이 있습니다.

둘은 썸을 타는 사이입니다.

하지만 돈 계산은 아직
어색한 모양이에요.

멍멍군이 비싼 데이트 비용을
전부 부담하기로
방금 마음먹었거든요.

야옹양은 "같이 내요!" 라고 했지만,
멍멍군은 결코 그럴 수 없었죠.


멍멍군이 거절하자,
야옹양은 돈을 낸다고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헷갈렸어요.

흠, 둘은 왜 이렇게 복잡한
눈치 싸움을 해야 하는 걸까요?

 

왜 말을 못하니

멍멍군과 야옹양의 이야기,
남 얘기 같지 않죠?

우리는 모두
"남녀는 평등해!"라고 외치지만,
데이트 비용을 계산할 때는
복잡한 심리전을 겪어야 합니다.

데이트 비용 부담 문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도 똑같이 겪고 있는데요,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교의
자넷 레버 교수는
최근 17,067명을 대상으로
데이트 비용을 누가
부담해야 하는지 물어 본 결과,
다음과 같은 현상을 발견했어요.

 

1. “데이트 비용은 남자가”

남녀를 떠나
데이트 비용은 남자가 내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이 많았습니다.

여기서는 전통적인 성별 의식을
발견할 수 있었죠.

실제로 10명 중 8명의 남성은
여자가 데이트 비용을 내면
죄책감을 느낀다고 했고,

10명 중 4명의 여성은
남자들이 데이트 비용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대답했거든요.

심지어 여자가 수입이 더 많아도
남자가 데이트 비용을 더 내야 한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흠, 남자들의 데이트 비용에 대한
부담감이 느껴지네요.

 

2.  인식의 변화:
“남자든 여자든 똑같이 내야지”

한편 '데이트 비용은
함께 부담하는 게 맞아'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늘고 있었어요.

“돈을 안 내는 여자랑은
데이트를 하지 않겠어요”
라고 대답한 남성도 있었고,

“데이트 할 때 여자도 당연히
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라고 대답한 여성도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남녀가 데이트 비용을
동등하게 부담해야 한다는 평등 의식은
나이가 적을수록 뚜렷해졌어요.

 

복잡한 문제

레버 교수는 설문조사 결과를
이렇게 마무리 짓습니다.

"생각해보세요.
불과 30년 전만 해도
데이트를 할 때 누가 돈을 낼지
고민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땐 경제권을 가진 사람이
대부분 남자였으니
남자가 돈을 내는 게 당연했죠.”

"하지만 사회 환경이 변하며
여성도 점차 경제력을 갖게 됩니다.
문제는 사람들의 인식이
그렇게 빨리 변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시간이 갈수록
남녀평등 인식이 보편화되고 있지만
전통적 성별 관념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계산대 앞에서
이런 복잡한 눈치 싸움이
벌어지는 거예요."

흠, 그렇군요.

교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당분간 남녀 데이트 비용에 대한
논쟁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인식이 변하는 건
쉽지 않고, 시간도 많이
필요한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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