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좋아하니?'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이 나에게 호감이 있는지 없는지
정말 궁금해집니다.
직접 물어보지 않고
상대방의 마음을 알 수만 있다면
돈이라도 지불하고 싶을 거예요.
자, 오늘 연애의 과학에서
몰래 상대방의 마음을 알 수 있는 방법을
신박한 실험을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따라오세요.
기억력 테스트?
오하이오 주립 대학 심리학과의
제시카 라킨 교수는
재미있는 실험을 하나 했어요.
라킨 교수는 61명의 실험 참가자를
모집해 영상을 한 편 보여줬습니다.
그 영상은 한 사람이 서류 정리,
전화 받기, 문서 작성, 스테이플러 찍기 등
여러 일상적인 행동을 하는 영상이었죠.
라킨 교수는 참가자들에게
그 사람이 영상에서 한 행동들을
순서대로 말하면 되는
기억력 테스트라고 말했습니다.
단, 라킨 교수는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영상을 보기 전
각기 다른 말을 덧붙였어요.
A 그룹에는
"이 기억력 테스트가 끝나면,
영상에 등장한 사람과 함께
협동 과제를 할 예정이에요."
라는 말을 해서 영상에 등장한 사람과
친해질 필요가 있다는 암시를 줬고,
B 그룹에는
그냥 테스트를 열심히 해달라고 말했죠.
그런데, 이 실험에는 참가자들은 모르는
세 가지 비밀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첫 번째 비밀은
영상에 등장하는 사람이
중간중간 자기 얼굴을 만졌다는 거예요.
두 번째 비밀은
영상을 시청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몰래 녹화되고 있었다는 거였죠.
세 번째 비밀은
참가자들이 영상을 보는 동안
라킨 교수는 참가자들이 얼굴을
몇 번 만지는지 체크하고 있었고,
이게 실험의 진짜 목적이었다는 겁니다.
자자, 일단 결과를 보고 설명해드릴게요.
나도 모르게 그만
신박한 결과가 나왔어요.
영상에 등장한 사람과
협동과제를 할 거라는 말을 들은 그룹이
2배 이상 얼굴을 더 많이 만졌거든요.
영상에 나온 사람을 무의식적으로
훨씬 더 많이 따라 한 거죠.
아니 라킨 교수님,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이 결과는 사람들이 친해지고 싶은 사람의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따라 하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어요."
네? 어째서 그렇게 해석이 되는 거죠?
"제가 A그룹에는 영상에 등장한 사람과
협동 과제를 하게 될 거라고 말했잖아요.
이런 말을 들으면 그 사람과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들죠."
"그런 생각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의 행동을 훨씬 더 많이
따라 하게 된 거예요."
"더 신기한 건 실험이 끝나고
참가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그들은 영상 속의 사람이
얼굴을 만지고 있었다는 사실도,
자신들도 그 영상을 보며
얼굴을 만졌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했다는 거죠.
그야말로 무의식적인 행동입니다."
와.. 신기하네요.
"내가 상대방의 행동을 따라 하면
상대방의 나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간다는 연구가 있어요."
(참고 글: 카멜레온 효과)
"이번에 한 실험은 그와 반대로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을 만나면
상대방의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따라 하는
경향도 있음을 보여줍니다."
'나 좋아해?'
이 현상을 이용하면
몰래 상대방의 마음을 확인해볼 수 있어요.
먼저 의심을 사지 않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행동을 하나 정하세요.
예를 들면, 얼굴을 만지는 거나
손가락 깍지를 끼거나
다리를 살짝 떠는 것 같은 행동 말이에요.
그다음 둘이 만났을 때,
중간에 슬쩍슬쩍 그 행동을 해보세요.
그리고 상대방이 그 행동을
얼마나 따라 하는지를 체크하는 거죠.
상대방이 당신과 친해지고 싶고,
당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면,
즉각적으로 (자신도 모르게)
그 행동을 따라 하게 될 거예요.
심리학자들이 알아낸 무의식적인 호감 표현은
'따라하기' 이외에도 30가지 정도 있습니다.
(예: 손목과 손바닥 보여주기, 상반신 자세 등)
그 리스트 및 리스트를 이용한
호감도 테스트는 연애의 과학 앱에서 해볼 수 있어요.
만약 누군가의 행동을 통해
호감도를 알아보고 싶다면
'행동으로 알아보는 속마음' 테스트를
직접 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