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어색한 리액션
제겐 모태솔로인
대학 친구가 있어요.
흔히 말하는
‘인싸’보다는 '아싸'에 가깝고
성격도 얌전한 편이에요.
그래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저와 있을 땐 말도 재밌게 잘해서
왜 연애를 못 할까 싶었는데요.
친구와 함께 과 행사나
동기 모임에 나가보니
어렴풋이 알겠더라고요.
친구는 사람들과 친해지려 애쓰는데
상황에 안 맞는 말을 하고
과도한 리액션을 남발했거든요.
친구가 분위기 파악 못하는 사람으로
비춰질까 걱정됐어요.
당신의 능력을 평가합니다
프랭클린 앤 마샬 대학의
메간 노울 교수가
마침 제 친구의 문제와 관련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메간 교수는 다른 사람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즉 사회성이 부족한 참가자를 모았어요.
그리고 이들에게
“당신의 사회성을 평가할 거예요”라며
실험의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교수는 이어서 24개의 표정과
32개의 목소리를 제시했어요.
참가자들은 표정과 목소리의 주인공이
어떤 감정일지 맞혀야 했죠.
결과는 어땠을까요?
놀랍게도
참가자들은 보통 사람보다
타인의 감정을 잘 추측하지 못했답니다.
하지만 사회성이 떨어진다고 해서
감정을 파악하는 능력 자체가
부족한 것은 아니었어요.
사실 교수는 같은 실험을
반복했는데요.
이번에는 이렇게 덧붙였어요.
“당신의 문제 해결 능력과
지적 능력을 평가할 거예요” 라고요.
그랬더니 이번에는
참가자들이 보통 수준과
비슷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사회성’을 평가받는 상황에서만
타인의 감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거예요.
숨 막힐 것 같아
연구진은 이 현상의 원인으로
‘불안감’을 꼽습니다.
스스로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자신의 사회적 능력이 평가되는 상황에서
숨이 막힐 듯한 압박감과
불안을 느낀다고 해요.
예를 들어
많은 사람이 나를 주목하거나
소개팅이나 미팅처럼
스스로 어필해야 하는 경우가 그렇죠.
이들은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사교 활동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요.
이번에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평소보다 긴장하죠.
그리고 너무 긴장한 나머지
상황을 예민하게 바라보고
상대의 사소한 신호에도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됩니다.
누군가 날 보고 피식 웃었다면
‘혹시 날 비웃는 건가…?’ 라고
오해하기 쉬운 거죠.
그래서 이들은 종종
타인의 호의를 악의로 여기거나
부정적인 신호를 확대해석하기도 해요.
점점 고립되는 기분
이와 같은 과정이 반복되면
방어적인 태도로
다른 사람을 대하기 쉽습니다.
상대가 무슨 말만 해도
‘지금 저 사람도 날 무시하나?’라며
비뚤게 생각하죠.
이렇게 부정적인 자세로
대화에 임하다 보면
상대도 나를 오해하기 쉬워요.
왠지 삐딱한 사람,
대화하기 불편한 사람과
같은 오명을 쓰게 되고요.
사람들 사이에서 더 고립되고
그러면 다른 사람을 더 오해하고...
악순환이죠.
이 고리를 끊는 유일한 해결책은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스스로 불안해하지 않는 것입니다.
말이 쉽지,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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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 편에서 알려드릴게요.
P.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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